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드러그 스토어 시장 뜨겁다

    hae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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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4.07조회수 10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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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올리브네트웍스, GS리테일 등 국내 대기업이 주축이 된 국내 드러그 스토어 시장이 1조원을 향해 팽창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 드러그 스토어 시장은 과도한 출혈 경쟁을 겪으며 시장 성장세가 주춤했다. 2007년까지 시장 규모가 1000억원이 채 되지 않았으나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2030 여성들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2011년 3000억원, 2012년 5000억원 그리고 2015년 70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대표 허민호)이 564개로 압도적인 유통망을 자랑하며 GS리테일과 홍콩의 A.S.WATSON그룹이 합작 설립한 ‘왓슨스코리아’(대표 하태승)가 115개로 그 뒤를 잇는다. 롯데쇼핑(대표 이원준)의 ‘롭스’(대표 강성현)는 56개점으로 절대적인 점포 수에서는 앞의 두 기업에 밀리지만 최근 가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연내 유통망 수를 2배로 확장한다.

    무엇보다 백화점에 입점한 일부 화장품 브랜드도 드러그 스토어로 유통 활로를 바꾸며 리테일 구조의 변화를 보이고 있을 만큼 드러그 스토어의 매력은 소비자와 브랜드 양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패션도 드러그 스토어의 MD를 벤치마킹하는 등 타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마켓이 들썩이고 있다.




    PB 상품 속속, 단독 브랜드 유치로 수익성 제고
    국내 시장은 ‘한국형 드러그 스토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외국과는 사뭇 다른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 소매점에서 의약품을 판매할 수 없는 국내 실정 때문. 따라서 약 대신 헬스 식음료품과 뷰티 아이템으로 구성하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드러그 스토어는 ‘H&B(Health & Beauty)’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냈다.

    드러그 스토어가 PB 개발에 열중하는 모습은 단연 수익을 창출하기 위함이다. 업계 1위인 ‘올리브영’은 지난 2011년부터 라이선스 코스메틱 브랜드 「엘르걸」을 시작으로 PB를 활발하게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 출시한 8번째 PB 「웨이크메이크(WAKEMAKE)」를 비롯해 라이프스타일 스킨케어 브랜드 「라운드어라운드」 등을 전개한다.

    ‘왓슨스코리아’는 화장솜, 티슈, 뷰티 애플리케이터 등 저렴한 생활용품 위주로 PB 상품을 개발해 접근성을 높인다. 현재 ‘왓슨스코리아’가 전개하는 PB 비율은 20%에 달한다. 또한 독점 브랜드 유치로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는데 스킨케어 「구달」, 색조 「에센스」, 헤어 「마크앤써니」 등 유니크한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구색을 갖췄다.




    15년 빠른 ‘올리브영’ 상권 선점, 1위 굳히기
    국내 최초로 ‘헬스 앤 뷰티 스토어’라는 타이틀로 드러그 스토어를 도입한 ‘올리브영’은 약 대신 건강식품을 취급하며 헬스 카테고리를 형성했다. 초창기 ‘올리브영’은 해외 직구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던 브랜드를 하나둘 가져왔다. 당시 한국에서 다소 생소하던 ‘더모코스메틱’, 즉 약국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소개하며 드러그 스토어 시장을 선도했다.

    이미 15년 전에 ‘올리브영’은 ‘헬스 앤 뷰티’라는 슬로건을 처음으로 내걸었다. 1999년 론칭 이후 2012년 이전까지는 한 브랜드만 판매하는 뷰티 로드숍을 선호하는 소비자 니즈로 올리브영도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힐링, 웰빙 열풍이 불면서 건강과 뷰티가 모두 담긴 ‘올리브영’의 콘셉트가 주효해지기 시작했다. 이들의 고공성장세를 보며 후발주자들이 합류하기 시작했고 지금의 드러그 스토어 시장이 형성됐다.

    또한 2030세대 여성이라는 확실한 타깃층이 있어 핵심 상권 파악도 수월했으며 이것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학가, 쇼핑타운 등 연령대에 맞는 곳에 점포를 내며 현재의 유통망을 확보했다. 앞으로 ‘올리브영’은 공격적인 점포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한다.



    트렌드 더한 명동 FSS, 라이프스타일로 변신~
    ‘올리브영’은 점차 남성도 뷰티에 관심이 많아지는 현상에 맞춰 그루밍족(패션과 뷰티에 투자하는 남성을 일컫는 신조어)을 위한 프로모션이나 브랜드를 소개하며 빠르게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또한 매년 10% 이상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프레이그런스 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해 향수, 향초, 디퓨저 아이템도 적극 유치했다.

