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 오프 윈윈 '디 아파트먼트' 돌풍

    gihyangkan
    |
    18.03.01조회수 1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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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新 패션 부티크 + 리테일 콘셉트 제시



    뉴욕 소호에 가면 지금 젊은 세대들이 어떤 문화를 추구하고, 패션 스타일을 탐구하며, 무슨 브런치를 먹고 싶어 하는지 단숨에 알 수 있다. 예전에는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살던 동네로 지금도 눈길을 사로잡는 스트리트 아트와 재미난 상점들이 많아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은 물론 패션 업계 전문가들도 리서치를 위해 소호에 들르곤 한다. 근처 놀리타(Nolita), 로어이스트 사이드(Lower East Side) 역시 소호의 영향을 받아 개성 넘치는 패션 부티크와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상점들로 즐비하다.

    그뿐 아니라 「프라다」를 비롯한 명품 매장들은 물론 오프닝 세리머니와 같은 유명 편집숍들도 대거 몰려 있다. 젊은 세대들이 방문하기 어렵다고 느껴지는 뉴욕의 명품 거리 5번가와는 다르게 저렴한 가격대부터 비싼 디자이너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까지 다양하게 존재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잘 알 수 있는 팝업 스토어 역시 대부분 소호에 위치해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해내고 있다.

    밀레니얼세대들은 물론 셀러브리티들이 자주 출몰하는 소호, 여기에는 독특한 리테일 콘셉트로 주목받아 온 브랜드가 있다. 온라인 브랜드로 시작해 오프라인 매장을 론칭,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공간을 만들어내며 매주 방문예약이 가득 차는 곳, 바로 ‘디 아파트먼트(The Apartment)’가 그 주인공이다.

    독특한 리테일 공간 ‘디 아파트먼트’ 센세이션

    「더라인」에서 전개한 오프라인 매장 ‘디 아파트먼트’는 이름 그대로 뉴욕 소호의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아파트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와 방문객들의 마음을 훔친다. 마치 남의 집에 들어와 은밀하게 아름다운 방을 구경하고 있다는 즐거움을 주는 ‘디 아파트먼트’는 조용히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키며, 세계 각국에서는 비슷한 콘셉트의 매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처럼 아파트라는 거주 공간을 상업적임과 개인적임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잘 풀어낸 뉴욕의 「더라인」과 ‘디 아파트먼트’의 콘셉트는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그리고 새로운 형태의 패션 부티크이자 라이프스타일 리테일 매장을 제시한 ‘디 아파트먼트’의 향후 행보는 어떠할까.

    ‘디 아파트먼트’는 온라인 브랜드 「더라인」이 전개하는 매장인 만큼 군더더기 없고 모던하며 심플한 아름다움을 적절히 보여준다. 다수의 패션 매장들이 1층에 위치한 것과 달리 아무 간판도 없는 소호의 빌딩에 문을 열고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야지만 3층에 위치한 ‘디 아파트먼트’로 들어갈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100% 예약제라는 것도 이곳의 특징.

    온라인 패션 「더라인」 모체 라이프스타일 숍

    「더라인」다운 깔끔한 흰색 문과 엘리베이터로 통일감을 주는 것은 물론 소호 로프트* 형태의 아파트 구조를 그대로 고수한 ‘디 아파트먼트’는 햇빛이 잘 들어오고 천장이 높아 매장의 답답한 느낌을 없앴다. 또한 대다수의 뉴욕 집처럼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공간 형태를 취하고 있어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내부에 들어서면 세련되고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와 제품들로 가득하다. 패션, 인테리어 제품, 화장품은 물론 독특한 예술 작품들로 가득 차 있다. 친구 집과 다른 유일한 점은 ‘디 아파트먼트’ 방에 존재하는 모든 물건들은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 매장 상주 직원이 없고 예약 순서대로 조용히 둘러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입장부터 퇴장까지 마치 갤러리를 둘러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쇼핑 형태다.

