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톱 3, 한국 찍고 글로벌 무대로
PXG어패럴 · 타이틀리스트어패럴 · 지포어

이지은 기자 (jieun212@fashionbiz.co.kr)|23.09.07 ∙ 조회수 7,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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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는 역시나다. 글로벌에서 시작해 한국에서 입지를 다지더니 다시 글로벌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PXG어패럴’ ‘타이틀리스트어패럴’ ‘지포어’가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태생은 미국 기반 용품 브랜드지만 한국에서 의류라인을 추가 론칭한 후 글로벌 수출로 입지를 확대했다는 점이다.

PXG어패럴과 타이틀리스트어패럴은 용품을 기반으로 퍼포먼스와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우고, 지포어는 차별화된 럭셔리 골프웨어로 규모를 더욱 키워 가고 있다. 세 브랜드는 모두 확고한 이미지와 흔들리지 않는 브랜드 전략을 통해 세계 무대로 발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한 골프 전문가는 “이 브랜드들은 브랜드파워도 우수하지만, 국내에서 보여준 성장 궤도가 세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 놨습니다. 한국은 일명 ‘잭팟 마켓’으로 불리고 있다. 그만큼 한국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이들 브랜드가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다시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향후 국내와 글로벌 행보의 균형감을 어떻게 가져갈지 브랜드별 전개 상황과 향후 전략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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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G어패럴, 전 세계 의류 75% 한국에서

로저나인(대표 신재호)의 하이엔드 퍼포먼스 골프웨어 PXG어패럴은 미국에서 라이선스를 가져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의류 사업을 시작했다. 론칭 이후부터 국내에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고, 이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미국 본사는 한국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어패럴 사업을 확대했다. 해외에서도 미국 본사 및 유럽권과 아시아 주요 국가를 비롯해 글로벌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어패럴의 75% 이상을 한국팀에서 직접 디자인하고 기획하며 여러 해외 파트너사를 통해 역수출하고 있다. 1년에 두 번 수주회를 진행하는데, 최근 2024 S/S를 선보이는 수주회에서는 미국 · 캐나다 · 싱가포르 · 일본 등 10여 개국 바이어가 모일 만큼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일본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반응이 좋았다. 수주량도 전년대비 크게 신장해 해외에서 오는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며 글로벌 마켓에 맞는 상품으로 업그레이드해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매장 위치 조정 등 오프라인에서도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다. 하이엔드 퍼포먼스를 지향하는 만큼 무리하게 매장을 늘리기보다는 해외 유통 상황에 따라 입점을 신중하게 선택한다.

‘골프 마니아’ 코어 타깃 중심 비즈니스 전개

이러한 전략은 국내에서도 적용되는데, 다른 브랜드에 비해 매장 수가 적은 것은 처음 영업 기조였던 한 지역에 하나의 매장만을 확보해 전개한다는 전략에서 비롯한 것이다. 매년 신규 매장은 4~5개까지만 확대하며,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신중하게 하고 있다.

PXG어패럴은 특히 코어 타깃의 니즈에 집중한다. 골프에 진심인 ‘골프 마니아’가 선호하는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매출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을 케어할 수 있는 콘텐츠 및 서비스를 강화한다. PXG 소속 앰버서더인 미디어 프로를 섭외해 레슨을 진행하는 등 VIP 고객 대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프라이빗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소비자와 친근하게 소통할 생각이다.

상품에도 변화를 조금씩 시도하고 있다. 기존에는 블랙 & 화이트 컬러로만 사용해 컬렉션을 구성했는데, 다른 컬러를 가미하거나 패턴을 강조하는 등 매 시즌 콘셉트가 다른 아이템을 출시할 생각이다. 이러한 변화는 브랜드를 애용하는 코어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기 위한 노력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9월 중 이업종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신선한 재미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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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리스트어패럴, 한국 중심 경쟁력↑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S/S 컬렉션에서는 블루와 다크 그린을 스페셜 컬러로 선정해 상품의 단조로움을 탈피했다. 이번 2023 F/W 컬렉션에서는 밀리터리에센셜 무드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즌 컬러와 패턴을 활용해 라인업을 선보이는 동시 SKU 수를 줄여 매월 새로운 PXG어패럴을 보여줄 생각이다. 고정 고객을 유치하고 독보적인 이미지로 사세 확장을 이뤘던 PXG어패럴은 올해 매출 1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아쿠쉬네트코리아(대표 최인용)의 타이틀리스트어패럴도 미국에서 출발했으나 의류 사업은 한국에서 시작했다. 타이틀리스트어패럴을 전개하던 아쿠쉬네트를 훨라코리아가 2013년 인수해 어패럴 시장에 뛰어든 것. 이후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에 정식으로 론칭했다. 특히 중국에는 단독숍 6개와 멀티숍 20여 개를 확보하고 있고 매장을 확장하면서 향후 동남아시아까지 뻗어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타이틀리스트어패럴은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모두 한국에서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최인용 아쿠쉬네트코리아 대표는 스윙할 때 불필요한 요소는 없는지 고려한다. 판매와 매출보다 훨씬 우위에 있는 것은 필드에 나갔을 때 소비자의 만족감이다. 트렌드에 휩쓸리기보다 과거부터 그래온 것처럼 최상위 퍼포먼스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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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포어, 일본 · 중국 등 아시아권 영역 넓혀

골프볼로 시작해 클럽과 기어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어패럴은 한국 주도로 입지를 더욱 다져 전 세계로 다시 뻗어나간다. 하반기에는 국내에서의 오프라인 확대보다는 중국 중심의 비즈니스 계획을 펼치고, 백화점과 대리점 위주의 노세일 정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단순히 트렌드를 좇기보다 아이덴티티와 기능성을 기반으로 흔들리지 않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론칭 직후부터 기존 골프웨어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던 대담한 컬러와 디자인의 상품으로 프리미엄 골프 시장에서 화제를 일으켰던 지포어도 한국에서 어패럴 사업을 시작해 올해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전개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유석진, 이하 코오롱FnC)의 지포어는 지난 2020년 의류 라이선스 권한을 얻어 국내에서 론칭했다. 신발과 용품은 직수입, 어패럴은 국내 기획을 통해 미국 본사와 소통한다. 올해는 국내 상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한다.

또 하나 괄목할 만한 점은 올해 공식 온라인스토어 ‘GFORE.KR’을 오픈한 것이다.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을 통해 럭셔리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한 디지털 익스클루시브프로모션, IP 협업 등 온라인에 특화된 콘텐츠 개발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지포어는 론칭 2년 만에 매출 1000억대를 돌파하며 럭셔리 골프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했다. 오랜 기간 골프 사업을 전개해 온 코오롱FnC의 노하우와 기술력, 골프에 특화된 인프라가 큰 역할을 한 것이다. ‘DX 럭셔리 마케팅’을 전략으로 초호화 라이프를 영위하는 국내외 35~44세 영앤리치를 타깃으로 집중 공략해 흔들리지 않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9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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