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5대 패션대기업 3Q 누계, '삼성'만 방어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3.11.13 ∙ 조회수 8,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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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패션부문, LF,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FnC부문 등 5대 패션대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삼성만 제외하고는 모두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을 만큼 부진했다. 3분기 누계 매출을 살펴봐도 삼성물산패션부문을 제외한 대기업 4개사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삼성물산패션부문(부문장 이준서)의 3분기 누계 매출은 1조5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신장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475억원으로 11.7% 늘었다. 이와 상반되게 가장 크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떨어진 곳은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윌리엄김)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3분기 누계 매출은 9618억원, 영업이익은 34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4%, 63.9% 감소했다.

LF(대표 오규식, 김상균)는 3분기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증권가 전망에 따라 3분기 누계 매출이 1조3383억(-5.1%), 영업이익은 121억원(-90.9%)이 예상된다. 이외 한섬(대표 김민덕)은 3분기 누계 매출이 1조757억원(-1.3%), 영업이익이 689억원(-42.2%), 코오롱FnC부문(대표 유석진)은 3분기 누계 매출이 8571억원(+4.3%). 영업이익 128억원(-66.9%)를 기록해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자크뮈스~에잇세컨즈 MZ세대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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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패션부문은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등에 이어 '자크뮈스' '가니' '스튜디오니콜슨' 등 계속해서 신명품을 인큐베이팅하고 키우면서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 자크뮈스와 가니는 백화점 단독매장을 확보한 이후 MZ세대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며 팬덤층을 넓히는 중이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은 편집숍 '비이커'와 '10꼬르소꼬모'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고 반응이 좋은 브랜드는 모노숍을 오픈해 매장을 확장하면서 성장을 이끌고 있다. 론칭하는 브랜드들마다 비교적 빠르게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데는 이같은 지속적인 투자와 노하우가 결합된 것이다.

이와 함께 자체 브랜드를 키우는 데도 적극적이다. 올해 론칭 40주년을 맞은 남성복 '갤럭시'를 명품과 견줄 만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리빌딩하면서 2028년까지 연매출 2500억원을 올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또 지난 2019년 30주년을 맞은 '빈폴' 역시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거치며 재도약을 선언했다. 또 이 회사의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는 올해 MZ 세대 니즈에 맞춘 상품 개발로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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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빠투~포르테포르테 리복까지 뉴엔진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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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는 수입 컨템퍼러리 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 '리복'을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 초 김준희 사업본부장을 영입해 '질스튜어트뉴욕' '바네사브루노' '바쉬' 리뉴얼을 진행했으며 새롭게 떠오르는 영 럭셔리 컨템 마켓을 겨냥해 '빠투'를 론칭했다. 내년에는 '포르테포르테'를 추가로 론칭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남성 컨템 마켓으로까지 손을 뻗어 '이자벨마랑옴므' '오피신제너랄' 등의 모노숍을 열어 대응하겠다고 전한다. 이와 함께 스포츠 브랜드 '리복'을 뉴엔진으로 키우고 있다. 이효리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또 '닥스골프' '헤지스골프' 등 골프웨어를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해 양극화되고 있는 골프 마켓에서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LF는 캐시카우 3인방인 '닥스' '헤지스' '질스튜어트'를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획력과 마케팅에 변화를 주면서 전통적인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이미지와 고급화를 실현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함께 뷰티사업도 확장,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의 유통망을 확장해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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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수입사업' '화장품' 양 축으로 성장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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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은 수입 브랜드와 코스메틱 브랜드를 뉴 엔진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해외사업부문 대표로 합류한 박철규 사장을 중심으로 대기업들 가운데서는 가장 활발하게 수입 브랜드를 들여오는 중이다. 지난해 '아워레가시' '가브리엘라허스트' '토템'을 선보인 데 이어 '무스너클' '아스페시' 등도 새롭게 전개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인 '키스'를 서울 성수동에 국내 1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한섬은 고객 수요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니치마켓을 계속해서 공략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또 화장품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자체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의 남성 라인인 '오에라옴므'를 선보였으며, 프랑스 니치향수 편집숍 '리퀴드퍼퓸바'의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또 최근 아르헨티나 니치향수 브랜드 '푸에기아1833'을 선보이며 뷰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한섬은 기존의 '타임' '시스템' '마인' '더캐시미어' '랑방컬렉션' '랑방블랑' 등 여성복~골프웨어 브랜드들은 점차 고급화해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한섬의 이미지를 접목한 뷰티 브랜드와 향후 리빙, 식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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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수입패션 1개•수입화장품 2개 추가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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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은 '셀린느' '메종마르지엘라' '마르니' '질샌더' 등과 계약 종료된 이후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올 9월 프랑스 럭셔리 패션 '꾸레쥬'와 미국 액티브웨어 '뷰오리'를 선보였으며, 10월에는 화장품 '돌체앤가바나뷰티'를 론칭했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수입패션 1개, 수입 화장품 2개 이상을 추가로 론칭할 계획이다. 수입 화장품은 3분기 실적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7.9% 신장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딥디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등 니치향수 브랜드들도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자체 화장품 '뽀아레'와 '연작'도 꾸준히 성장세를 타고 있으며 미국 뷰티 브랜드 '멜린앤게츠', 프랑스 니치향수 '메모마피' 등도 약진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9월 1일부로 자체 여성복 '보브' '지컷' 등을 신세계톰보이에서 인수하도록 했으며, 신세계톰보이를 K패션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연매출 1000억원대 스튜디오톰보이를 여성~남성까지 아우르는 메가 브랜드로 키우는 한편 해외 공략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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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 코오롱스포츠~쿠론 리브랜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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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올해 주요 브랜드들이 대대적인 리뉴얼과 신규 브랜드 론칭 등으로 실적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올해 론칭 50주년을 맞은 '코오롱스포츠'는 2019년부터 진행해온 리브랜딩과 체질 개선을 통해 현재 아웃도어 조닝에서 비교적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매출 4000억원대와 중국(안타그룹 합작) 매출 4000억원대를 합해 총 8000억원대 규모의 캐시카우 브랜드로서 보다 탄탄한 브랜딩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리뉴얼 이후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며 북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상품 관련 R&D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쿠론 역시 리브랜딩을 통해 핸드백 리딩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이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또 지속가능 브랜드 '르캐시미어'도 론칭 10주년을 맞아 변화를 예고했으며, 스포츠 브랜드 '헤드'는 완전히 새롭게 리론칭해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또 신규 브랜드인 남성복 '프리커', 실용적인 여성복 '리멘터리', 미국 수입 브랜드 '케이트' 등도 새롭게 선보이며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패션비즈=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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