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블랙야크, 혁신으로 진화한다
글로벌 · ESG · 테크 강화 ‘프리미엄 아웃도어’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23.03.09 ∙ 조회수 19,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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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는 자연에서 출발했다. 자연과의 공존이 본질이자 핵심인 아웃도어 기업이다.” 강태선 비와이엔블랙야크 회장이 말한 ‘블랙야크’의 핵심이다. 올해 50주년을 맞이한 이 브랜드는 올해 자연과 공존하고, 안전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 50년의 방향성을 새롭게 설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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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한 이번 시즌 브랜드 이미지는 변화한 블랙야크의 방향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그동안 아웃도어 환경에서 보이는 ‘착장’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모델이 입은 옷이나 용품이 갖고 있는 기능성이나 목적성에 집중했다. 그러면서도 세련되고 시크한 무드로 ‘고기능성 프리미엄 아웃도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낸다.

50주년을 맞아 단번에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1973년부터 차근차근 쌓아온 블랙야크만의 데이터, 노하우, 성과를 기반으로 가장 아웃도어 브랜드다운 모습을 완성한 것이 포인트다. 올해는 실제 유럽 알피니스트들과의 필드테스트를 거친 ‘DNS 라인’, 지자체와 함께했던 친환경 행보를 소비재 분야로 확장한 ‘그린야크’, 37만명 플레이어를 구축한 BAC 커뮤니티 등을 대대적으로 강조하며 새로워진 브랜드의 방향성을 알리는 데 집중한다.

고기능성 프리미엄 아웃도어 포지션 강화

기능성에 특화된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블랙야크는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은 컬렉션 라인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지난해 10월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1층에 처음 오픈한 블랙야크 글로벌 매장은 독일 R&D센터인 ‘DNS(Development Never Stops)’가 개발한 상품만을 취급한다.

DNS 라인이라 명명한 이 상품군은 알피니스트들의 안전한 활동을 위해 극한의 환경에서 기술력 필드테스트를 거친 것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핏을 적용해서 새롭게 구성했다. 2012년부터 글로벌 스포츠 용품 박람회 ‘ISPO 뮌헨’ 어워드에서 단일 브랜드 누적 집계 기준 역대 수상 기록인 26관왕을 받을 정도로 우수함을 인정받은 상품군이라 현재 반응도 좋다.

고어텍스, 퍼텍스, 코듀라, 프리마로프트, 최상급 폴란드 구스다운 등 프리미엄 소재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블랙야크만이 갖고 있는 ‘박스월 챔버(내부 공기층 기둥으로 보온력 강화)’ 기술 등을 적용해 눈길을 끈다.

ISPO 26관왕 ‘DNS 라인’ 국내 시장 적용

블랙야크는 DNS 라인을 미션으로 여긴다고 한다. 소수일지라도 등반가들이 존재하는 한 그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최상의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브랜드 정체성인 ‘히말라얀 오리지널’에 부합하는 일이라는 것. 이렇게 알피니즘을 이어가려는 브랜드의 행보를 더 많은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DNS 라인을 부산 1호점을 시작으로 서울 양재 본점과 전국 주요 거점에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전문가뿐 아니라 실제 일상에서 도전을 꿈꾸는 산악인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작업은 필수. 이를 위해 콘텐츠 마케팅도 함께 진행한다. ‘DNS 익스트리머’라 부르는 인플루언서를 통해 대자연 속에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들이 안전하게 산행을 마치도록 돕는 블랙야크의 기술력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2019년부터 보여준 블랙야크에서 펼친 독보적인 행보 중에는 재활용 소재 개발과 사용이다. 소재를 개발하고 상품에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자체·기업과 협력해 실제 사용률을 높이면서 지속가능한 사업 방향을 설정했다. 지난해부터는 블랙야크의 이미지에 친환경을 입힌 ‘그린야크’라는 이름으로 통칭하는 친환경 행보를 전개 중인데, 올해는 지자체에서 일반 소비재 기업으로 협력 라인을 대폭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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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근간 ‘알피니즘’ 집중한 행보 눈길

상품 컬래버레이션으로 새로운 소비자를 유입시키는 기회를 얻듯, 여러 소비재 기업과의 재활용 소재 수거 및 사용 협력을 맺어 일반 소비자 혹은 기업인이 재활용 소재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마련한다. 탄탄하게 구축해놓은 자원순환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1월 진행한 한국맥도날드와의 유니폼 제작 협약이 있다.

블랙야크는 ‘플러스틱(자체 폐페트병 재활용 소재)’ 외에도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한 재생섬유 ‘마이크로 텐셀’, 사용을 다한 침구류나 패션제품에서 수거한 재활용 다운 ‘리다운(Re:down)’, 불소가 없는 CO 발수처리 기술(PFOA-free WR Finish)’을 사용한 발수 가공법 등을 사용해 상품을 만들고 있다.

