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에르메스, 버킨백 짝퉁 제작 전 직원 일당 소송

    이영지 객원기자
    |
    20.07.07조회수 8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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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검찰이 지난 6월 말 ‘에르메스’의 가짜 핸드백을 제작 판매한 일당들을 기소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에르메스 전 직원들이 포함돼 패션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들이 제작한 모조품은 에르메스의 가장 상징적인 제품으로 수요가 많고 마진도 가장 높은 버킨백이다.

    파리를 방문하는 아시아 관광객들을 주 타깃으로 진행된 범행 네트워크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사이 이루어졌으며 홍콩에도 일부 구매 고객들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범죄는 프랑스 경찰이 모조 핸드백을 아시아에서 판매해 온 것으로 알려진 판매책의 집을 도청하면서 잡혔다.

    검찰은 수사를 통해 피의자들이 자신들의 집에서 수 십 개의 모조 버킨백을 제작했으며 주로 길거리나 주차장에서 제품을 교환했다고 범행의 전모를 밝혔다.

    프랑스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세르주 갱스부르의 배우자이자 1960년대 패션 아이콘으로 유명했던 영국 출신 배우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딴 버킨백은 제품 구매를 위해 1년 이상 대기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특히 악어가죽 등 희귀 소재는 4만유로(약5396만원)를 훌쩍 넘는 초고가의 럭셔리 상품이다.

    이 사건으로 현재 열 명의 피의자들이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이 중 일곱 명이 에르메스 전 직원이다. 검찰은 피의자들이 모조품을 2만~3만유로 사이에 판매해 연간 대략 2백만유로(약 26억9800만원)의 판매 수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들 전 직원은 악어가죽 등 소재를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지역의 공급자들에게 받았으며 지퍼와 기타 부자재들을 에르메스 아틀리에에서 빼돌려 작업했다. 캄보디아 출신으로 1980년부터 프랑스에 살아온 52세의 여성은 모조 제품을 판매하는 판매상으로 일하며 진품 버킨백도 리세일로 고객들에게 판매해 왔다.

    그녀는 검찰 조사를 통해 고객들이 모조품 구매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에르메스의 전 직원 중 한 명이었던 피의자는 최초로 모조품 제작 범죄에 가담했을 당시 나이가 18세에 불과했으며 에르메스 입사 초기였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큰 충격을 줬다. 현재 45세인 그는 법정에서 “당시에는 나의 행동이 심각한 범죄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재판이 끝난 후 검찰은 이들 범죄 단체의 리더 3명에게 최고 수감 4년형과 벌금 10만유로에서 20만유로 사이를 구형할 예정이며 나머지 피의자들에게는 집행 유예와 벌금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메스 측 변호인은 이들 범죄로 인한 피해 보상액 2백만유로(약 27억원)를 청구할 예정이다. 법원은 최종적으로 9월 24일 구체적인 형량에 대해 판결을 내린다. [패션비즈=이영지 파리 통신원]



    <사진 출처_ 에르메스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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