    온라인으로 비공개 예약 서비스를 통해서만 방문할 수 있으며, 예약 요청을 할 경우 무료로 스타일리스트의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손님 개개인에 맞춘 스타일 상담은 물론 라이프스타일과 인테리어 제품들까지 한꺼번에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하며, 점점 더 개인화되고 있는 고객들의 니즈를 1:1 서비스로 완벽하게 맞춰준다.



    온라인 비공개 예약 서비스로만 방문 가능

    이는 작고 폐쇄적인 형태의 매장에도 불구하고 1층에 위치한 매장들 못지않은 인기를 끄는 비결이기도 하다. 우선 스타일리스트의 상담을 통해 결혼 혼수를 준비하는 이들을 고객으로 사로잡는다. 더불어 뉴욕의 성공한 싱글 커리어 우먼들이 개인의 공간을 재창조할 수 있는 예술품·인테리어가구도 판매 배송하며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부유한 4050세대 뉴요커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지난 2015년 10월 뉴욕에 이어 LA에 오픈한 ‘디 아파트먼트’ 공간은 2월 현재 약 2년4개월째 운영 중이다. 그동안 성공적으로 매 시즌 스타일을 업데이트하고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더라인」 온라인 스토어의 판매뿐만 아니라 ‘디 아파트먼트’를 꾸준히 찾는 손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의 예약을 담당하고 있는 뉴욕 · LA 지점의 매니저는 “크리스마스와 같은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예약이 꽉 차는 편이다. 예약은 주로 15~30분 단위로 설정되며, 고객들의 니즈나 방문 횟수 및 구매 이력에 따라 적절히 배치된다”라고 전했다.

    오픈 3년 차, 뉴욕 소호 & LA 인기 변함없어

    그는 “최대한 고객들이 원하는 시간대로 배치하려 한다. 하지만 주말처럼 붐비는 시간대는 예약을 바로 받아 주기 어렵다. 통상 1~2주 정도 미리 예약신청을 하는 것이 안전하며, 급할 경우 이메일보다 전화예약을 하는 것이 답변을 조금 더 빨리 받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 얼마나 많은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조용한 쇼핑을 즐기는지에 대한 니즈가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긴 시간 줄을 서고, 원하는 제품을 찾기 위해 매장을 여러 번 돌며 비교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조용히 자신에게 어울리는 제품을 원스톱으로 구매하기 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몇 년째 예약이 끊이지 않는 ‘디 아파트먼트’의 콘셉트는 론칭 당시 패션 업계의 ‘소호 지역의 높은 임대료 감당’ 우려를 당당히 극복해 내고 탄탄한 형태의 콘셉트 리테일 공간을 만들어 냈다.

    밀레니얼 취향 저격 라이프 스타일 중심 판매

    밀레니얼세대*들은 아날로그 세대의 마지막이라고 불린다. 브라운관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을 동시에 경험한 세대다. 그런 만큼 Z세대*들에게는 다소 난해한 빈티지 패션과 문화를 즐기며 오래된 것에 대한 낭만을 가지고 있기도 한다. 이러한 감성 코드를 적절히 간파한 「더라인」은 ‘디 아파트먼트’의 콘셉트 또한 빌딩의 역사나 예술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고 고객들과 공유한다.

    1872년 지어진 ‘디 아파트먼트’ 빌딩은 이작 F. 덕워스(Isaac F. Duckworth)에 의해 건축됐다. 당시 거대한 사업체를 운영하던 그는 ‘상업적인 궁전’을 설계하기 위해 바로크 양식을 절충해 지었으며 소호가 시간에 따라 발전함에 적절히 고쳐 나가며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왔다. 현재 ‘디 아파트먼트’는 이러한 역사 깊은 아파트의 예전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당시 유행하던 바람이 잘 통하는 거실과 부엌, 가림막으로 가볍게 공간을 분리해 놓은 침실과 욕조를 볼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거실, 침실, 욕실, 부엌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고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집 인테리어를 한 번에 구상할 수 있는 시각적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공간마다 어울리는 제품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볼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빌딩 역사, 예술 등 아날로그 감성코드 공유

