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레뜨」 등 중가슈즈 주목
무엇보다 중가 제화 브랜드들은 각각 엘칸토 에스콰이아 파크랜드라는 모체를 두고 있는 데다 체계적인 시스템과 공격적 영업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큰 기업의 제화 브랜드의 경우 문제시 됐던 ‘감도’ ‘상품력’ 문제도 그동안 각고의 노력을 통해 보완된 상황. 따라서 이들은 수많은 매스밸류 브랜드들 중에서 ‘시스템’과 ‘상품력’이라는 확실한 경쟁력으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엘칸토를 모체로 지난해 5월 독립한 빠레뜨(대표 정주권)의 「빠레뜨」는 현재까지 52개 유통을 확보하며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할인점과 아울렛을 겨냥해 출범한 이래 지난해 42억원 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 목표하는 매출액은 무려 1백20억. 상반기에 이미 목표치인 58억원을 달성한 상태이다. 똑똑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것은 살롱화와 똑같은 퀄리티로 절반의 가격을 제안한다는 것.
빠레뜨, 할인점 아울렛 겨냥 120억 예상
이번 F/W 상품부터 가격대비 고급스러운 상품 제안에 치중한다. 이 브랜드의 전략은 바로 원가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죽에서 비용을 줄인다는 점이다. 좋은 가죽을 구매하기 위해 일반적인 선출고 후결제가 아닌 선결제 후출고로 확실한 고급 퀄리티 제품을 선점한다. 즉 중간영업자를 거치지 않은 직거래 방식의 현금결제로 A급 물량을 다량 구입, 원가를 낮춘다는 전략. 남화의 경우 손꼽히는 가죽 수출 업체로서 국내에서는 주요 몇 군데만 거래하는 조안피혁에서 바로 사입해 마진을 최소화하며 여화는 수입과 직접 사입을 병행한다. 이렇게 직접 구매한 가죽은 생산업체에 직접 넘어가게 된다. 생산은 1백% 국내 생산으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또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재고 관리에 철저한 「빠레뜨」는 엘칸토에서부터 구축돼 있는 ERP 시스템을 도입, 모든 매장의 재고관리가 1개 매장 관리와 동일하게 압축된다. 전산화가 갖춰져 있어 제품 회전률이 높고 1주일 내 주문시스템이 가능해 매장간 재고 경쟁도 없다. 주문생산 시스템은 살롱화의 경우 잘 갖춰져 있지만 대량생산 제화업체에서는 드물었기 때문에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간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으로 제대로 된 감도를 제시하지 못했던 중가 슈즈와는 차별화해 올해부터 적극적인 해외 시장조사를 토대로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다. 한 시즌당 개발하는 상품수만 해도 여화만 3백족에 달한다니 디자인에 대한 열의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반기부터는 영화 마케팅 및 스타마케팅으로 인지도 확보에 대한 프로모션에 힘쓸 예정이다. 올해를 도약기로 보고 고급스러운 제품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 매스티지를 공략해 향후 2백개 매장까지 확보한다는 포부다.
「미스미스터」는 MD 중심 운영체제
빠레뜨가 엘칸토에서 파생됐다면 미스미스터(대표 박형구)와 영에이지(대표 이범)는 에스콰이아(대표이범)에서 분리된 별도법인이다. 이미 80년대부터 중가 브랜드로 활약했던 「미스미스터」의 경우 지난 2001년 다시 부활, 3년간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최근 이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경쟁력을 확보가 필요하게 됐다. 이로써 올해부터 전반적인 상품 리뉴얼 및 조직 시스템 체계화에 돌입, 하반기부터 공격적인 시스템 및 상품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우선 가격 경쟁력을 위해 현재 7만~8만원대인 중심가격대를 올 하반기에는 6만원대, 내년에는 5만원대까지 낮춘다.
