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붐! 패션기업 가치평가 과연?

    곽선미 기자
    |
    18.03.01조회수 1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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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럴 패션플랫폼 토박스…



    올해 기업공개(IPO)와 M&A, 지분매각 등 자본시장 출격을 앞둔 패션기업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금 조달 루트로 IPO를 계획하고 있는 패션기업들도 점점 늘어나면서 패션과 금융과의 만남이 활기를 띄고있다. 최근 자본시장에 속속 등장하는 패션기업은 전문성을 갖고 있는 스포츠웨어와 골프웨어를 중심으로 여성복 · 아동복 · 잡화 · 유니크한 온라인 패션몰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1일 워터스포츠웨어 전문기업 배럴(대표 서종환 이상훈)이 코스닥에 상장해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같은 업종의 다른 기업들과의 차별성을 인정받아 희망 공모가 밴드(8000~9500원) 최상단을 기록해 주당 공모주 발행가액 9500원을 확정지으며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스팩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패션플랫폼(대표 박원희)과 토박스코리아(대표 이선근)의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지난 2월1일 합병신주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패션플랫폼은 여성복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는 매년 신규 사업을 론칭하며 두 자릿수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워터스포츠웨어 전문 배럴, 코스닥 상장 성공

    생산 기반이 탄탄해 중가 여성복임에도 고퀄리티 상품을 내놓는 등 경쟁력이 높다. 「레노마레이디」를 주축으로 편집브랜드 「보니스팍스」, 작년 F/W 론칭한 「헤라드레스코드」까지 안정된 사업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박원희 대표의 위기 대처 능력과 적극적인 투자마인드가 상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회사는 코넥스 상장을 거쳐 1년만에 코스닥에 입성하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2017년 4월 대우SBI스팩1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토박스코리아 역시 꾸준한 성장세와 유아동 프리미엄 슈즈 전문성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양한 신발 브랜드와 함께 어린이 화장품, 책가방 등 시장성 좋은 유아동 카테고리를 추가 전개하며 전문가로 자리잡았다. 3대 주주인 슈퍼홀릭의 오버행 이슈가 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지만 지난 1월 기관투자자의 블록딜 참여를 통해 해소한 상태다.

    일부 지분매각 방식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온라인 편집숍 ‘W컨셉’을 전개하는 더블유컨셉코리아(대표 황재익)는 작년 10월 대형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IMM PE에 지분 60%를 612억원에 팔았다. 매년 150%에 달하는 신장률을 유지하며 꾸준히 성장한 저력과 유니크한 디자이너 콘텐츠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 힘입어 해외 진출에서 성공할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전문성 · 지속성장성에 밸류에이션 높게 책정

    지분 매각을 통해 자본시장에 진출한 기업으로는 「젠틀몬스터」를 전개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대표 김한국)도 꼽을 수 있다. 작년 엘캐터톤에 신주와 구주 일부를 매각해 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영업이익률 30%의 고부가가치 사업성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이후, 당분간 상장보다는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IPO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 중에서 기대감을 높이는 곳은 크리스에프앤씨(대표 우진석), 온라인 쇼핑몰 ‘난닝구’ 전개사인 엔라인(대표 이정민)이 대표적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파리게이츠」 「핑」 「팬텀」 「마스터바니」 등의 브랜드를 세부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능력으로 유명하다. 프리미엄부터 볼륨 시장까지 골프웨어 부문에서 넓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시장이 주춤하던 시기에도 「파리게이츠」로 ‘나 홀로’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크리스에프앤씨 · 엔라인 올해 상장 준비 중

    이 회사는 작년 높은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며 올해 상장 가능성을 높였고, 지금까지 골프웨어 전문 기업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전례가 없어 그 귀추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패션 전문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낮게 보고 있지만, 스포츠웨어 전문 기업 배럴의 성공 사례가 생겨 기대를 모은다.

    엔라인은 내년 상반기 코스닥 진입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200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연평균 20%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해외 진출에도 속력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말 벤처캐피털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에 구주 중 약 20%의 지분을 매각해 재정 기반도 탄탄한 편이다.

    김소희 대표의 강력한 매각 의지로 꾸준히 지분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스타일난다도 다수의 사모투자펀드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연매출 1000억원대 대어로, 김소희 대표의 지분 100% 중 70%를 매각해 현금화하고 경영권은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돌고 있다.

    ‘난닝구’ 등 대형 온라인 스타에 러브콜

    내년 2월 상장 예정인 패션그룹형지(대표 최병오)의 계열사 까스텔바쟉(대표 백배순)도 화제의 대상이다. 2016년 ‘까스텔바쟉’ 글로벌 상표권을 인수하면서 「까스텔바쟉ACC」 「까스텔바쟉홈리빙」을 잇따라 선보이며 해외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 패션시장은 온라인 마켓의 발달 등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져 특히 의류 부문에서 경쟁이 심한 상태다. 투자사들도 트렌드에 민감하고 빠르게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패션시장 투자를 꺼리고 있다. 전문성과 성장가능성 모두 인정받은 패션기업들의 올해 행보에 따라 패션업계에 대한 가치평가가 높아질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패션비즈 2018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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