    이는 「더라인」이 추구하는 리테일 소매업에 대한 방식이 잘 드러난 부분이다. 개인적이고 현대적이며 장인정신, 다양성과 편리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판매 방식으로 밀레니얼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젊은 디자이너들과 신예 아티스트의 작품을 잘 알려진 패션 하우스 제품과 적절히 믹스하며 편향돼 있는 콘셉트의 편집숍이나 부티크의 틀에서 벗어난 공간으로 거듭났다.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상품 카테고리는 물론 뉴욕과 LA를 기반으로 예약 중심의 ‘디 아파트먼트’는 현재 예약이 끊기는 날이 없을 정도로 성업 중이다.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있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몰 쇼핑 형태는 이미 하락세를 달리고 있다. 온라인 거대 유통 기업인 아마존, 렌털 패션 브랜드 렌트 더 런웨이(Rent the Runway)와 같은 4차 산업 기술을 적용한 패션 브랜드가 급성장하고 있으며 「H&M」「자라」와 같은 패스트패션 브랜드들 또한 스마트폰을 통한 구매가 오프라인 매장 판매율을 넘은지 오래다.

    비싼 하이패션 쇼핑 그만! 뉴 브랜드 가득~

    여기에 기존 패션 부티크들은 밀레니얼세대들이 찾아가기엔 너무 높은 가격과 다소 올드하다는 느낌의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어 점점 패션 업계에서 사라지는 양상이다. 과거 패션 부티크가 뉴욕 상류층 젊은 여성들의 사교 장소와 같은 공간이었다면 밀레니얼세대들은 SNS와 다양한 스마트폰 앱으로 소통, 연애까지 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젊은 세대들은 명품 브랜드에 대한 집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유명 편집숍들의 북적이는 손님들, 정신없는 매장 환경은 점점 더 오프라인 매장들이 설 곳이 없도록 만든다. 이런 의미에서 고객들이 좋아할 수도 있는, 만나 보지 못한 상품들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디 아파트먼트’는 더욱 특별하다. 셀렉션이라 불리는 「더라인」 신제품들은 테마, 계절, 개인별 분류 분석을 통해 선보여진다.

    고객 개개인이 미리 「더라인」 온라인 사이트에서 개인 프로필에 취향을 저장하면 스타일리스트가 하나하나 분석해 추천 제품을 알려 주는 서비스와 고객이 직접 편집 탐색할 수 있는 기능도 쉽게 만들어 두었다. 온 · 오프라인의 적절한 만남을 추구하고 있는 셈이다. 나아가 개인 쇼핑 예약, 스타일링, 인테리어 디자인 상담, 선물 컨설팅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통합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테마 계절 개인별 분류 신제품 ‘셀렉션’ 제안

    현재 많이 이용되고 있는 AI(인공지능) 서비스의 콘셉트와 비슷하지만 실제 스타일리스트가 상담 신청을 받았을 경우 이를 분석 상담해 주는 것이 다르다. 이는 조금 더 섬세하고, 세련되며 고객들로 하여금 기계가 아닌 전문가가 개인화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준다는 느낌을 주며 곧 높은 만족도로 연결된다.

    때문에 기존에 잘 알려진 명품 브랜드와 신진 디자이너의 제품을 적절히 섞어 추천하는 「더라인」의 방식은 다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품절과 주문 예약이 들어오는 비결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뷰티 제품들도 역시 새로운 브랜드가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더라인」 디자이너들과 스타일리스트들이 직접 사용해 본 제품들만 판매한다는 철칙을 앞세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공간을 창조해 낸 「더라인」의 대표 인물은 바네사 트레이나 스노(Vanessa Triana Snow)다. 그는 현대판 귀족 집안의 아가씨로 「알렉산더왕」의 룩북 모델은 물론 「프로엔자슐러」 등 뉴욕 디자이너 브랜드의 뮤즈로 활동해 왔다. 이러한 배경에는 바네사가 전 세계 5억3000만부라는 판매 기록을 세운 ‘로맨틱 소설계의 여왕’ 대니얼 스틸(Danielle Steel)과 선박 갑부 존 트라이나(John Triana)의 딸로 혈통이 한몫한다.



