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등 일본 진출 플랫폼 된 한국 유통사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24.05.13 ∙ 조회수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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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나라이긴 하지만 일본 시장에 브랜드를 선보이기 위해 드는 비용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판매 시기나 판매량에 맞춰 상품을 보내는 물류 및 재고 관리 비용, 현지 오프라인 매장 관리 인원의 임금과 마케팅 비용 등 기본적인 것만 생각해도 바다를 건너기에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 여기에 현지 소비자의 니즈, 국내와는 다른 비즈니스 매너 등도 단기간에 파악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 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는 파트너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다. 2020년 에이랜드를 시작으로, 2021년 무신사, 작년 누구, 올해 현대백화점까지 온 · 오프라인을 망라한 유통사들이 일본 진출 플랫폼을 자처하고 나섰다. 단일 편집숍에서 대형 백화점까지 규모도 훨씬 커졌다. 


이 네 개 유통사는 온라인에만 몰두했던 지그재그글로벌(전 나우나우), 브랜드 재팬 등 기존 한국발 패션 플랫폼들의 사례에서 힌트를 얻어 오프라인 콘텐츠와 SNS 활용을 주무기로 일본 소비자들에게 한국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주요 유통으로 활약하고 있다. (도표 내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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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해당 플랫폼 그리고 관련 브랜드는 어떤 가능성을 보고 일본 시장에 진출하게 됐을까. 브랜드와 유통 간 협력으로 일본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브랜드인 '마르디메크르디'와 무신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화목 | 피스피스스튜디오 대표

"일본 관광객으로 증명된 관심, 현지로 확장"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마르디메크르디 쇼룸은 평일에도 오픈 전에 긴 줄이 만들어지는데, 주된 구성원들이 일본인 관광객이다. 여행 중 시간을 할애해 매장에 찾아주는 외국인 소비자들을 위해 롯데월드몰점도 오픈했는데 이곳까지 포함해 방문객의 80%가량이 일본인 관광객이라는 점이 일본 진출에 확신을 갖게 했다. 


마르디메크르디가 처음 국내에서 인지도를 높일 때처럼 합리적인 가격대에 여성 체형을 반영한 섬세한 실루엣과 퀄리티, 차별화된 그래픽 등이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 의류뿐 아니라 가방, 신발, 모자 등 액세서리류까지 풀 착장을 구매하는 이들도 많아서 일본에서 우리만의 특성으로 승부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5월 오픈하는 일본 도쿄 다이칸야마 플래그십스토어에는 마르디의 여성 라인뿐 아니라 레쁘띠(키즈), 악티프(스포츠), 르삭(가방) 등 전 상품군을 구성해 선보인다. 일본의 3040세대 여성을 메인 타깃으로 가격 대비 합리적인 상품을 제안하면서, 그들을 중심으로 한 패밀리로 소비자를 확장할 생각이다. 매장과 SNS를 활용해 재미있는 콘텐츠로 소통도 활발히 하며 성장하려고 한다.


김윤정 l 무신사 글로벌본부 글로벌마케팅실장

“일본서 K-브랜드와 장기적 동반성장 목표”


무신사가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한 초기와 비교해 최근 현지에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몸소 실감하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은 한국 브랜드를 자국 패션 브랜드와 확연히 다른 스타일로 인식하고 있다. 기존 일본 브랜드가 레이어링 중심의 스타일에 특화돼 있다면, 한국 브랜드는 1~2개 아이템만으로도 스타일리시함을 살릴 수 있어 주목도가 높다. 정체성과 스토리텔링이 확실한 여성 의류와 가방 브랜드 인기가 높다.


국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낸 브랜드들이 일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한국 패션 시장의 동향을 면밀히 살피면서 파트너를 찾고 있다. 이미 인지도가 높아 매출 파워가 있는 브랜드, 높은 퀄리티로 추후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 정체성이 확고해 K-패션의 감도와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를 선정하는 편이다. 당장 성과보다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동반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내에서도 팝업이나 쇼룸 등 오프라인 행사 참여 브랜드의 거래액이 행사 직후 10배 이상 뛰는 경우도 있어서, 앞으로도 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던 상품을 직접 볼 수 있는 팝업이나 오프라인 접점을 늘려 일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울러 화제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 및 브랜드와 협업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 해당 기사는 <패션비즈> 매거진 5월호에 수록된 내용의 일부를 발췌한 것으로, 온라인에서는 패션비즈 회원만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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