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배송도 느리다? 딜리래빗 등 '당일배송' 시대 연다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24.07.12 ∙ 조회수 2,350
Copy Link

쿠팡 ‘로켓배송(익일배송)’도 느리다? 주문과 동시에 배송이 시작돼 당일에 도착하는 ‘당일배송’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그재그 ‘직진배송’, 올리브영 ‘오늘드림’에 이어 롯데백화점의 ‘오늘발송’, 네이버의 ‘도착보장’ 등 당일배송과 관련된 서비스가 속속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빠르면 4시간 늦어도 자정 전에는 상품 배송을 완료하는 물류 파트너, ‘딜리래빗’ ‘두발히어로’ ‘투데이’를 소개한다.


Contents Image

2014년, 쿠팡이 로켓배송(익일배송) 시대를 연 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오전 중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후에, 빠르면 새벽에도 받을 수 있는 배송 서비스는 당시에는 혁명이었지만 이젠 그것도 느리다. 요즘은 익일배송이 기본, 아침에 주문하면 점심때나 늦어도 퇴근길에 받아볼 수 있는 당일배송 시대가 활짝 열렸다.


사실 크게 새로운 것도 아니다. 올리브영은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3시간 안에 배송을 마치는 ‘빠름배송’을 포함해 도착 시간을 지정해 받을 수 있는 ‘오늘드림’ 배송을 서비스 중이고, 배달의민족은 1시간 내 배달 98%를 자랑하는 B마트를 운영 중이다. SSG닷컴, 홈플러스, 롯데온은 대형마트 지점을 활용해 인근 배달을 당일배송으로 처리하고 있고, 지그재그는 오후 2시까지 주문한 상품에 한해 97% 확률로 당일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가 지난 4월 15일부터 배송 수요가 높은 생필품 중심으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한해 당일배송을 하는 ‘도착보장’ 서비스를 오픈했다. ‘샛별배송’으로 신선식품 배송계에 혁명을 일으킨 컬리는 주문 1 ~ 2시간 내 배송하는 ‘컬리나우’ 서비스를 시범가동 중이다. 


컬리나우 · 도착보장 · 오늘드림 등 당일배송 익숙


그렇다면 대형 유통사나 플랫폼만 당일배송을 하고 있나? 그렇지도 않다. ‘젝시믹스’ ‘로미스토리’ ‘피엘라벤’ 등 일부 브랜드도 소비자에게 당일배송과 익일반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솔드아웃 · 크림 · 리본즈 · 브랜디 등 플랫폼과 데싱디바 · 롬앤 등 뷰티 브랜드도 속속 당일배송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니즈에 대응하는 추세다. 음식을 배달시키듯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Contents Image


이런 배송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이들은 누굴까. 대표적으로 딜리버스(대표 김용재)의 ‘딜리래빗’, 체인로지스(대표 김동현)의 ‘두발히어로’, 브이투브이(대표 최상수)의 ‘투데이’를 들 수 있다. 이들은 라스트 딜리버리(물류창고소비자) 과정뿐 아니라 퍼스트 딜리버리(브랜드 혹은 판매처물류 HUB)와 중간 분류 작업 시간까지 크게 줄여 배송 시간을 대폭 줄이고 최종 배송 단계에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아직은 소형화물에 한해,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서비스지만 이들의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매출과 파트너사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발 C커머스들이 초저가 상품으로 어필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배송 속도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다. 


딜리래빗, 6시간 내 배송으로 파트너사 거래액 4배 증가


딜리래빗은 최근 패션 쇼핑몰 사이에서 새로운 물류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는 물류 서비스다. 지난 2022년 여름 서비스를 론칭해 갓 2년을 넘겼지만, 서비스를 사용한 업체의 거래액이 1년 만에 4배로 뛰며 확실한 존재 가치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딜리래빗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플랫폼은 지그재그다. 지그재그는 ‘직진배송’이라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딜리래빗은 오늘의픽업과 CJ대한통운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직진배송을 통해 발생한 거래액만 살펴봤을 때, 지난 2022년 3월 월 2000만원 미만이던 쇼핑몰 110개의 거래액이 2023년 2월까지 1년 만에 평균 294%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딜리래빗은 신선제품을 제외한 소형화물을 담당하는 당일배송 서비스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택배 배송’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있다. 소비자가 오후 1 ~ 2시까지 주문한 상품은 당일에 받을 수 있고 그 이후 주문은 익일배송을 보장한다. 현재 지그재그와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냈고 무신사, 솔드아웃, 크림 등과도 테스트 서비스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젝시믹스 등 패션기업 11개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기본은 택배 서비스, 대리점 없이 배송 과정 단순화


