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캐릭터 6인방 ‘05 전략은?
FGF(대표 최진원)의 「인터메조」가 언더웨어를 출시하는 등 남성복 캐릭터캐주얼 대표주자 6인방이 불황탈출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코모도」「엠비오」는 작년과 동일 수준의 물량을 책정한 대신 수익구조 개선을 통한 순이익 향상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으며 「지이크」「워모」「파코라반캐주얼」은 브랜드 오리지널리티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위기의식 속에 이들 남성 캐릭터 6인방은 올해 생존전략을 수립했다.
톰보이(대표 최형석)의 「코모도」는 올해 생산 물량을 작년과 동일한 선으로 유지하면서 정상판매율을 높이는데 주력해 이익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지난해 소비심리도 회복되지 않은 시점에서 갖가지 시장 변수로 인해 할인률이 20%를 넘는 상황에 이른 것을 지적, 올해는 할인 적용률을 낮추고 빈도 수도 줄여나가 정상 판매를 높일 계획이다.
「코모도」는 지난해 ‘코모도스포츠’로 브랜드 컨셉을 리뉴얼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백화점 바이어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지난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브랜드로 선정됐으며 이 같은 결과는 브랜드 컨셉 리뉴얼이 가장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코모도」는 지난해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코모도 스포츠’ 이미지를 정착시키는데 주력한다는 계획. 이로써 ‘do sports’ 개념보다 비즈니스 캐주얼라이징에 가까운 단품 재킷류와 코디품을 강화, 「코모도」 스타일을 보다 확실히 보여줄 예정이다.
「코모도」 단품 재킷 코디품 강화
이와 함께 톰보이 계열사 브랜드들과 컨셉 공유를 통해 기업 이미지 완성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한 생산소싱 개선을 통해 수익 구조를 마련해 가격대도 소폭 하향 조정한다. 올해도 여전히 합리적인 소비 성향이 두드러질 것이며 구매 루트가 다양화되면서 가격적인 메리트가 소비자에게 전달돼야 실구매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소비심리를 파악한 결과다. 한편 「코모도」는 전년 대비 10% 성장한 2백90억원 매출로 2004년을 마무리 했으며 올해는 경기 상황을 고려해 3백10억 매출을 목표로 책정했다.
제일모직(대표 제진훈)의 「엠비오」도 올 한해는 작년에 비해 큰 변화 없이 매출 정상화와 수익률 향상에 주력한다. 「엠비오」는 지난해 가격 정책 조정과 캐주얼라이징을 시도하는 등 이미 브랜드 재정비에 들어갔으며 올해는 스타일 수 정비와 아이템간 코디력 강화 등의 스타일상의 안정화 작업이 우선시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남성복 착장이 크게 변화하면서 수트보다는 캐주얼 단품류의 소구력이 커졌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템을 출시했으나 스타일 수가 너무 많았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로써 올해는 스타일 수를 소폭 축소하는 대신 믹스&매치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는 아이템간 코디력을 긴밀하게 전개하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지난해 프린트 물이 강세였다면 올해는 내추럴 감성의 나염과 워싱이 다수 등장할 것이라 예측하는 가운데 「엠비오」는 볼륨을 지향하는 브랜드 특성상 강한 디테일보다는 디테일의 모티브를 응용한 캐주얼라이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추세인 토털화 움직임에 따라 「엠비오」도 대리점을 통한 토털 브랜드로서 가능성을 테스팅할 계획이다. 우선 액세서리 라인 강화를 통해 소비자 선호도를 테스팅하게 되며 향후 별도 브랜드로 분리시킬 계획도 고려하고 있다고.
「엠비오」 토털브랜드로 테스팅
이같이 「엠비오」는 올 한해 외형적인 변화보다는 기획력 강화를 통한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며 조닝 내 브랜드 포지셔닝이 확실한 이상 올해 경기 상황은 큰 장애 요소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이다. 「엠비오」는 현재의 브랜드 정책을 고수하면서 가격이 아닌 감도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고객 만족도 향상과 고객 트레이닝의 역할을 함께 가져간다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순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익구조 향상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선택&집중, 브랜드 토털화를 통한 오리지널리티 확립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신원(대표 박성철)「지이크」는 가격대를 이원화하되 고가라인 비중을 확대해 소득수준 상위 고객층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프로패션정보네트워크 2005년 소비자 리포트에 따르면 월평균소득 6백만원 이상의 소득상위그룹 32.5%가 올 해 의류제품 구매를 늘일 계획이라고 조사됐다. 「지이크」는 열릴 가능성 있는 지갑에 올인 하겠다는 계획으로써 감도 높은 아이템 개발로 그들의 소비를 유도할 계획이다.