이는 지난 상반기 15% 비중이었던 중국 생산을 올 F/W까지 30%, 향후 60%까지 늘려 가능케 한다는 것. 에스콰이아가 소유하고 있는 중국 연태지역 공장을 올해부터 활용하며 앞으로는 중국생산의 선기획 상품과 국내생산의 A급 상품 생산을 차별화하게 된다. 즉 중국에서는 대량생산으로 끌어낼 수 있는 선기획 상품을 투입, 이 상품들은 시즌 초기에 80~90% 이상 전량을 미리 출고해 1주일 내 판단한 후 비인기 상품은 신속히 디스카운트해 재고를 덜어낸다는 시스템이다. A급 상품은 국내 공장에서 소량 생산해 매장에서 소진될 경우 재빨리 리오더에 들어간다.
유동적인 출고 시스템은 지난 4월 재편성한 조직체계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모든 직원의 MD화를 내세우며 기획과 상품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박형구 대표의 뜻대로 기존 상품, 영업, 조달, 마케팅으로 구분됐던 조직을 MD 중심으로 바꿔 MD팀, 상품팀, 영업팀으로 심플화했다. MD팀은 조달MD와 운영MD 마케팅까지 포괄해 모든 전략을 세우게 되며 상품팀은 기획MD와 디자인팀으로 상품에서 집중한다. 또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해 7개월간 개발했던 웹포스 시스템을 도입해 판매 매출 제품구성 등 모든 부분의 체계적 관리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영에이지」도 중가로 대대적 변신
이번 하반기 상품부터 가격경쟁력 확보는 물론 상품력에서도 감도를 높이고 타깃을 낮추는 등 차별화된 상품 제안에 치중한다. 앞으로는 상권에 맞는 상품, 운영 전략 등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多브랜드 전략이 돼야 한다고 판단, 내년 안으로 신규 브랜드를 런칭하며 최대 1백50개 유통을 구축, 볼륨화에 치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에스콰이아로부터 별도로 분리된 영에이지(대표 이범) 또한 이번 하반기 상품부터 중가브랜드로 터닝해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핵심은 중가 시장에 포지셔닝해 가격을 낮추되 퀄리티는 기존 그대로 가져가면서 고품격 볼륨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것. 중가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이지만 이미 브랜드 인지도가 굳건해져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확실하게 볼륨화한다는 포부이다.
이런 변화는 지난 1년간 제조과정과 사업부 운영에서 거품을 제거하면서 중간 비용을 줄였기에 가능했다고. 그 대신 사원들이 직접 발로 뛰어 부자재 하나까지 챙겨 단가를 낮추는데 주력했으며 포르투갈 스페인 등 숨어있는 상품을 발굴해 다양한 브랜드를 갖췄다. 리뉴얼된 상품은 ‘슈즈카페 「영에이지」’라는 슬로건으로 눈으로 봐서 예쁘고 신어서 편안한 스타일로 표현된다.
「파크랜드제화」 멀티 컨셉 스토어를
상품은 단화를 중심으로 ‘기능성’과 ‘편안함’을 선보이며 여기에 트렌디한 상품군을 보충한다. 백화점 아울렛 대형몰 등 다양한 유통망을 형성하고 있는 특성을 반영해 상품군을 다양하게 가져가며 유통별 상권별로 상품을 분배할 예정. 스페인 포르투갈 등 해외 사입을 늘려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며 인테리어도 내년 S/S 전면 리뉴얼한다. 앞으로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PR은 물론 광고에 치중하고 현재는 백화점 영업 비중이 크지만 앞으로는 효율 위주로 매장을 정리해 대리점 중심으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파크랜드제화(대표 유부열)가 전개하는 「파크랜드제화」의 경우 풍원제화라는 모체와 파크랜드라는 확실한 네임밸류를 갖고 제화업계에 뛰어든 케이스. 즉 풍원제화의 기술력, 제화운영 노하우와 파크랜드의 브랜드력, 내수운영 노하우를 갖춘 형태이다. 풍원제화는 「아디다스」에 OEM으로 연 1억불을 수출하는 등 대규모 슈즈 생산기지로서 지난 2002년 파크랜드와 라이선스를 체결하고 파크랜드제화 법인을 만들었다.
