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해 희원기획 대표

열정+도전 「마레디마리」!

“1988년 논노 디자인실 근무를 시작으로 풍연물산에서 「줄리앙」 니트 디자인을 맡았어요. 옷을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틀을 이곳에서 배웠어요. 1998년부터는 희원기획을 설립해 사장 역할을 해 오고는 있지만 디자인실에서 시작한 제 젊은 날을 떠올릴 때면 아직도 가슴이 짜릿해요. 30년 넘게 디자이너의 길을 걸으면서 바뀌지 않은 게 있다면 패션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니트 프로모션의 명가로 소문난 ‘희원기획’의 유명해 대표(51)는 자신의 시작이 니트 디자인인 점을 행운이라 말한다. 논노 풍연물산을 거쳐 희원기획을 바로 설립해 남들보다는 이력이 다양하지 않지만 니트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그래서인지 희원기획과 함께하는 단골 기업도 참 많다.

「요하넥스」 「크레송」 「엠씨」 등 국내 대표 커리어 업체 10여곳은 유 대표와 길게는 12년 넘게 연을 맺고 있다. 각 브랜드 모두 유 대표의 부드러운 감성과 감도 높은 디자인 스킬을 인정하고 있다. 단순한 디자인이더라도 레이스와 장신구 등 위트 있는 감성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점은 유명해 대표의 강점이다.

10년 넘게 국내 커리어 브랜드 니트 상품 전담
그는 “우븐 재킷과 드레스를 ‘니트’로 커버할 수 있을 만큼 어떤 감도도 상품 안에 녹여 넣을 자신이 있어요. 너무 딱딱하거나 거칠지 않게 소재를 유려하게 풀어내는 스킬을 지녀야 하거든요. 저만의 브랜드 「마레디마리(Maredimari)」를 전개하게 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예요. 프로모션으로는 저의 디자인을 펼치기에 무리라고 판단해 제대로 한번 보여 주자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론칭한 「마레디마리」는 유 대표의 30년 디자인 노하우가 집합돼 있다.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성을 보여 주기 위해 비딩, 자수, 와펜, 뒤트임 장식으로 포인트를 줬다. 자칫 루스하고 클래식해 보일 수 있는 니트 상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데일리웨어’에 초점을 맞춰 애슬레저 감성을 불어넣었다.

비딩 장식이 달린 니트 후드와 중년 여성의 군살까지 커버할 수 있는 롱 니트 원피스는 이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 중 하나다. 20~50대까지 딸과 엄마가 함께 입을 수 있는 옷을 위해 체형, 감성 분석까지 확실하게 진행했다. 실제로 대학생인 자신의 딸과 유명해 대표는 둘도 없는 친구이자 모녀 사이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이유도 바로 아들, 딸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하이엔드 니트 브랜드 「마레디마리」 론칭
현재 「마레디마리」는 서초동에 있는 유 대표의 시크릿 공간 ‘마리하우스’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마리하우스’는 희원기획 본사 건물 5층에 위치한 그만의 부티크 하우스다. 전시와 파티가 가능하며 국내 최초 맞춤 제작도 가능한 니트 부티크를 전파하고자 만들어졌다. 총 50가지가 넘는 니트 상품은 대부분 화이트 컬러와 롱 & 슬림 디자인으로 특색을 갖췄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소재라도 스타일과 맞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어요. 디자인마다 자신의 스타일과 딱 맞는 소재가 있어요. 저는 그럴 때마다 혼용률에 변화를 줘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해요. 캐시미어 소재가 30%밖에 안 들어가도 100%로 보일 만큼 고급스러워 보일 수 있으니까요.”

유 대표는 내년부터 세계 각국의 패션 박람회와 전시회에 참석, ‘코리아 니트’의 힘을 보여 준다. 100% 국내 생산으로도 이탈리아에 전혀 밀리지 않는 상품력을 보여 주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치면 ‘맛집’ ‘명소’로만 검색된다는 유명해 대표의 고민이 사라질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Profile
· 1988~1990년 논노 디자인실 근무
· 1990~1998년 풍연물산 니트 디자인실 총괄 실장
· 1998년 희원기획 설립
· 2003년 브랜드 「마레디마리」 론칭
· 2016년 마리하우스 오픈
「마레디마리」 리뉴얼 론칭
· 2016년 파리 후즈넥스트 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