정석명 두손21 사장

김숙경 발행인 (mizkim@fashionbiz.co.kr)|06.09.01 ∙ 조회수 11,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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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명동동장학재단 설립”

아동복 상품 기획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게 커다란 희망이 생겼다. 바로 ‘정석명동동장학재단(재단법인 고유번호 211-82-15360)’의 설립. 이는 아동복 비즈니스에 30년 이상 몸담았던 정석명 두손21 사장이 설립한 재단으로 최소 3년의 경력을 갖고 있는 아동복 디자이너들 가운데 매해 1명을 선발해 1년간 유학 경비를 지급하는 것. 이를 통해 아동복 상품 기획 수준을 한 단계 레벨업시키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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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 동안 아동복 비즈니스를 업으로 해서 살아왔다. 오랫동안 아동복 업을 해 오면서 항상 느꼈던 갈증이 프로의식을 가진 아동복 상품기획자들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언젠가는 장학재단을 만들어 인재를 육성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미약하지만 지금까지 받아온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도 될 것 같아 장학재단을 설립했다”는 정석명 사장의 재단 설립 취지다.

‘정석명동동장학재단’의 출연재산은 총 5억원. 이를 경기도 고양시 아파트 단지내 있는 상가 점포를 매입해 월 3백만원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도록 투자했다. 월 임대료를 차곡차곡 모아 1년간 유학경비 3천만원을 지급하는 형태로 재단이 운영된다. 단 유학을 갔다 오면 다시 아동복에서 활동하는 조건이다. 유학 대상 지역은 뉴욕 파리 런던 밀라노 도쿄 등 5개 패션 선진국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제1회 영광의 수혜자도 결정했으며 최종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대상자 선정은 감사 2명을 포함해 총 10명의 이사진 협의로 결정된다. 특히 아동복 상품기획 디렉터 출신인 이정희 이사와 황규방 이사, 여기에 현업에서 활동중인 심수진 「캔키즈」 실장과 더베이직하우스에서 아동라인을 맡고 있는 황보연 실장 등의 추천을 통해 이뤄진다.

정 사장은 “매해 1명을 선발해 유학을 보내면 10년이면 10명의 유학파가 생겨난다. 단기연수이지만 해외 선진 패션문화를 조금씩이라도 접한 상품기획자가 늘어나면 아동복 전체의 수준이 한 단계 올라설 것으로 확신한다. 아동복을 업으로 살아온 제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감회를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 73년 동대문 도매로 아동복 장사를 시작했다. 74년에는 남대문으로 옮겼고 79년부터 장사가 아닌 사업을 해보기 위해 도매영업을 정리하고 백화점 유통으로 뛰어들었다. 「삐삐」 「캔키즈」 두 브랜드로 아동복 시장을 이끌어 온 그는 「삐삐」 국내 영업을 정리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캔키즈」의 상표권 및 영업권, 재고를 모두 LG패션으로 넘겼다. 현재는 대만에 라이선스 형태로 진출한 「삐삐」 아동복의 상품 기획만 진행하고 있다.

“「삐삐」는 대만 아동복 전문업체인 이다에 라이선스 형태로 진출해 현지 반응이 아주 좋다. 백화점 단독숍과 아동복 편집매장 등 총 50개 매장에 입점돼 있다. 현재 파스텔세상(대표 홍완표)에서 라이선스 형태로 전개하고 있는 「캔키즈」 역시 잘 전개하고 있어 아주 행복하다. 두 딸을 시집 보낸 아버지 심정이라고나 할까? 패션은 젊은 사람들이 이끌어야 하는 사업 모델이다. 적당한 시점에 잘 정리했다고 본다. 이제는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할 뿐이다”며 정 사장은 밝게 웃는다. 1세대 패션경영인들이 속속 패션사업을 정리하는 현 시점에 그의 퇴장은 오히려 화려해 보인다.

정 사장에게는 아직 남은 소원이 하나 더 있다. 아동 문화공간인 ‘동동(童動)’을 재개하는 것. 2년전 강남구 논현동 사옥을 매각하면서 중단된 ‘동동’을 다시 펼쳐보고 싶다는 그의 소망이 꼭 이뤄지길 함께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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