그린야크 활동의 일환인 국내 페트병 재활용도 4534만개나 진행했다. 올해 출시하는 상품의 50%에는 재활용 및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다. 또 지난 2022 한국국제사인디자인전에서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메이드 바이 미(Made BY(BlackYak) Me)’로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디지털 프린팅 방식을 통해 지속가능한 패션 사업 방향을 제안하기도 했다.

블랙야크의 친환경 자아 ‘그린야크’ 활동 확산

작년 6월 15일부터 7월 31일까지 47일간 진행한 그린야크 챌린지에는 4000명의 소비자들이 플로깅 활동을 인증했다. 산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우며 등산하는 BAC ‘클린 마운틴’ 프로그램과 연계해 진행한 인증 건수는 9500건에 이른다. 올해도 그린야크 행사를 크게 준비하고 있다. BAC 앱과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와 연계해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최근 진행한 블랙야크의 주요 활동에는 BAC 플랫폼이 빠지지 않는다. 타 기업과의 협력에도 BAC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연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BAC 플랫폼 내 회원 수가 37만명을 넘기며 영향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산행 후 인증하는 목적성이 강한 플랫폼이기 때문에 이용자 수도 꾸준히 유지되고 유입 횟수도 잦아 활용성이 높다.

명산 40에서 시작한 명산 100, 명산 100 플러스, 백두대간 에코 트레일, 섬앤산 100, 낙동정맥, 한북정맥, 한남금북정맥, BAC종주, 멘토 산행 등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산지를 경험할 수 있는 등산 활동을 콘텐츠화해 소비자들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산이 있는 지역과 협업해 개인의 등반 활동뿐 아니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여행 및 맛집 콘텐츠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방향으로 활용도를 넓히는 중이다.

상품 · 경험의 질 높이는 콘텐츠 기획 집중

DNS 라인과 그린야크 등 블랙야크의 주력 사업은 늘 BAC 플랫폼과 함께한다. 이는 지난 2018년부터 강태선 회장이 강조한 ‘경험의 가치’ 때문이다. 강 회장은 “이제는 상품뿐 아니라 상품이 제공하는 경험의 질을 중요시하는 시대다. 소비자는 블랙야크를 선택(구매)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치를 먼저 생각한다. 우리는 상품과 서비스, 경험, 콘텐츠 등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고 매출인 5805억원(소비자가 약 6700억원)을 달성한 2013년 이후로 꾸준히 매출 하락세를 기록하던 블랙야크지만, 시장에서 오랫동안 노련함을 쌓아온 만큼 매출이 떨어진다고 브랜드 가치까지 떨어뜨리는 실수는 하지 않았다. IT 접목, 북미 시장 진출(OR쇼), 폐페트병 재활용 소재 개발 및 상품 기획, 워크웨어 · 반려동물웨어 등 신시장 개척, 공간 비즈니스 ‘야크마을’ 등 끊임없는 내부 혁신을 이어왔다.

이 혁신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부터 매출로 성과를 증명하기 시작했다. 언택트 레저로 아웃도어 브랜드가 모두 크게 성장하던 시점이었지만, 만들면 팔리던 2011년 시기처럼 무분별하게 생산해 판매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브랜드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이를 소비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체험 캠페인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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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하락세에도 꾸준히 신시장 개척 활동

결과적으로 2021년부터 매출 상승세를 타고 3000억원대 규모로 회복했다. 지난 2021년 3365억원, 작년에는 37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11% 신장한 수준이다. 올해는 4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더 고무적인 것은 공격적인 물량 공급에도 기획 적중률이 높아져 신상품 판매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블랙야크는 이월 재고 판매율이 50% 넘는 브랜드 중 하나였는데, 2021년부터는 매 시즌 신상품 판매 비중이 60% 이상으로 증가했다. 주력 상품에 대한 기획 적중률을 높이고 마케팅 활동을 적극 진행해 판매율을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을 타깃으로 제안한 상품은 조기 완판될 정도로 적중률이 좋아졌다.

강 회장은 ‘수업료’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한다. 동진사에서 처음 배낭을 만들어 팔던 시절, 높은 판매량에 자신감을 얻어 대량 발주한 물건에서 발견한 불량이라든지 화제로 입은 피해, 1991년 등산로 야영 및 취사 금지, 글로벌 금융위기, 중국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흘러간 시간과 비용 등 위기를 극복한 것을 ‘수업료를 냈다’라고 표현한다.

지난 50년 ‘수업료’ 앞으로의 50년 기반으로

‘비싼 수업료를 낸 만큼 확실히 이해했다’라는 말로 위기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만큼 한번 했던 실수를 또 하는 일은 거의 없다. 50년 세월 한 명의 오너가 든든하게 회사를 지탱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는 이제 새로운 세대와 협력해 브랜드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새로운 소비층을 유입시키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저 팔릴 만한 새로운 상품을 많이 만들어 파는 데 급급하지 않고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꾸준히 혁신을 이뤄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올해 50살이 된 블랙야크가 다양한 혁신 전략을 통해 100년 브랜드로 지속될 수 있을지, 지난 부진을 성장의 거름으로 삼아 더 큰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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