보통 당일배송 서비스 플랫폼의 경우 집화 과정은 생략하고 물류에서 소비자에게 가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만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딜리래빗은 상품을 집화하는 과정부터 직접 시작한다. 브랜드 자사몰이나 쇼핑몰 물류에서 주문 상품을 픽업해 하루 5만건의 물류 처리가 가능한 곤지암 자체 허브에 도착하기까지 최대 2시간, 이후 6시간 내 배송을 완료한다. 소비자는 주문 후 최대 8시간 안에 받는 셈이다.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대리점이라는 거점을 이용하지 않고 배송 과정을 단순화한 자동화 프로그램이다. 그날그날 주문 내용을 데이터로 받고, 자동으로 소터기가 상품을 분류해 가포장한다. 기존 택배는 보통 분류 작업만 2~3회 거치는데, 딜리래빗은 딱 한 번 만에 분류 작업을 끝낸다. 가포장 박스에는 자동으로 QR코드가 찍히고, 분량에 따라 택배기사들에게 적절한 배송 권역과 택배 개수를 부여한다.


이후 서울·경기 및 인천 지역 18개 무인화 창고로 택배를 보내고, QR코드 인증으로 입장한 지역 담당 택배 기사들이 담당할 박스의 QR코드를 찍어 배송 관리 앱으로 배송 지역 정보와 상품 정보를 받을 수 있다. 1일 평균 200명의 기사가 움직이며, 백업 기사도 있어 갑자기 주문이 늘어도 배송이 늦어질 염려가 없다. 분류 작업을 딱 한 번 진행하기 때문에 오배송률 0.1%로 신뢰도도 상당히 높다. 현재 당일배송 업체 중 가장 넓은 권역을 관리 중이다.


Contents Image


Contents Image


‘4시간 택배’ 두발히어로, 누적 배송 600만 건 돌파


두발히어로는 국내에서 2020년부터 당일 도착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CJ올리브영의 ‘오늘드림’ 배송으로 익숙한 서비스다. 컬리의 ‘저녁배송’, 브랜드의 ‘하루배송’도 두발히어로와 협력해 이뤄지고 있는 당일배송이다. 


두발히어로는 자사의 당일 도착 배송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로 일반 택배 사용 지역 대비 건당 매출이 10% 이상 높게 형성된다는 점과 배송에 대한 높은 만족도로 인해 고객만족 리뷰가 증가해 긍정적인 바이럴이 이뤄진다는 것을 꼽았다. 또 배송 출발 후부터 소비자에게 알림톡 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브랜드 경험으로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것.


두발히어로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센터에서 서비스 전역으로 출발하는 물량을 모아 각 지역 허브로 이동시킨다. 지역 허브에서 각 담당 권역을 맡고 있는 배달원에게 상품을 분류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거친다. 현재 서비스 범위는 서울 및 경기 주요 지역이며, 최근 부산시와 경남 양산시에도 허브센터를 열어 지역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선식품에 특화, 직구 및 기호 상품까지 확대


전개사인 체인로지스는 두발히어로를 운영하며 다양한 투자 성공 사례를 이어오고 있는데, 투자사들은 체인로지스가 자체 개발한 통합 배송 관리 시스템을 통해 배송 수행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배송 상황을 실시간으로 고객사와 공유한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또 배송원들과 직접 계약하는 등 운영 노하우가 탁월해 당일 배송 출고율과 성공률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두발히어로는 기존 이륜차를 활용해 가장 빠른 택배 서비스를 제안하다, 작년부터는 일반 차량을 추가해 더 많은 물량을 배송하고 있다. 신선식품에 특화된 곳으로 패션 및 뷰티 분야는 물론 직구 상품까지 다뤄 상품군을 늘렸고, 올해는 대형 커머스나 물류 기업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수도권 및 지방 배송 지역 확대를 통해 당일 도착 배송 권역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Contents Image


