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연 17% 성장 ‘냉감’ 시장 대격돌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24.06.24 ∙ 조회수 5,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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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은 미항공우주국(NASA)이 1880년 이후 조사한 145년 간의 모든 5월 중 ‘가장 더웠던 5월’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6월 접어들자마자 섭씨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졌고, 한국 역사상 가장 더웠던 작년보다도 뜨거운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년 ‘역대 최고 기온’이라는 뉴스를 접하다 보니 심각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실시간으로 더위와 습도에 영향을 받는 것이 사실. 이 때문에 최근 ‘접촉 냉감’ 혹은 ‘흡습속건 기능을 활용한 쾌적함’을 무기로 삼는 의류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전세계 냉감 소재 시장은 연평균 17.3%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아래 도식 참조)


지난해에도 4월부터 냉감 상품 마케팅이 시작됐는데, 올해 역시 발빠른 브랜드들은 4월초부터 냉감 아이템을 적극 홍보해왔다. 아웃도어와 애슬레저, 캐주얼 등 다양한 복종에서 전년대비 냉감 상품 물량을 20%에서 300%까지 확장해 내놓고 있다. 주로 접촉 냉감을 강조했던 분위기에서 좀 더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온도와 습도 조절을 탁월하게 강화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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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시장, 냉감 상품 물량 20~300% 확장

 

먼저 냉감 아이템 장인 아웃도어 복종의 브랜드 상황을 살펴보면 네파(대표 이선효)는 냉감 대표 상품군인 ‘아이스테크쉘’의 물량을 전년대비 40% 확대해 올여름에 총 30만장 출시한다. 다양한 활용성을 고려해 폴로 및 긴팔 집업, 반팔 하프 집업, 라운드 같은 다양한 티셔츠 류와 조거 팬츠 등 야외부터 일상까지 잘 입을 수 있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네파 아이스테크쉘의 냉감 기능은 듀얼 쿨링 시스템 ‘하이큐 쿨(HEIQ COOL)’이라고 부른다. 벤틸레이션 소재로 몸의 열기와 습기를 즉각 내보내는 동시에 냉감 스트레치 우븐 소재로 접촉 냉감 기능을 발휘하는 것. 특히 상의 암홀에는 항균소취 효과가 우수한 데오드란트 테이프를 적용해 여름철 민감할 수 있는 냄새를 방지했고, 친환경 리사이클 나일론 원사로 환경 가치를 고려했다. 입는 순간부터 벗을 때까지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온더락 아이스’ 시리즈로 호평을 받고 있는 아이더(대표 정영훈)도 올해 전년대비 냉감 상품을 11% 늘려 약 16만7000장 출시한다. 4월 중순에 발매했는데, 약 두 달 만에 판매율 55%를 넘길 정도로 빠르게 판매되고 있다. 온더락 아이스 역시 접촉과 흡열, 두 가지 냉감 기능을 사용해 더 강력하고 지속적인 쿨링 효과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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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두 가지 냉감 기능 혼용, 지속적인 쿨링 효과 제안

 

기존보다 3배 강력한 PCM(흡열방출 상변환물질) 캡슐과 청량한 느낌을 주는 자일리톨 냉감 소재를 썼고, 땀이 차기 쉬운 네크라인이나 허리, 발목 부분에는 아이스 밴드를 따로 적용해 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아예 없앴다. 기본적으로 경량 원단을 써서 가볍게 입을 수 있고, 입고 있는 내내 시원하고 쾌적한 착용감을 유지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 전반적으로 여성 상품 라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밀레(대표 한철호)도 올해 냉감 대표 상품군인 ‘콜드 엣지+’ 물량을 전년대비 28% 높게 잡았다. 전체 물량은 약 11만6000장이다. 아스킨 원사를 사용한 원단에 PCM 상변환 물질 프린트가 주는 접촉 냉감 기능까지 추가해 즉각적인 시원함과 지속적인 쾌적함을 제공한다.

 

인기 상품은 역시 티셔츠 라인이다. 야외 활동시 UV 차단 기능까지 추가한 긴팔 집업 티셔츠부터 반팔 집업, 반팔 라운드 등 다양한 디자인의 상의 판매율이 좋다. 출시 시점 대비 현재 판매율은 25%를 넘어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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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유입 증가, 아이더 여성 냉감T 판매율 50% 넘겨

 