    최근에는 서울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2층을 리뉴얼하면서 라이프스타일 조닝을 따로 구성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그루밍, 프레이그런스, 라이프스타일 등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고려해 MD나 프로모션 등으로 구체화한다. 특히 유명 헬스 트레이너와 함께 꾸민 보디 클래스는 소비자 체험형 콘텐츠를 확실하게 표현한 결과물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건강식품, 케어 아이템, 짐웨어 등 헬스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H&B의 본질적인 모습에 좀 더 다가간다. 한편 ‘올리브영’은 마케팅팀에서 일괄하던 홍보 업무를 분리, 홍보팀을 따로 구성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홍보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왓슨스코리아’ 매장 대형화, 옴니채널 등 화두
    지난 2015년은 H&B업계에서 핵심 상권 매장의 대형화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 특히 ‘왓슨스코리아’는 동종업계 내 점포 확장 경쟁에도 불구하고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16개의 직영점을 개설하며 수익성 있는 점포와 대형점을 확보했다.

    올해는 역세권 중심으로 대형 매장을 늘려 수익 점포를 육성하고 MD 차별화를 위해 독점 브랜드 확보에 주력한다. 현재 10%
    를 차지하는 단독 브랜드의 비중도 20%로 늘려 내부적으로 수익 구조를 탄탄히 다질 계획이다.

    또한 유행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체험 조닝 등을 조성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특히 독일 뷰티 브랜드 「에센스」와 함께한 코스메틱 뷔페 이벤트는 3000원만 내면 개수에 상관없이 브랜드 상품을 한 손에 쥔 만큼 가져가는 프로모션으로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전 세계 1만2000개 매장, 글로벌 H&B로 ‘우뚝’
    올해 ‘왓슨스코리아’는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해 O2O 시스템을 구체화한다. 무엇보다 패션과 뷰티 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옴니채널 도입에 집중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볼 수 있던 단독 상품을 온라인 채널에서도 볼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왓슨스코리아’는 GSSHOP에서 전개하는 독점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등 소기의 성과를 봤다.

    홍콩 리테일 브랜드 A.S.WATSON그룹이 운영하는 ‘왓슨스’는 아시아 내 2300개 점포를 포함해 전 세계 1만20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GS리테일과 손잡고 ‘GS왓슨스’로 국내에 상륙했으며 지난 2014년 ‘왓슨스코리아’로 이름을 바꾸며 현지 실정에 맞게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K-뷰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왓슨스코리아’가 아시아 중에서도 빠르게 헬스와 뷰티 유통 비즈니스 모델로 트렌드를 선도하며 플래그십 역할을 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의 드러그 스토어 비즈니스가 성과를 내면서 롯데쇼핑, 신세계이마트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후발주자 ‘롭스’ 연내 100호점 달성 향해 Go~
    후발주자 ‘롭스’는 론칭 3년 만에 56개의 점포를 내며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올해는 100개로 매장 수를 늘려 ‘올리브영’ ‘왓슨스’를 추격할 계획이다. 강성현 롭스 대표는 “PB 상품 개발, 단독 브랜드 유치, 특별 조닝 구성 등 롭스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롭스’는 작년부터 백화점 브랜드를 독점으로 유치해 소비자 유입에 성공하면서 매출 상승세를 달렸다. 코스메틱 「부르
    조아」 「스틸라」가 입점했고 작년 11월 서울 가로수길점에 스킨케어 「크리니크」를 단독 유치하며 주목받았다. 백화점 브랜드뿐만 아니라 「폴라초이스」 등 신진 뷰티 브랜드를 발굴해 볼륨화하는 데 일조했다. 이로써 ‘롭스’는 2014년 대비 2015년에 105% 성장을 거뒀으며 전년대비 10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소비자 유입을 위해 꾸준히 매장 내에 색다른 공간을 만들어 나간다. ‘롭스’는 「돌리윙크」 아이브로 바(눈썹관리실)라는 이름으로 남녀 모두 눈썹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조닝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수입과자 전문매장 ‘스위트스페이스’와 제휴를 맺어 F&B 카테고리에서도 특화 마케팅을 펼쳤다. 올해 ‘롭스’는 100호점 달성과 함께 매출 2배 성장을 향해 달린다.

    주춤하는 ‘분스’, 영국 ‘부츠’와 손잡고 재도약?
    신세계이마트도 지난 2012년 드러그 스토어 ‘분스’를 론칭했지만 현재까지 매장 수는 서울 강남점을 포함해 6개에 불과하다. 속도가 더딘 성적을 만회하고자 올해 영국 드러그 스토어 ‘부츠’와 신사업 전개를 위한 협의 단계에 들어갔다. ‘부츠’는 현재 영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도 진출한 영국 최대 드러그 스토어다.

    이를 위해 면세점 유치를 진두지휘한 정준호 부사장이 ‘드러그 스토어’ 사업부를 맡아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유통 강자인 신세계그룹이 적자를 면치 못하던 드러그 스토어 사업을 ‘부츠’를 통해 부활시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패션비즈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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