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식스 등 日 스포츠 대체, 프로스펙스·르까프 주목

    곽선미 기자
    |
    19.07.31조회수 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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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국내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일본 불매 운동의 불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중저가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의 '한국에서의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 이후 유니클로가 불매운동의 주 타깃으로 떠오르며 열기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노노재팬' 사이트에서는 대표적인 일본 브랜드를 하나하나 거론하며, 그들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및 해외 브랜드를 제안하며 적극적으로 불매를 권장하는데 일조한다. 이로인해 유니클로와 GU, 무인양품, 아사히 등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대표 일본 브랜드에 집중됐던 불매 운동이 서서히 상대적으로 출처가 덜 알려져 있던 일본 브랜드로 퍼져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포츠와 골프웨어 분야다. 아식스, ABC마트, 요넥스, 미즈노 등 스포츠 브랜드와 함께 던롭골프, 혼마골프웨어 등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골프웨어 브랜드 경우 최근 일본 골프용품에서 시작해 골프웨어까지 확대된 신규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이같은 불매운동이 지속될 경우 시장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안착하기 어려워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불매 운동을 넘어 일본 브랜드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며 국내 업계 대표 브랜드가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유명 브랜드에 밀려 성장이 주춤했던 국산 스포츠 브랜드가 다시 한번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일본 불매 운동을 불씨 삼아 과한 '애국 마케팅'을 펼치는 일부 브랜드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수용을 조심하자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건전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브랜드들이 반일 감정에 편승해 매출을 올리는 것 또한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런 스마트하고 생각이 깊은 소비자들의 모습에서 이번 불매 운동이 일시적인 감정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읽을 수 있다. 브랜드들은 점점 날카로워지는 소비자들의 판단 기준과 니즈를 맞추는데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불매 브랜드와 대체 상품을 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웹사이트 '노노재팬'에서 대체 브랜드로 꼽힌 곳들은 소소하게라도 소비자가 늘어나는 등 반사효과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바로 화승(대표 김건우)의 '르까프'와 LS네트웍스(대표 문성준)의 '프로스펙스'다. 두 브랜드 모두 부산에서 신발 생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토정 브랜드로 1980년대부터 1990년대 국내 스포츠 시장을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프로스펙스 담당자는 "스포츠 대체 브랜드는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부터 국내 온라인 브랜드까지 광범위하게 존재해 급격한 매출 변화는 없는 상태다. 그러나 확실히 고객은 많이 늘었다. 매출도 누적 매출을 더 살펴봐야겠지만, 전년대비 소폭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프로스펙스는 워킹화를 중심으로 러닝화는 물론 최근 R&D센터를 통해 스마트슈즈까지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며 신발 부문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르까프는 90년대 후발국의 추격과 가격경쟁력 하락, IMF 등으로 거듭 고전을 겪기도 했으나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 생산라인을 설립하는 등의 위기 대응으로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했다. 현재 르까프의 운영사 화승은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지만 30여 년간 쌓아온 독자적인 기술력과 견고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재기 성공을 목표로 힘쓰고 있다.

    국내 1위 배드민턴화 ‘비트로(VITRO)’도 업계 대표 토종 브랜드로 주목 받고 있다. 부산 향토기업 학산(대표 이동영)은 1988년 신발제조 회사에서 출발해 1995년 ‘빛으로’라는 우리말 발음을 영어로 표기한 토종 스포츠 브랜드 ‘비트로’를 출시했다. 외국 유명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테니스화와 배드민턴화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로 선전하고 있는 비트로는 마니아가 생길 정도로 소비자에게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비트로는 2018년 국내 테니스화 시장점유율 약 30%를 차지하며 세계적 기업 아디다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고, 배드민턴화 역시 세계 1위 업체 일본 요넥스와 국내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을 만큼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을 자랑한다. 비트로는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 챌린저 테니스 대회를 통해 한국 브랜드를 홍보하고 국내 테니스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서울오픈, 부산오픈, 광주오픈, 인천챌린저 등을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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