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리칸 4인방 K뷰티 열풍 주도

    gihyangkan
    |
    18.04.12조회수 10232
    Copy Link
    사라리 · 크리스틴장 · 샬롯조 · 알리샤윤

    현지화에 실패한 국내 뷰티 대기업들이 북미 시장 진출에 주춤하고 있지만 이들의 파워풀한 리더십은 젊은 미국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 무대에 방탄소년단이 서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가 주목받는 가운데 미국 현지인들 사이에 입소문만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분야가 있다. 바로 ‘한류 뷰티’다. 기초 스킨케어와 투명한 피부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경쟁적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한국 소비자들, 그리고 이들의 깐깐한 입맛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많은 제품들이 가격경쟁력과 기술력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부각되면서부터다.

    아시아 지역에 비해 늦게 시작된 북미의 한류 바람은 조용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불고 있다. 한국 화장품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세계적 뷰티 체인 ‘세포라 US’는 K-Beauty 기획 특별 컬렉션을 판매, 최단 시간에 품절되는 기록을 세웠다. 최근 미국 뷰티 체인 ‘울타 뷰티(Ulta Beauty)’에서도 한국 뷰티 브랜드 「마몽드」를 판매하기 시작하며 이러한 한류 뷰티 붐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먼저 알아보고 주도한 이들은 대기업도, 정부도 아닌 바로 미국계 한국인 CEO들이다. 고급화 전략으로만 도전, 현지화에 실패하던 국내 뷰티 대기업들이 북미 시장 진출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여 왔지만 이들 코메리칸 여성들의 파워풀한 리더십이 2030세대 미국인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파워풀 여성파워 CEO, 2030 女心 사로잡아

    한류 뷰티의 떠오르는 별 「글로우레시피」 공동대표 사라 리(한국명 이승현)와 크리스틴 장(한국명 장미), ‘한국계 뷰티 칼럼니스트 샬롯 조의 ‘소코글램’, 골드만삭스 출신 알리샤 윤의 ‘피치 앤드 릴리(Peach and Lily)’ 등이 그 주인공. 한류 뷰티의 저력과 그 뒤에 있는 여성 리더들로 인해 최근 K-뷰티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발벗고 나서서 홍보하는 것은 물론 뉴욕 패션위크 해외 디자이너들의 백스테이지 선점, 입소문만으로도 북미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뉴욕 소호의 「글로우레시피」 매장은 항상 북적거린다. 매장 운영 시간대를 제외하고도 뷰티 클래스, 한국식 스킨케어 비법 강좌, 블로거 초대 이벤트가 가득해 매장은 항상 활기차다. 한국의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한류 뷰티 제품들을 두 여성 CEO가 직접 사용해 보고 셀렉트해서 판매한 것이 그 출발이다.

    현재는 자체 뷰티 제품을 개발·판매하는 북미 최초 한국 화장품 편집숍과 자체 브랜드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멀티 브랜드다. 「글로우레시피」의 성공을 이끌어낸 배경에는 두 명의 한국인 알파 여성들이 있다. 잘나가던 글로벌 뷰티 회사의 임원 자리를 내던지고 뉴욕 맨해튼에서 ‘한류 뷰티’ 창업을 이루어 낸 두 여성 CEO의 성공 스토리는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미국 주류 사회에서도 주목받는다.

    「글로우레시피」, 한류 뷰티 떠오르는 샛별로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사라 리와 크리스틴 장. 창업 전 두 사람은 프랑스 화장품 회사 「로레알」 미국 법인의 임원이었다. 동료로 만난 두 사람은 높은 직위와 글로벌 회사에서의 성공에 만족할 법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정한다.

    직접 사용해 보고 느낀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과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며 ‘미국에서 제대로 된 한류 뷰티의 이미지를 만들어 보자’ 하는 마음에 미련 없이 회사에 사표를 던진 것. 두 사람이 잡은 「글로우레시피」의 콘셉트는 “한류 뷰티의 특징을 가장 정확히 나타내는 ‘광 나는 피부’”라고 밝혔다.

    이 배경에는 「로레알」이 내놓은 쿠션 콤팩트, 시트 마스크, 에센스 모두 한국 뷰티 제품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경험도 한몫했다. 「글로우레시피」는 2014년 12월 창업한 뒤 1년 만에 매출 100만달러를 넘으며 주목받았고 다시 다음해 1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며 10배 이상의 성장력을 과시했다. 이는 「글로우레시피」가 미국 주류 사회 고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결과다.

    K뷰티 글로벌 가능성, 「로레알」도 벤치마킹

    「글로우레시피」의 주력 제품은 스킨케어 종류다. 국내 13개 브랜드와 북미지역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있다. 주력상품 중 하나인 「블라이드」의 페팅 워터 팩은 샤워하면서 마스크를 얼굴에 바르고 두드린 뒤 씻어내면 바로 마스크 팩과 같은 효과를 낸다.