물량수는 줄이되 스타일수는 다양하게 전개해 아이템간의 코디력을 강화하고 디테일이 가미된 감도 높은 디자인으로 수입 브랜드 못지 않은 고급스러운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가격대 또한 높게 책정해 고급 라인을 차별화 전개함과 동시에 매출을 유도, 수익을 올리겠다는 계획. 김종훈 「지이크」 이사는 불경기일수록 한 곳에 올인 할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올 한 해 고급화 전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이크」 Acc 비중 17%로 확대
또한 브랜드 토털화 작업에도 본격 돌입한다. 백화점 유통 구조가 선진화되면서 영업면적의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실례로 롯데 본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남성PC의 영업면적을 대폭 확대했으며 현대와 신세계 측도 MD개편마다 매장 컨디션 강화에 주력하고 있어 평당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토털화 브랜드가 요구되는 추세. 「지이크」는 현재 전체 스타일수 기준 8% 수준으로 전개 중인 액세서리 비중을 17%까지 늘릴 계획이다.
크레송(대표 신용관)의 「워모」 또한 가격대와 감도를 업그레이드 시킴으로써 고급화를 지향한다. 이번 시즌부터 디테일이 강조된 단품 코디류를 강화, 믹스&매치를 강조한 스타일을 선보이며 보다 럭셔리하게 브랜드 이미지를 리뉴얼할 계획이다. 가격 또한 5~10% 상향 조정한다. 「지이크」와 마찬가지로 불황일수록 가능성 있는 마켓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며 이는 캐릭터캐주얼 조닝의 특성상 럭셔리 컨셉을 감도 있게 제안한다면 시장 상황은 희망적일 것으로 내다본다는 입장이다.
최아미 「워모」 상품기획 실장은 올해 남성복 트렌드가 메트로섹슈얼 스타일링의 절정을 보여 줄 것이라며 이는 퀄리티 업그레이드를 위한 브랜드 전략과도 효율적인 측면에서 상응한다고 설명했다. 감도 높은 스타일을 제안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디테일이 시도, 생산 원가가 상승하는 부분을 퀄리티 업그레이드와 연계시키면 보다 효율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
「워모」 5~10% 가격 & 감도 Up
「워모」는 컬러를 폭넓게 전개하고 절제된 프린트와 함께 여성복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다양한 디테일을 가미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이미지 변화를 꾀한다. 또한 최근 캐주얼 재킷의 강세를 반영, 아우터 느낌을 강조한 캐주얼 재킷을 스타일 수 기준으로 올해의 두 배 이상을 전개할 예정이다. 삼성디자인연구소의 남성복 착장 형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캐주얼 재킷과 하의를 코디하는 세퍼레이트 스타일이 전년 대비 14.5%나 증가했다고 국내 남성의 착장 변화를 분석했다.
이로써 올해 선보였던 벨벳 코듀로이 재킷뿐만 아니라 데님재킷 등 그 동안 캐릭터 브랜드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를 응용한 아이템으로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킬 계획. 가격대 또한 올해보다 5~10% 정도 상향 조정, 고가 상품을 강화한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확실한 포지셔닝이 필요하다고 판단, 상위 고객들의 선호 스타일을 반영하며 가격대도 높게 책정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일부 브랜드들의 고급화 전략은 수입브랜드의 국내 진출과도 연관된다. 구광일 갤러리아백화점 신사팀 팀장은 수입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 러시는 특히 캐릭터캐주얼 브랜드들의 생존과도 직결된다며 해외 브랜드들과 동일 마켓내에서 경쟁 구도를 이룰 때 결국엔 브랜드 오리지널리티가 생존 수단일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특히 올 상반기 각 백화점 유통별로 수입 브랜드 유치를 확대할 방침이어서 백화점 영업 중심의 브랜드들은 감도 업그레이드와 브랜드 고급화 움직임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파코라반」 오리지널 비중 25%
미도(대표 설유성)의 「파코라반캐주얼」도 수입 브랜드의 러시를 전망, 경기불황보다는 수입브랜드와의 경쟁을 위기로 보고 브랜드 오리지널리티 강화에 올 한해 포커스를 맞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리지널라인을 별도로 구성, 고급화된 컬렉션 라인을 선보인다. 여타 브랜드들이 별도 라인을 기획해 보다 감각적이고 과감한 컨셉을 제안하는 것과는 달리 「파코라반캐주얼」은 고정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베이직 아이템을 중심으로 소재와 감도의 고급화를 추구한다는 차이점을 둔다.
