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르 티센(Gregor Thissen) 스카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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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5.08조회수 7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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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개 커스텀 슈트를””






    트렌드에 따라 빠르게 대량 생산해 저렴하게 내놓는 것이 생존 공식처럼 여겨지는 패션업계에서 요즘 심심치 않게 들리는 단어가 ‘MTM(Made to Measure, 개인맞춤)’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맞춤으로 제작되는 비스포크와는 달리 MTM은 가봉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시작해 2주 정도면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개개인에 맞춰 소재부터 소맷귀, 단추, 주머니, 이니셜 각인 등 다양한 주문 제작 항목을 제공하는 영국 클래식 슈트 「스카발」이 한국에 진출했다. 독일에 공장을 두고 있는 「스카발」은 원단 브랜드로 더 알려졌는데, 최상급 원단 5000가지를 전 세계 67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세계 3대 원단 회사이며, 특히 남성 럭셔리 원단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이 원단으로 만든 슈트 역시 원단의 다양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단뿐 아니라 개인별로 선택할 수 있는 약 200개의 비스포크 옵션이 있다. 「스카발」 MTM 제작 과정은 매장 방문 또는 출장서비스를 통해 원단과 사이즈를 선택한 후 단추와 밑깃 장식, 작은 디테일을 적용해 2주 후 완성된다.

    작년 설립된 스카발코리아(대표 김성운)는 아시아에서 상하이 다음으로 두 번째 매장을 강남구 청담동에 오픈했다. 청담점에서 만난 그레고르 티센(Gregor Thissen) 회장에게 “글로벌 SPA와 같은 패스트패션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지금 왜 최소 2주가 소요되는 MTM이 부상할까?”라고 물으니 그는 “모든 산업이 글로벌화되면서 세계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개인화된 옷과 서비스의 특별함이 커졌다. 지금 전 세계의 상품들이 갈수록 표준화되고 있지만 ‘나만의 것’을 원하는 마음은 그보다 더 기본적인 인간의 마음이다. 또 기술이 발달하면서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설명 : 「스카발」서울 강남구 청담점에서는 최상급 원단으로 자체 하우스 테일러링이 가능하다.

    「스카발」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그는 ‘히스토리’에서 찾았다. 1938년에 원단사업을 시작했고 맞춤 슈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도 40년이 넘었다. “사실 모든 시스템을 MTM에 맞춰 놓지 않으면 아주 약간의 개인화 서비스 외에는 맞춤이 어렵다. 시스템과 노하우 없이는 커스터마이징의 느낌을 주는 서비스만 가능하다. 「스카발」은 공장부터 모든 서비스가 맞춤을 위해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그레고르 회장은 “지난 수년 간 슈트 원단을 한국에 공급했다. 이를 통해 한국 고객이 높은 안목을 가지고 있으며 품질과 장인정신에 대한 존중이 각별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한국 고객들은 패션에서도 섬세한 감각을 갖고 있어서 「스카발」과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카발」은 촘촘하게 전통 직조방식으로 만든 슈퍼 200수 원단까지 갖추고 있다”며 향후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 패션비즈 2018년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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