냉감 장인 중 하나인 케이투코리아(대표 정영훈)의 ‘K2’는 올해 일찌감치 작년보다 업그레이드한 냉감 상품군을 속속 선보여 빠르게 판매고를 높이고 있다. 얼음실이라고 불리는 냉감 원사를 사용한 ‘코드텐’ 라인은 4월 초부터 판매를 시작해 티셔츠 부문에서는 전년대비 매출이 20% 뛰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작년에는 약 35만2000장의 냉감 상품을 선보였는데, 올해 새로운 라인을 추가한 만큼 물량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매 시즌 독자적인 기술이나 소재를 적용한 아이템으로 탁월한 상품력을 보여주는 K2의 냉감 라인은 2014년부터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2014~2018년엔 ‘쿨360(COOL360)’, 2019년부터는 오싹, 2022년엔 코드텐을 추가해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상품군도 확장해 시장을 리드하는 중. 올 여름에는 휴가 및 여행 시에 입기 좋은 ‘홀리데이’라는 카테고리도 론칭했다. 흡습속건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항상 시원하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스포츠 브랜드 중에서는 휠라코리아(대표 김지헌)의 ‘휠라’가 ‘콜드웨이브’ 냉감 티셔츠로 주목받고 있다. 휠라는 지난 4월 콜드웨이브 냉감 티셔츠 두 컬러를 출시했는데, 반응이 좋아 벌써 리오더에 들어갔다. 전년대비 냉감 특화 상품 물량을 300% 높여 선보이고 있다.

 

탑텐, 냉감 상품 물량 올해 300만장 넘는다

 

휠라 역시 상변환 물질인 PCM을 활용한 접촉 냉감 기능과 함께 흡습속건 기능이 탁월한 친환경 소재 ‘소로나’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여름철 소비자들의 시원한 야외활동을 지원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가치까지 지키기 위함이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 가장 많은 냉감 상품을 출시하는 대표 브랜드는 신성통상(대표 염태순)의 ‘탑텐’이다. 작년 약 290만장의 냉감 아이템을 선보인 이 브랜드는 올해 주요 냉감 라인인 ‘쿨에어’의 일부 상품 물량을 전년대비 2배 늘려 출시했다.

 

대표 아이템은 여성 브라 캐미솔로 더위에 취약한 여성 속옷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계획. 작년에는 효성의 ‘아스킨’을 메인으로 아이템별 기능성 원단을 제작했다면, 이번 브라 캐미솔에는 쿨토시 소재로 잘 알려져 있는 ‘아쿠아X’를 썼다. 고기능성 냉감 나일론 원사로 열 흡수 및 방출은 물론 탁월한 흡습속건으로 쾌적함을 주는 냉감 기능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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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입고 막 빨아 입어도 예쁜 기능성웨어

 

애슬레저 전문 기업 안다르(대표 김철웅 공성아)도 올해 안다르 AI랩에서 자체 개발한 14종 원단에 냉감 기능을 추가한 '아이스 라인업' 상품군을 대폭 강화했다. 피부에 닿는 순간 시원함이 느껴지는 접촉 냉감 기능을 갖춘 총 50여개 넘는 기능성 상품으로 여름 애슬레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에어스트, 아이스프레시, 에어쿨링, 에어윈드, 에어리프리, 아이스브리드 시그니처 원단에 냉감 기능을 적용했다. 특히 안다르의 강점 중 하나인 글로벌 협력 기업의 원사를 사용해 탁월한 냉감 기능을 자랑하며 전 제품 국가공인 시험검사기관인 코티티(KOTITI)에서 접촉냉감 테스트도 완료했다. 입고 있을 때 시원하고 편안한 것을 물론 세탁도 수월하고, 신축성 및 형태 복원력까지 탁월해 더운 여름 시원하게 입고 막 빨아 입어도 좋은 옷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구체적인 물량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아웃도어 리딩 브랜드들도 냉감 카테고리를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영원아웃도어(대표 성기학)의 ‘노스페이스’는 아웃도어 라인에서 ‘아이스 데이 테크 시리즈’, 화이트라벨 라인에서 ‘아이스 런 시리즈’를 각각 선보이고 있다. 반팔티 포함 다양한 상의와 함께 재킷, 아노락, 팬츠와 쇼츠까지 다채롭게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미니미 키즈 제품도 함께 출시해 패밀리 룩 연출도 가능하다.

 

노스페이스·디스커버리·스노우피크도 냉감 경쟁 중

 

F&F(대표 김창수)의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이하 디스커버리)’은 작년부터 냉감 소재를 적용한 ‘프레시벤트’ 컬렉션을 출시하고 있다. 냉감 기능을 가진 프레시벤트를 중심으로 우븐, 소로나쿨 냉감 원사 등을 적용해 질감이나 디자인을 다각화한 쿨링 아이템을 제안한다. 브랜드 앰배서더인 배우 변우석을 통해 올해 냉감 아웃도어 상품을 찾는 2030 소비층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감성코퍼레이션(대표 김호선)의 ‘스노우피크어패럴’도 올해 ‘아스킨’ ‘에어로쿨’ ‘에코 퀵드라이’ 등 기능성 소재를 적용한 냉감 라인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소재별 어울리는 그래픽이나 레터링, 컬러 등을 다양화해 기능과 스타일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전략이며, 실제로 티셔츠 라인이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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