    고급진 취향 이끌어낸 바네사 트레이나 스노

    그는 어릴 때부터 막대한 부를 배경으로 기품 넘치는 쿠튀르 드레스와 명품을 접해 볼 기회를 가졌다. 특히 어머니 대니얼 스틸은 파리 컬렉션은 물론 디자이너들의 피팅룸에 바네사와 그녀의 여동생을 데리고 다니며 「샤넬」 「베르사체」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로 한껏 치장하곤 했다.

    하이패션을 보고 자란 바네사는 자연스럽게 패션계에서 주목받는 인사로 성장했고 지난 2012년 아티스트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막스 스노(Max Snow)와 결혼할 때에느 리카르도 티시가 개인적으로 디자인한 「지방시」의 오트쿠튀르 드레스를 입고 예식을 올릴 정도로 패션계의 중요 인물로 자리 잡았다.

    고등학교 동문으로 만난 알렉산더 왕, 프랑스 보그에서 인턴 기자로 일할 당시 만난 조셉 알투자라 등 패션계를 뒤흔드는 디자이너들과 탄탄한 인맥을 유지하며 영감을 주고받는 것은 물론 모든 여성들이 부러워할 만한 인맥을 가지고 있다.

    소설가 대니얼 스틸 · 선박 갑부 존 트라이나 딸

    이러한 인맥을 통해 룩북 모델은 물론 패션쇼 애프터 파티에 다수 참여하며 패션계의 중요 인사로 성장한 그녀는 어릴 적부터 접해 온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취향을 무기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알투자라」의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바네사는 매체를 통해 “내 시그니처 스타일은 편안함이다. 액세서리를 많이 걸치진 않지만 제임스 드 지방시와 막스가 함께 만든 결혼반지나 아버지가 16세 때 선물로 준 특별한 의미가 담긴 주얼리를 선호한다. 이렇듯 이야기가 담긴 물건에 이끌린다. 아마 앤티크나 독특한 빈티지 액세서리에 매료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라고 밝힌다.

    이는 현대적인 삶을 영유하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자신의 취향을 의미한다. 이어 바네사는 매체에 공개한 자신의 아름다운 집으로도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녀의 집을 가득 채운 예술적인 오브제, 남편 막스가 디자인한 골드 대리석 테이블, 가족들로부터 물려받은 다양한 예술품 유산들은 많은 여성들이 꿈꾸는 아름다운 아파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세계 명품 디자이너 뮤즈이자 글로벌 워너비

    온라인 앤티크 쇼핑몰에서 찾아낸 18세기 금고, 브라질 디자이너 세르지오 로드리게즈의 칸투 체어와 같은 인테리어 피스는 물론 옷장 속의 「발렌시아가」 「셀린느」,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에르메스」의 시그니처 제품들은 빈티지와 모던한 아이템들이 공간의 균형을 완벽히 유지한다.

    마치 그녀가 만들어 낸 공간 ‘디 아파트먼트’는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의 모습이자 라이프스타일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현대판 귀족 바네사가 가진 취향과 고급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흠모하는 많은 밀레니얼세대 여성들에게 ‘디 아파트먼트’를 방문하는 것은 오묘한 만족감을 제공한다.

    이 공간은 매장이라는 개념을 넘어 방문객들에게 은밀한 상상, 만족, 취향 공유를 할 수 있게 한다. 마치 이 공간을 방문한 이들에게 ‘바네사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너’라는 기분은 물론 바네사의 집에 들르는 것과 같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이러한 바네사의 세련된 안목과 날카롭게 소비자 심리를 꿰뚫은 「더라인」의 방식은 ‘디 아파트먼트’가 성공할 수 있던 가장 큰 키포인트다.