최근 가장 화제가 된 당일배송 서비스 업체는 ‘투데이(To-day)’다. NS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홈쇼핑 업계의 탄탄한 배송 파트너로 알려진 브이투브이가 지난해 론칭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10월 말 롯데백화점의 ‘오늘발송’ 서비스를 함께 오픈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홈쇼핑 배송 노하우로 탄생한 ‘투데이’ 당일배송


투데이 배송은 ‘서울에서 주문해 경기도 물류센터에서 출발하는 상품이 옥천이나 곤지암 같은 메가 허브를 지나느라 2 ~ 3일을 왜 허비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탄생했다. 물류 배송 구조에 의문을 가진 브이투브이는 도시 물류를 가장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도시 내에 대중 물류망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량의 물품을 최적의 경로로 가장 빠르고 저렴하게 이동시키는 것을 목표로 투데이를 론칭했다.


투데이 배송을 가능케 하는 대중 물류망은 차량과 차량으로 연결돼 있다. 정해진 노선을 물류 차량이 순환하면서, 차량에서 차량으로 물품을 옮기고 전달하는 방식으로 멈추지 않고 소비자에게 이동한다. 배송 전 과정에서 물품 적재나 분류를 위한 창고가 필요 없어 배송하는 물품의 개수가 증가할수록 이용 비용도 낮게 산정된다. 당일 15시까지 집화된 물품을 19 ~ 24시까지 배송하는 것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물품이나 차량, 배달기사, 거점, 상태 등 모든 배송 정보를 초 단위로 수집해 관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이용자는 투데이 웹페이지에 접속해 택배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년 동안 물류망 확보는 물론 해당 플랫폼을 고도화한 것을 기반으로 올해부터는 커머스 기업 등 이용 고객을 두 배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쿠팡, 2027년 ‘전국 100% 무료 로켓배송’ 목표


특히 쿠팡을 사용할 수 없는 업체들이 서울 도심에서 만큼은 가장 빠른 타임라인으로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생각이다. 풀필먼트 센터를 갖춘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E커머스 시장 중에서도 도시 물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현황에 발맞춰, 대중 물류망을 통해 방대한 양의 도시 물류를 가장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선점해 빠르게 성장할 계획이다.


Contents Image


한편 당일배송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가장 큰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쿠팡과 네이버도 당일배송 서비스와 관련된 계획을 착착 공개하고 있다. 10년 전, 로켓배송으로 익일배송이라는 혁신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은 2026년까지 물류 인프라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경북 김천, 충북 제천, 경기도 이천, 충남 천안과 대전, 경남 부산과 울산, 전남 광주 등 8곳 이상 지역에 신규 풀필먼트 센터 운영을 위한 설비 투자에 들어가 2027년까지 ‘전국 인구 100% 무료 로켓배송’ 시대를 열겠다는 것. 현재 전국 시군구 260개 중 182개에서 로켓배송을 시행 중인데, 2027년부터는 230여 개 시군구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네이버 ‘도착보장’ 당일배송 서비스 시작


네이버는 당일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오늘 도착을 보장하는 당일배송을 시작했다. 당일배송이 가능한 상품은 물류 데이터와 창고관리시스템을 연동한 네이버 ‘도착보장’ 상품이다. 전체 도착보장 상품의 50%에 해당한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적용 중이며, 내년부터 권역을 넓힐 계획이다. 


현재 대형 유통 플랫폼이 제공하는 당일배송 서비스로는 네이버의 ‘도착보장’과 지마켓의 ‘스마일’, 올리브영의 ‘오늘드림’, 무신사의 ‘플러스배송’, 11번가의 ‘슈팅배송’, 롯데홈쇼핑의 ‘와써’ 등이 있다. 익일배송 보장 서비스의 대표 주자는 쿠팡의 ‘로켓배송’, 롯데온의 ‘내일온다’가 있다. 


Contents Image


Contents Image



Comment

  • 기사 댓글
  • 커뮤니티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회원이 되어 다양한 기사를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