손진호 기획이사는 기본 베이직 라인의 고급화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의 중심 축을 설정하고 물량을 전체의 25% 수준으로 전개, 기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도 충실할 방침이라며 이번 별도 라인은 올 상반기 소비자들의 만족도 테스팅을 거친 후 별도 라벨을 적용해 브랜드 컬렉션 라인으로 안착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감도와 퀄리티를 높이는 브랜드 고급화에 주력하면서 가격 또한 소폭 상향 조정된다. 가격 상향 조정에 따를 고객의 소비 위축은 상품 만족도 향상으로 충분히 보완 가능할 정도라는 것이 브랜드 측 입장이다. 현재 소비자 구매 심리 위축은 실질적인 소득 감소 보다는 심리적인 압박이 더 큰 이유라면서 가격 대비 그 이상의 퀄리티를 제안한다면 충분히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터메조」 ‘라니아막시모’ 확대
FGF(대표 최진원)의 「인터메조」 또한 경기 상황보다는 수입브랜드 러시를 염두한 브랜드 오리지널리티 재정립에 관심이 쏠려있다. 지난해 「인터메조」는 고급화 다양화의 두 가지 브랜드 목표를 가지고 퀄리티 향상과 디자인 버라이어티 확대에 매진했다. 우선 소재 면에서 고급 소재를 활용한 ‘라니아막시모’ 라인을 전개, 소비자 테스팅을 거쳤으며 올해는 아이템 보강을 통해 ‘라니아막시모’가 하이퀄리티 라인으로 매장 내 안착될 수 있도록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디자인 다양성은 전체물량의 20% 비중으로 과감한 트렌디 아이템을 전개, 브랜드 이미지 상품으로 활용하는 변화를 줬다. 타 브랜드에 비해 트렌디 아이템의 비중을 늘려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적극 활용했으며 이는 「인터메조」가 캐릭터브랜드로써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고 국내 트렌드를 리드하는 역할로 주효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이 같은 고급화 다양화 작업의 안착을 기대하면서 로드숍을 중심으로 브랜드 토털화 작업에 집중한다. 토털화에 필수적인 매장 대형화 작업은 지난해 전국 주요점을 중심으로 대부분 완료했으며 올해는 매장 내 아이템 전개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우선 넥타이 양말 등 액세서리 스타일 수를 대폭 늘린다. 현재 아이템 당 스타일 수 4~5개 정도인 것을 20 스타일 이상 개발해 볼륨 있게 전개한다.
브랜드 토털화 캐주얼라이징 강세
또한 오는 2월 「인터메조언더웨어」를 런칭해 아이템 구색을 다양화 한다. 「인터메조 언더웨어」는 브랜드 토털화를 위한 라인 확장의 일환으로써 2월 중순부터 우선 로드숍을 통해 선보이게 된다. 전개 첫 시즌인 올 상반기에는 100% 직수입 아이템으로 구성되며 하반기부터는 국내 생산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서브 라인을 지속적으로 개발, 토털 브랜드로써 완성도를 높여가며 로드숍을 통해 소비자 테스팅을 거치고 향 후 백화점 유통에서도 응용할 방침이다. 「인터메조」 또한 고급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여타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불황은 심리적인 이유가 더 크다며 구매하고 싶고 구매했을 때 만족도가 높은 상품의 제안에 주력함으로써 가능성 있는 지갑은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별 2005 기획방향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