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패잡] 정상길 KFMI 대표
패션 디자인 방향? 개인적 취향 우선해야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24.03.18 ∙ 조회수 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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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패션 디자인은 패션 트렌드를 가치로 삼아 경쟁사와 함께 시즌 유행상품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기업 바이어 매체와 협력해 사람들에게 시즌의 유행 혹은 트렌드라는 것을 널리 알려 소비자들이 구매해 착용하게끔 그 필요성을 만들어 강조한다. 이에 고객들은 시즌 유행 상품을 주로 계절이 바뀌는 시점에 구매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즌에 어울리는 매력적인 모습을 꾸미며 패션 욕구를 채워 왔다.

이처럼 패션 디자인이 고객을 유인하는 엔진으로의 핵심 가치는 패션 트렌드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과연 어떻게 될까? 디자인의 어떤 가치가 고객의 구매를 동기부여시킬 것인가. 물론 패션 트렌드 중시 가치는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서서히 감소될 것이다. 패션 트렌드 기반의 디자인은 시즌 패션 트렌드 정보의 독점이나 선점이 핵심 차별화 요소이지만 이제는 파리나 밀라노의 컬렉션 정보가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노출돼 누구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이 같은 트렌드를 브랜드에 녹여 상품을 시장에 출시했을 때, 고객 측면에서 전혀 새롭지 않고 더욱이 시즌마다 제시하는 판박이 같은 디자인에 다소 식상해한다. 물론 기업 측면에서 재고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같은 정보를 이용해 비슷한 상품을 만드는 것이나 불특정 다수에게 최대공약수적인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효율성이 높다. 하지만 오늘날 소비자들에게 유행이나 트렌드로 패션의 새로움을 설득하는 기존 디자인 방식은 시장에서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다.

그러면 향후 패션 디자인은 어떤 관점으로 비즈니스와 창의성의 균형을 맞추면서 고객에게 새로움을 제공할 수 있는가. 최근 패션시장의 다양한 변화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시즌 유행 패션시대에서 개인적 가치 취향시대’로 패션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한 점이다. 변화의 핵심은 패션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다.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누구에게나 제공되는 브랜드가 아니라 개인화된 브랜드 경험을 원한다. 그런 까닭에 사용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로 자신이 누구인지를 정의하고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패션은 개인의 감정을 반영하고 자신이 어떻게 바라보는지 아이텐티티를 표현하는 수단이다. 소비자들이 얻고 싶은 것은 유행하는 옷이나 액세서리가 아니라 개인화된 자신의 표현이자 경험을 원하는 것이다.

이런 판단을 통해 기존 트렌드 기반의 디자인과 더불어 개인적 관점의 디자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소비자 관점에서 브랜드의 개인적 가치는 목표고객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맥락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즉 시즌성의 패션 유행이 아니라 개인화된 취향을 중시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처한 상황이나 맥락을 이해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변화는 패션 디자인 접근 방향의 새로운 방식을 요구한다. 패션 트렌드와 함께 소비자의 사회, 문화, 라이프스타일 등의 맥락 안에서 개인의 관심을 가지는 것이 향후 패션 디자인의 핵심이다.

정리하자면 패션 디자인은 기존 트렌드 중심의 접근법을 개인적 관점의 접근법과 함께 디자인 방식을 재구성해 황금비율을 찾아 목표 개인에게 구매동기를 부여하는 디자인이 향후 차별화의 방향이다.


■ 정상길 KFMI 대표 profile

• 중앙대 대학원 경영학과 졸업 (마케팅전공)
• 한국마케팅학술연구소 선임연구원(마케팅조사기관)
• ㈜상아제약 마케팅부 「제놀」 Brand Manager
• ㈜태창 인아우트사업부 팀장,
• 캘빈클라인, 미치코런던, 베네통 MD 팀장
• ㈜애드케이 마케팅팀 팀장 (금강제화 계열 광고사)
• ㈜태창 신유통사업부 본부장
• 충남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 겸임교수
• 현재 KFMI 대표(패션마케팅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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