    편리한 시스템 + 국제 배송 온라인 쇼핑몰 운영

    「더라인」은 온라인 쇼핑몰로 먼저 시작했다. 그런 만큼 지금도 온라인 쇼핑몰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국제 배송도 가능한 편리한 시스템을 유지한다. 또한 ‘디 아파트먼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즉시 온라인 주문과 해외 배송을 해주는 만큼 뉴욕 소호에 짧은 시간 방문하는 관광객들과 미국 내 타 지역 고객들에게도 편안한 쇼핑 환경을 제공해 준다.

    바네사는 인터뷰에서 “「더라인」을 구상하던 초기 시절부터 온 · 오프라인이 공존하는 형태의 리테일 사업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였다. 우리가 심혈을 기울여 고르고 골라 「더라인」에 소개한 제품들이 현실에서 어떤 모습으로 빛을 발할지 고객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라인」과 ‘디 아파트먼트’는 서로 의존하는 관계이며, 의도적으로 세심하게 창조된 교집합 같은 존재들이라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들이 포화상태라 할 수 있는 요즘 「더라인」은 특정한 카테고리에 집중하거나 방대한 양을 많이 판매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직접 써 보고 마음에 든 제품을 셀렉트해서 「더라인」만의 컬렉션을 창조해 내고자 한다”고 강조한다.

    온 · 오프라인 윈윈, 공존하는 리테일 구현

    올해 들어 「더라인」에는 「캘빈클라인」 컬렉션 제품을 비롯한 「로빈」의 뷰티 제품들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온라인 숍에 매주 업데이트된다. 바네사의 말처럼 「더라인」은 ‘디 아파트먼트’에 어울리는 ‘현실적으로 아름다운’ 물건들임은 물론 한정된 양만 판매돼 소장가치도 있는 제품들이 대다수다.

    여기에 적절하게 개인 취향을 관리받을 수 있는 전문 스타일리스트의 상담 업무와 온라인 웹사이트 위시리스트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더라인」은 온 · 오프라인 동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매력적인 ‘디 아파트먼트’ 공간 속에 무심한 듯 놓여 있는 많은 제품들은 사실 바네사의 능력을 잘 보여준다. 각종 브랜드 앰배서더, 뮤즈, 큐레이터, 온라인 쇼핑몰 창업자, 스타일리스트라는 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나의 강점은 편집 능력과 빠른 결정력이다”라고 전했다.



    스마트 여성 CEO, 편집 능력 빠른 결정력 강점

    무엇이든 손만 뻗으면 구매부터 배송까지 가능한 이 시대에 바네사의 이러한 편집 능력과 경험은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데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디 아파트먼트’를 채우는 브랜드들과 긴밀한 협업을 진행하며 「더라인」에서 구매가 가능하도록 한다.

    가죽 브랜드 「쇼트(Shott)」와 주얼리 브랜드 「아나코우리(Ana Khouri)」와 진행된 협업은 ‘디 아파트먼트’와 「더라인」의 미학에 어울리는 클래식하면서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고수하며 각 브랜드의 개성이 드러난 제품들로 선보였다. 이미 판매되던 브랜드와 자연스럽게 협업을 진행한 덕분에, 기존 여타 브랜드들이 명성을 높이기 위해 하던 협업 제품들과는 달리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고 품절이라는 결과로 매출 상승세를 기록했다.

    나아가 서울의 10꼬르소꼬모에도 판매되고 있는 「프로타고니스트」는 「더라인」에서 처음 론칭하는 것은 물론 첫 패션쇼 역시 ‘디 아파트먼트’에서 개최했다. 이는 「프로타고니스트」의 섬세하고 꼼꼼한 미학이 「더라인」과 잘 어우러졌고 ‘발굴되지 않은 신예 디자이너를 세상에 소개하는 「더라인」의 비전’과 잘 맞았기 때문이다.