    이는 피부관리에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는 미국인들의 문화에 정확히 맞는 제품이다. 독특하고 신기한 한류 뷰티 상품들 중에서도 미국에서 판매할 제품은 까다롭게 고른다. 이는 처음 한류 뷰티 제품을 만나 보는 미국 고객들에게 긍정적 경험을 선사, 재구매 고객으로 유치하는 「글로우레시피」의 전략이다.

    인공 방부제나 색소, 향료가 많은 제품은 제외하며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별로 20명을 선별해 2주간 직접 사용하도록 해 부작용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고객들에게 신뢰감과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글로우레시피」는 꼼꼼한 프로세스와 미국인들에게 맞춘 현지화로 한류 뷰티 북미 업계에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는다.

    투자유치 오디션 프로 ‘샤크탱크’ 출연 계기

    「글로우레시피」가 미국 내에서 크게 성공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 2015년 1월 미국 ABC 방송의 투자 유치 오디션 프로그램 ‘샤크 탱크(Shark Tank)’에 출연한 것이다. 이들은 한국인으로서는 최초이자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출연한다. 두 사람은 미국인에게 생소한 한국 화장품의 우수함을 뛰어난 프레젠테이션 실력으로 설명해 투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방송이 나가자마자 회사 사이트는 바로 다운됐고, 접속 건수가 수십만 건까지 올라갔다.

    「글로우레시피」는 “한류 뷰티는 제품 못지않게 콘텐츠가 핵심이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한국 화장품을 이용하는지를 먼저 알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돈이 될 만한 화장품을 수입해 대형 전자상거래 회사인 아마존을 통해 판매하며 수수료를 내고 이익을 창출하는 손쉬운 방법을 선택하지 않은 것도 주효했다.

    명품 백화점 헨리 벤델 · 삭스 · 세포라에 입점

    이들은 블로그와 온라인 쇼핑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직접 운영하는 등 콘텐츠에 집중하며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해 나간다. 두 CEO의 신념으로 자체 개발 콘텐츠와 각종 한류 뷰티 스킨케어 강좌까지 진행하며 고객들을 「글로우레시피」 가족이자 팬으로 소속감을 만들어 낸다.

    이후 뉴욕 현지 명품 백화점 헨리 벤델,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삭스 백화점에 입점했다. 특히 다양한 한류 뷰티 제품들의 좋은 점만을 응축해서 자체 개발한 수박 마스크팩, 블루베리 폼클렌징은 백화점 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세계 화장품 체인 세포라(Sephora)의 미국 사이트에 입점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계속해서 두 CEO는 직접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SNS와 블로그를 통해 알리고 있다. 현재도 슬리핑 마스크 팩과 주력상품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라이브로 공개, 매장 방문이 어려운 미국 외곽 지역 고객들과도 가깝게 소통한다. 하나의 플랫폼과 커뮤니티를 만들어 내며 제품과 콘텐츠를 동시에 판매하는 전략을 고수한다.



    Profile

    Christine Chang & Sarah Lee
    크리스틴 장 & 사라 리

    - 미국 뉴욕에 HQ를 둔 「글로우레시피」 CEO 겸 공동 창립자
    - 현재 「글로우레시피」 뉴욕 소호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한 미국 전역 팝업스토어, 고급 백화점 내 입점 중
    - 홍콩 레인 크로퍼드(Lane Crawford) 진출
    - 브랜드 자체 제품 개발 판매 중

    크리스틴 장
    워싱턴 대학교 세인트 루이스 캠퍼스 국제 비즈니스/마케팅 학사 수료
    콜롬비아 대학교 동아시아 석사 수료
    2005~2014년 「로레알」 미국 법인 근무 및 글로벌 마케팅 어시스턴트 부사장
    2014년 「글로우레시피」 창업

    사라 리
    2000~2004 이화여대 졸업
    2004~2008 「로레알」 한국 법인 프로덕트 매니저 근무
    2008~2012 「로레알」 미국 법인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 근무
    2012~2013 「로레알」 「랑콤」 미국 법인 마케팅 디렉터 근무
    2013~2014년 「로레알」 미국 법인 글로벌 마케팅 어시스턴트 부사장
    2014년 「글로우레시피」 창업

    Related News

    • 뷰티
    News Image
    지그재그, 상품 검색 후 구매까지 가장 빨라
    24.01.12
    News Image
    신규 뷰티 지샌달, 신상 1주일 만에 솔드 아웃
    24.01.11
    News Image
    연작, 전초 컨센트레이트 대용량 한정 출시
    24.01.05
    News Image
    지그재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거래액 1000억 돌파
    23.12.26
    More News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