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브랜드 1500억 목표
패션플랫폼, 데코 이어 르샵 인수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1.08.16 ∙ 조회수 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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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데코앤이를 인수한 패션플랫폼이 1년 만에 ‘르샵’까지 품에 안았다. 2018년 코스닥 상장 이후 공격적인 확장을 이룬 이 회사는 4개 브랜드 토털 1500억원대 연 매출을 목표, 중견기업으로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데코 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르샵까지!” 패션플랫폼(대표 박원희)이 화제의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 8월 데코앤이와 M&A를 통해 여성복 시장에서 강력한 파워를 키웠는데 지난 7월 현우인터내셔날(르샵) 인수까지 완료해 여성복 리딩기업으로서 입지를 한층 더 탄탄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패션플랫폼은 기존의 더레노마 · 보니스팍스를 캐시카우로 가동하면서 프리미엄 조닝에 데코를, 영캐주얼에 르샵을 배치해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주 무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백화점부터 온라인몰까지 온 · 오프라인을 오가며 급변하는 여성복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더레노마와 보니스팍스 2개 브랜드가 800억원, 데코 400억원, 르샵 300억원을 더해 1500억원대 이상의 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패션플랫폼의 모기업인 의류 OEM 프로모션 메이븐에프씨를 통해 소싱력을 높이고 원가절감의 효과까지 거둬들인다면 승산 있는 게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 마켓까지 진출, 다양한 포트폴리오 강점
박 회장은 “데코, 더레노마, 보니스팍스 등 3040세대를 겨냥한 여성복이 주를 이뤘다면 르샵을 앞세워 영 마켓에 진출하는 계기를 만드는 등 액티브한 경영을 펼쳐 나가겠다”라면서 “유통망 또한 백화점을 중심으로 하면서 아울렛, 쇼핑몰, 온라인 플랫폼 등 다채로운 채널을 오가며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패션플랫폼은 2009년 FCL에서 더레노마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출범한 기업이다. 당시 코치인터내셔널로 시작했으며 2016년 지금의 사명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데코앤이를 M&A하고 대표이사에 패션플랫폼을 함께 키운 주역 박선주 사장을 선임해 데코앤이를 정상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도록 했다. 박 사장은 대외 활동이 잦은 박 회장을 대신해 실질적으로 패션플랫폼 내부 살림을 도맡아 관리하며 실력과 리더십을 검증받은 인물이다. 또 박 회장과 돈독한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 파트너로서 서로 믿고 의지하는 사이다.
데코앤이 정상화는 박선주 사장 맡아 운영
데코앤이는 패션플랫폼이 있는 서울 도곡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가급적 큰 변화를 주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메꾸는 식으로 서포트하면서 데코 본연의 색깔을 잃지 않도록 하고 있다. 고정 고객층을 확보한 40년 전통의 여성복 브랜드로서 이들의 니즈에 맞는 브랜드로 거듭나도록 했다.
데코는 패션플랫폼이 인수한 후에도 백화점 주요 점포에서 매출을 유지하면서 빠르게 안정궤도에 진입했다는 평을 받는다. 상품 기획은 디자이너 여성복 ‘제이청’을 선보인 이재선 디렉터와 손잡고 좀 더 캐주얼하면서 컨템퍼러리한 스타일링을 선보인다.
기존 데코보다 젊고 세련된 분위기, 그리고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이 조화롭게 어울러지도록 했다. 이번 F/W시즌부터 새로운 데코를 만날 수 있다. 르샵 역시 오리지널리티를 그대로 가져갈 예정이다. 2006년 르샵을 론칭한 현우인터내셔날은 ‘패스트 패션’을 콘셉트로 해 다양하고 트렌디한 스타일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워 한때 외형을 1000억원대까지 확장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후속으로 내놓은 브랜드들이 성공하지 못하고 르샵 또한 자금난에 시달리며 예전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2016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채권자이자 협력사가 현우인터내셔날을 인수해 정상화에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올 1월 두 번째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말았고 4월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폐지 결정을 통보받은 상태였다. 때마침 박원희 회장이 평소 관심 있게 지켜보던 현우인터내셔날 상황을 보고 인수를 결정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르샵, 55개 유통망서 새롭게 전개
르샵의 인지도와 백화점 · 아울렛에 골고루 포진된 유통망을 비롯해 패션플랫폼 강점인 소싱력을 기반으로 한다면 좀 더 가격대비 품질을 높이고 다양한 상품 라인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봤다.
상품이 좋아졌을 때 속도감 있게 회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르샵은 총 55개점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르샵의 상품기획을 총괄해 온 이영호 본부장이 그대로 옮겨와 운영하고 있다.
이 본부장을 주축으로 전체적인 조직을 새롭게 세팅하는 중이다. 르샵의 강점이 트렌디하고 다양한 상품 라인, 합리적인 가격대는 유지하면서 좀 더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를 비롯해 해외 바잉 상품으로 발 빠르게 움직여 2030 여성을 타깃으로 한 편집 브랜드를 만들 계획이다. 바잉과 제조 상품 비중은 7대 3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패션플랫폼의 캐시카우 브랜드인 더레노마와 보니스팍스도 리프레시 작업을 한다. 더레노마는 기존 레노마레이디스에서 브랜드명을 교체해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전략이다. 새롭게 오픈하는 매장에는 더레노마로 바꿔서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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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레노마 · 보니스팍스도 리프레시 효과
보니스팍스는 3040세대를 위한 편집 브랜드로 차별화하면서 현재 매출 신장률이 가장 우수한 브랜드다. 바잉 제품의 경우, 해외 바이어들과 탄탄한 파트너십을 맺고 신뢰를 바탕으로 제품 수급이 원활히 이뤄져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무리 없이 진행했다.
더레노마와 보니스팍스는 모두 백화점을 주 유통채널로 삼아 이 시장 리더로서 입지를 다지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패션플랫폼은 더레노마를 3040세대를 타깃으로 한 온 & 오프 데일리 캐주얼 브랜드로, 보니스팍스는 유니크한 디자인의 편집 브랜드 콘셉트로 각각 밀고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백화점 주요 점포에 유통망을 다수 확보해 브랜딩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데코는 고감도 컨템퍼러리 여성복으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 데 주력하고, 르샵은 영캐주얼 조닝에서 톡톡 튀는 감각과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2018년 코스닥 상장과 함께 여성복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패션플랫폼이 데코와 르샵을 통해 제2 도약을 어떻게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8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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