    日 고객들에 유독 인기, 韓 유사 콘셉트 성업

    ‘디 아파트먼트’ 예약 관리자의 말에 따르면 뉴욕 시민 등 미국인을 제외한 해외 방문객들 중 소호점을 방문하는 이들은 유럽부터 아프리카까지 다양한 패션 업계 전문가들이 방문하고 있지만 일본인이 가장 많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일본인이 많은 이유에는 아마도 개인적인 공간에 대한 관심과 오랜 시간 보존하며 보물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일본인 고객들의 성향 때문이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바네사는 이와 같은 호응에 “황홀하다. 우리의 콘셉트가 세상과 소통하고 있음을 느낀다”라며 세계적 인지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는 한국에서도 유사한 콘셉트의 편집숍들이 생겨나고 있음을 인지하는 말이기도 했다.
    이처럼 비슷한 콘셉트의 매장이 세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더라인」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지 관심을 모은다.

    ‘디 아파트먼트’ “다른 도시 오픈, 조금 기다려”

    ‘디 아파트먼트’는 현재 뉴욕 소호, 캘리포니아 LA에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의 많은 팬들이 자신의 도시에도 ‘디 아파트먼트’를 오픈해 달라는 리퀘스트를 꾸준히 보낸다. 그렇다면 바네사는 향후 북미의 다른 도시나 해외 유명 거점 도시에서 ‘디 아파트먼트’를 오픈할까?

    글로벌 경제 불황에다, 각 도시의 역사적 건물에서 바네사의 취향으로 구성된 내부가 주변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져야 하는 만큼 장소를 찾기가 쉽지는 않을 듯하다.

    또한 ‘디 아파트먼트’ 속에서 판매되는 많은 물품들은 현지 로컬 브랜드들의 제품이 많고 고급 인테리어 가구들이 다수인 만큼 해외에서 개설할 경우 현지에서 이러한 브랜드를 찾아내거나 수입을 해야 한다. 유통 관리가 어렵다는 얘기다. 그런 만큼 해외에서 바네사의 ‘디 아파트먼트’를 만나보는 것은 아직까진 시기상조로 보인다.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 Z세대에도 통할까?

    밀레니얼세대들과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4050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디 아파트먼트’가 Z세대들에게도 과연 통할까. 밀레니얼세대들과는 다르게 태어날 때부터 SNS와 스마트폰을 일상처럼 사용하고 아날로그와 빈티지 감성에 대한 낭만이 현저하게 적은 Z세대들의 ‘디 아파트먼트’ 반응은 다소 미지근하다.

    ‘디 아파트먼트’ 관계자는 “높은 가격대와 아직 혼자 살지 않아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Z 세대의 반응은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세대가 교체될 때가 되면 Z세대들도 독립할 것이고, 개인 공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지 않겠는가. 「더라인」은 꾸준히 소비자와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기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라고 밝혔다.

    소비자, 리테일 형태, 선호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화려했던 미국의 몰과 백화점들이 고전하고 있으며 「더라인」의 ‘디 아파트먼트’ 같은 개인적인 쇼핑 공간이 떠오르는 양상만 봐도 피부로 실감할 수 있다. 이제 새로운 매장 형태를 넘어 안정화된 시스템으로 나아가고 있는 「더라인」과 ‘디 아파트먼트’. 향후 또 어떠한 콘셉트로 주목받을지 기대된다.


    * 로프트 : 로프트는 빌딩의 가장 높은 층으로 다락방 · 창고 등 지붕 바로 밑에 위치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로프트 아파트는 현재 크고 열린 공간을 의미하며 종종 거주지의 목적으로 사용되거나 가벼운 산업 공간으로도 이용된다. <출처 : 위키피디아>

    * 밀레니얼세대 : 1982~2004년까지 출생한 세대를 지칭한다.
    * Z세대 : 밀레니얼세대의 다음 세대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2004~2017년 현재까지 출생한 세대를 Z세대로 분류한다. <출처 : 위키피디아>

    **패션비즈 2018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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