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❷] 패션 공간 디자인 트렌드 이끄는 주역들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24.06.05 ∙ 조회수 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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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공간을 만들어 주는 협력사인 만큼 클라이언트의 니즈와 성향을 가장 중시하지만 각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의 성격과 특징은 모두 다르다. 대표들의 이야기를 통해 각 디자인 스튜디오가 갖고 있는 특징과 디자인 철학, 강점을 들어봤다.



김종완 종킴디자인스튜디오 대표 

“트렌드보다는 브랜드 본질이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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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디자인에 대한 대표님의 철학은?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공간에 들어갔을 때 한번에 브랜드 방향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작업 전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 없이 백지 상태에서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흡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니즈를 듣고 디자이너나 기획자의 필터링을 통해 미적으로 표현하는 전 과정에 진심을 담으려고 한다. 브랜드가 보여주려는 본질과 변화하려는 시점에 정한 방향성 등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려고 한다.


귀사의 강점은?  


공간 디자인과 공간을 통한 브랜드 전략이 탁월하고 모든 작업에 진심이다. 전체 인원 30명으로 최대 15개 프로젝트까지만 진행한다. 일은 가리지 않고 선착순으로 받아 진행하며,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에센스를 표현하기 위해 사전 작업을 꼼꼼하게 이어간다.


JKDN이라는 새 레이블에서 독특한 프로젝트를 많이 하던데?  


큰 건 아니고 ‘이런 방법도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보통 종킴디자인스튜디오라고 하면 하이엔드 작업만 하는 줄 아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그래도 이 이름에 갇히는 느낌이 들어서 JKDN이라는 젊은 레이블을 내서 위트 있고 쿨한 스트리트 팝업이나 전시 등 젊은 프로젝트를 주로 한다. 5월 가정(집)의 달에 맞춰 작년에는 보호종료 아동들의 집을 바꿔줬고, 올해는 조손가정의 집을 바꿔주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ESG는 타임리스다. 친환경을 위해 재활용 소재를 따로 만들어 상품을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남은 소재, 잘 철거하면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를 모아서 잘 활용하는 것이 친환경이라고 본다. 우리는 남은 자재들로 한 집을 고쳐주는 데 그치지만 나라가 나서 큰 업체들과 협력하면 더 큰 선순환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윤경선 와이드디자인 디자인 디렉터 

“30년 노하우로 안정된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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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디자인에 대한 디자인 디렉터님의 철학은?  


공간 디자인 회사와 클라이언트의 반복적이고 주기적인 관계 형성이라고 생각한다. 공간을 계획할 때 용도, 활용 목적, 사용하려는 사람의 요구, 전체 비용 등을 면밀히 듣고 의견을 검토한다. 이러한 요소를 전문가의 노하우와 경험으로 구현하면 모든 과정을 원활히 진행해 성공할 수 있다. 


현장 소장을 경험이 많은 전문가로 배치해 철저한 안전 관리와 설계에 준하는 세심한 시공으로 계획했던 시간 안에 준공하는 것은 기본이다. 추후 시설 관리와 AS에도 만전을 기하는 전문가 집단이 되는 것이 목표다.


최근 두드러진 공간 디자인 트렌드가 있다면? 


브랜드를 대표하는 대형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쇼핑몰이나 플래그십이 늘어나면서 한 공간 안에 ‘체험, 쉼, 시각적 요소(디지털 사이니지 등)’, 이 세 가지를 필수로 반영하는 추세다. 


오랫동안 공간 디자인 시장을 경험했는데, 앞으로의 인테리어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우리 회사에서는 주로 백화점 입점 브랜드를 다루고 있다. 이 시장은 온라인 시장 확대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이 감소하거나 축소되는 추세여서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전통의 실내건축회사가 시장 장악력을 더욱 키우면서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가 심해지기도 했다. 신규 시장은 새로운 디자인 스튜디오들과의 작업이 더욱 늘 것이다. 


각 회사만의 전략적 아이덴티티나 노하우로 불황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우리도 더 새로운 자재를 끊임없이 조사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맞출 수 있는 설계와 디자인, 집기 아이디어 등을 제안하려고 노력 중이다.




권의현 원투차차차 대표 

“잘 만들어서 오래 쓰도록 하는 게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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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디자인에 대한 대표님의 철학은? 


잘 만들어서 고객이 안 버리고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친환경이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작업 중이다. 조립형으로 집기를 만들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작업을 하고 있다. 오래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단순 하자의 경우는 납품 후 1년 동안 무상으로 AS를 진행하고, 추후에는 비용을 받고 유지․보수를 위한 도움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우리 스튜디오 구성원의 특성상 여러 분야를 다 잘할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장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특정 부분’에서만은 우리가 떠오르고, 잘하는 스튜디오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팝업과 집기 작업을 다양하게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전체 집기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만들고, 금속을 주재료로 사용하다 보니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대응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현장에 가기 전에 목업(mock up)과 테스트를 까다롭게 여러 번 거친다. 팝업의 경우는 주로 새벽 시간대에 촉박하게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서의 시간과 손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이 가장 어려워서 신경 쓰는 부분이다. 


최근 두드러진 공간 디자인 트렌드는 어떤 것이 있나? 


2012년에 원목가구 스튜디오에서 일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는데, 다양한 생활 방식이 생기고 있고 그에 따라 가구나 인테리어에 대한 인식도 이전보다 훨씬 친숙한 분야가 됐다고 생각한다.

 

경기의 영향도 있고, 인테리어와 가구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져서 가구를 중심으로 공간 디자인을 이끄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불필요한 공사를 줄여서 창업이나 공간 구성에 드는 비용을 축소하고, 추후 장소를 옮길 때도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고 본다.