「파크랜드」 매장 내 숍인숍 형태로 전개해온 패크랜드제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멀티슈즈 스토어’ 컨셉으로 단독 매장을 추진, 올해부터 본격적인 단독매장 확보에 나섰다. ‘멀티’ 브랜드인 만큼 유통별 라인을 분리해 다양한 브랜드를 전개한다는 것. 백화점 위주의 골드라인과 할인점 위주의 블루라인으로 나눠 골드라인에는 「파크랜드」 「제이하스」를, 블루라인에는 「파크랜드옴므」 「인솔리토」를 제안한다.
「파크랜드옴므」 「인솔리토」도 제안
상품에 따른 유통망 다각화도 주목할만 하다. 숍인숍 백화점 직영가두점 대리점 온라인쇼핑몰 유통으로 구분해 각각 성격에 맞는 브랜드를 적절히 배치하고 있다. 적절한 상권에 적절한 상품을 제안하기 위해 지난 6월에는 유통전략팀을 따로 신설하기도 했다. 이 부서는 상권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MD VMD 물량관리까지 영업과 마케팅의 일부를 맡고 있으며 효율적인 관리를 목적으로 한다.
유통과 상품이 세분화되는 만큼 여기에 따른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도시적 세련된 스타일의 「파크랜드」와 내추럴한 「제이하스」는 9만원대, 실용적인 정장스타일 「파크랜드옴므」와 대중을 위한 캐주얼 스타일의 「인솔리토」는 5만원대가 메인이다. 앞으로는 「닥터마틴」 「쓰보」 등 다양한 수입 상품을 추가로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골드라인과 같이 가격대가 있는 상품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대신 홈쇼핑 상품은 중국 온주에 설립한 생산기지에서 만들어지며 중국 광주 지역에도 올해 사무소를 설립해 상품기획팀dl 파견된 상태이다. 여화의 경우에는 디테일한 감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생산하고 있다. 대량 생산과 매장 볼륨화에 맞게 현재 ERP 일종의 웹방식 프로그램을 도입중인 파크랜드제화는 매장별 맞춤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방침이다.
현재 중가 슈즈가 새로운 마켓 플레이스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이들 브랜드의 역할은 상당히 크다. 많은 브랜드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에 어떻게 성공적인 비즈니스로 이끌어 갈지에 대한 관심이 큰 자본력을 발판으로 하는 이들에게 집중되기 때문. 가격뿐 아니라 퀄리티가 좋아야 현대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때문에 배수정책이 상당히 까다로운 것이 현실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은 물론 상품력 확보의 결과가 이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것이다.
살롱화, 제 2 도약은 세컨으로(?)
전반적인 패션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그 어떤 조닝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살롱화. 제화 3사가 축소되던 90년대 말, 감도 높은 디자인과 맞춤식 주문방식으로 까다로운 여성 소비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살롱화가 이제는 백화점에서 설 곳을 잃고 있다. 점점 높아지는 백화점 수수료와 이에 따른 가격 상승, 여기에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게 된 소비자들이 두드러지면서 근 3년간 주춤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다수의 살롱화 브랜드들이 돌파구로 찾은 것이 바로 중가를 겨냥해 아울렛에서런칭하는 세컨 브랜드. 기존의 네임밸류를 갖고 있으면서 별도로 기획된 상품력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 「탠디」의 「미쉘」을 비롯해 「미소페」의 「프리페」, 「피에르가르뎅」의 「ING」, 「조이」의 「리즈」 ,「고세」의 「프리지아」 등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이미 합류해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소다도 이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미쉘」의 경우 총 21개 매장 중 마리오 아울렛 등 A급 매장에서는 월평균 1억 5천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이외 「프리페」 「조이」 등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앞으로 아울렛 수수료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는 점. 가격을 맞추기 위해 배수를 충분하게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앞으로의 관건은 볼륨화. 감도 높은 디자인의 살롱화 특유의 컨셉은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볼륨화를 위해서는 재고 관리 등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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