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家이야기⑫ 대현
1세대 여성복 전문 기업 명성 잇나?

김숙경 발행인 (mizkim@fashionbiz.co.kr)|23.12.05 ∙ 조회수 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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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家이야기⑫ 대현 <br> 1세대 여성복 전문 기업 명성 잇나? 3-Image



대현(대표 신현균)은 국내 1세대 패션기업으로서 1977년 6월 ‘페페(PePe)’로 패션 사업을 시작한 이래 단 한번의 곁눈질 없이 오직 여성복 한 우물만 파왔다. 대현과 함께 여성복 시장을 이끌었던 한섬, 바바패션, 시선인터내셔날, 신세계톰보이 등이 남성복 및 라이프스타일, 명품 및 컨템퍼러리 등 해외 브랜드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때도 대현은 오로지 자체 여성복 사업에만 힘을 실었다.


그 결과일까? 대현은 부침이 심한 여성복 시장에서 드라마틱한 성장 드라마를 쓰지는 못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며 내실경영과 알뜰경영의 표본이 되고 있다. 실제 올해 3분기 누적 영업 성과에서도 대현은 매출액 1965억원, 영업이익은 145억원, 당기순이익은 138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총계는 3074억원, 부채총계는 569억원, 자본 총계는 2505억원으로 마감했다. 부채비율은 22.7%로 재무안전성도 양호하다.


1990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대현은 2000년 이후 흑자경영을 연속 시현해 기업경영을 건실하게 지속하고 있으며, 2022년 결산현금배당은 정기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1주당 110원을 실시했다(2021년 결산현금배당은 1주당 90원).


지난 47년간 패션사업 노하우를 토대로 대현은 현재 ‘씨씨콜렉트’ ‘주크’ ‘모조에스핀’ ‘듀엘’ ‘데카브’ ‘CC클럽’ ‘엣플레이’ 등 8개 여성복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유통망은 대도시 중심으로 전국 핵심 상권에 백화점 168개점, 대리점 4개점, 상설점 204개점 등 총 396개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온라인 마켓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10월 론칭한 통합 온라인 자사몰인 대현인사이드를 비롯해 다수의 온라인 오픈마켓을 통해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기업의 모태이자 근간이었던 블루페페는 올해 1월 생산을 종료했다. 브랜드 명을 페페에서 블루페페로 교체하는 등 나름대로 변신과 변화를 시도했으나 판매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브랜드 사업 중단 수순을 밟았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적인 판단의 결과였지만, 기업의 모태였던 만큼 시니어 층을 겨냥한 브랜드로 리포지셔닝을 통해 존속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대현은 의류 부문 매출의 99.7%를 내수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각 주요 제품 등의 매출액과 총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모조에스핀(31%) 주크(25%) 듀엘(23%) 씨씨콜렉트(20%) 순이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론칭한 데카브(2021년)를 비롯해 CC클럽(2022년) 등은 아직 키우는 단계라 실적 기여도는 미미한 편이다.


또한 대현은 중국 직판 계약 등을 통해 의류 매출의 0.4%를 수출 · 판매하고 있다. 중국 서장화기복식유한공사와 ‘모조에스핀’에 관한 상표권 사용 라이선스 계약을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 체결했다. 이 기간 상표권 사용료는 총 900만 위안(1위안=181.41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5년 동안 로열티 16억원이면 미미한 금액이지만 대다수의 패션기업들이 직접 투자에 나서 수백억 원을 날리고 빈손으로 돌아왔던 중국 사업인 만큼 돌다리도 두들기며 가는 안전한 접근법이다.


대현은 조직 운영에 있어서도 회사 설립 초창기 멤버들이 회사를 지키는 기업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창업자인 신현균 회장이 건재한 가운데 경영 2세인 신윤황 전무가 모조에스핀을 비롯해 씨씨콜렉트, 온라인 브랜드, 자사몰 등을 책임지는 2사업본부를 맡고 있다. 창업 공신이나 다름없는 40여 년 경력의 공종성 전무가 주크와 듀엘의 1사업본부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대현은 위기일수록 기본에 충실한 전략을 펼쳐 왔고, 앞으로도 이를 견지하겠다는 생각이다. 여성복에 대한 트렌드가 급격하게 변하고, 그에 따른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고자 상품기획 및 디자인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 반응에 따른 즉각적인 생산능력 증대를 통한 제품 공급의 원활화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매체를 통해 적절한 광고, 패션정보의 제공, 다양한 판촉 행사 등으로 판매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1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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