이승호 스튜디오승호 소장 

“공간의 시작은 브랜드를 알려는 노력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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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디자인에 대한 대표님의 철학이 있다면?  


영원성, 보편성, 숭고함을 지닌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최종 결과물에 나와 클라이언트가 35 : 65 정도 비율로 투영돼 연상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프로젝트 공간이 가진 디자인의 고유함은 클라이언트인 브랜드를 알아가는 과정과 그 노력에서부터 시작된다. 클라이언트와 여러 번의 소통을 통해 시작부터 마무리 단계까지 브랜드에 어울리는,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도록 하고 있다. 


귀사의 강점은?  


스튜디오승호의 디자인 고유성 표현과 함께 뚜렷한 브랜드 철학이 있는 클라이언트를 위해 수많은 미팅과 대화를 진행한다. 브랜드 특유의 정체성이 건축과 인테리어에 투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는 편이다. 


또 저예산으로도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재료나 공법을 연구하고, 시공비를 절감할 수 있는 설계를 고민한다. 시공 및 자제 업체와도 연락을 자주 하면서 비용 절감 협조를 요청한다. 마음처럼 잘 되지 않지만 힘을 줄 곳에는 확실히 주고, 힘을 뺄 곳은 빼자는 주의다. 


앞으로 공간 디자인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국내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의 공간 디자인은 창의적인 면과 완성도 면에서 동시대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현재까지는 몇몇 국내 대표 디자인 스튜디오가 브랜드의 연락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감각 좋고 고유한 개성이 있는 디자이너들이 늘어나 브랜드 색에 맞는 디자이너를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벌써 브랜드의 고유성을 건축과 인테리어에 투영해 특유의 헤리티지나 방향성을 잘 담는 방향으로 공간 디자인 시장이 변하고 있다고 본다.




한현수 디시테 대표 

“공간의 흔적과 헤리티지를 살리는 데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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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디자인에 대한 대표님의 철학이나 목표가 있다면?  


공간을 기획하고 만드는 입장에서 우리의 색도 중요하지만 어느 프로젝트든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의 색을 정립해 그 톤과 맞는 프로젝트만 하지 않고, 어떤 클라이언트의 니즈에도 맞출 수 있는 기획자이자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목표다.


최근 두드러진 공간 디자인이나 인테리어 트렌드는 어떤 것이 있나?  


개인적으로 과한 투자가 아니라 합리적인 투자를 통해 공간을 만들어 내는 디자인을 더욱 눈여겨본다. 나이키 이노베이션 스토어처럼 AI나 미래지향적인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는 인테리어 트렌드가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반면 좀 더 합리적인 공간 트렌드를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베를린에 새롭게 오픈한 패션 매거진 ‘하이스노비티(Highsnobiety)’의 공간과 여전히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부스토어(Voostore)’, 파리의 떠오르는 숍인 ‘더 넥스트 도어(THE NEXTDOOR)’를 봐도 공간이 지니고 있는 고유의 특성을 멋스럽게 잘 살린 디자인을 좋은 디자인으로 여기는 것으로 알 수 있다. 공간 디자이너의 일은 예산이 뒷받침되는 디자인의 형태나 디테일이 아닌 공간 자체, 클라이언트의 색을 잘 살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완성도 높은 디자인에 열광하던 대중도 기존 공간의 흔적과 헤리티지를 감각적으로 잘 살린 프로젝트 공간을 주목하게 될 것이다. 현재는 브랜드가 어필하는 톤을 잘 담은 디자인에 소비자들이 열광하지만, 점차 공간으로 시각이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ESG에 대한 고민을 경영이나 상품 위주로 하고 있지만, 나아가 기업의 공간과 브랜드의 공간 개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귀사의 강점과 차별화 포인트?  


브랜드 개발팀이 내부에 있어 프로젝트에 브랜드 개발 범위가 포함돼 있지 않더라도 최대한 브랜드 입장에서 필요한 디자인을 제안한다. 공간 디자인이나 시공뿐 아니라 가구 배치, 식물, 사인(sign) 등 VMD 업무까지 함께 진행해 시공 후 공간 구성의 완성도를 높인다. 


프로젝트 이후 공간 매뉴얼을 제작해 공유한다. 공간에 사용한 CMFP와 집기들의 사이즈를 규격화해 꼭 우리 회사가 아니더라도 추후에 브랜드가 참고해 더 좋은 브랜드 공간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안서후 · 이시산 스튜디오프랙티스 공동대표 

“새로운 마감 · 디테일을 위한 시도로 영역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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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디자인에 대한 대표님의 철학은?  


스튜디오프랙티스는 항상 다양한 실험을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 실험은 공간 구성에 대한 것이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재료에 대한 탐색이 되거나 작은 소품 디자인부터 건축까지 다양한 스케일을 오가는 방식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모든 프로젝트가 그렇지만 늘 새로운 마감이나, 디테일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를 한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디자인 프로세스다. 이를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제약을 따로 두지 않고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물과 공간의 규모를 끊임없이 넓히고 싶다. 


귀사의 강점은?  


소품과 가구 디자인부터 건축까지 다양한 규모와 영역을 아우르는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하다. 소규모 집기 변화는 물론 브랜드의 변신을 아우르는 대대적인 작업까지 가능하고 실용성과 미학적인 부분, 유연함까지 갖춘 스튜디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양한 금속 마감은 물론 기능성과 조형적 관점을 고려한 가구 디자인에 탁월해 브랜드의 정체성에 맞는 공간 디자인은 물론 집기 배치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최근 두드러진 공간 디자인 트렌드가 있다면? 


인테리어라는 하나의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미술이나 공예, 화학, 그래픽 등 다양한 장르와 협업해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내려는 시도가 많아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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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6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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