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G, 모자 대표 기업으로

    w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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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2.27조회수 1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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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NG(대표 고호성)는 국내 대표 모자 전문 제조업체이자 수출기업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NBA」 「데상트」와 같은 굵직 굵직한 캐주얼 · 스포츠 브랜드와 거래하고 있다. 2000년 설립된 이 회사는 모자, 특히 캡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갖춘 업체로 손꼽힌다.

    이 회사의 모자 수출액은 2003년 1000만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2015년에는 6000만달러로 큰 폭 상승했다. 연간 1500만장의 모자가 미국에 전량 수출된다. 발주에서 납기까지 20일 이내로 걸리는 빠른 생산력과 오랜 노하우가 집약된 퀄리티가 PNG의 저력으로 꼽힌다. 5년 전인 2012년부터 국내 프로모션 사업도 시작했다.

    이 회사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고호성 사장의 역할이 크다. 그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당시 10대 종합상사 중 하나였던 금호종합상사에서 수출 담당을 하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특히 8년간은 캐나다 지사에서 일하면서 해외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익혔다. 이후 모자, 완구 및 스포츠가방 제조회사인 다다에서 마케팅 및 영업담당 상무로 7년간 활동했고, 국내 최대 모자 수출업체인 영안모자에서도 전문경영인으로 활약했다. 50세의 나이에 늦깎이로 그는 PNG를 설립했다.

    그는 뼛속 깊이 ‘모자쟁이’다. 다다와 영안모자 경력까지 합친다면 30년 동안 최고 품질의 모자 만들기에 집중해 왔다. 2003년 미국 뉴욕타임스에 빠른 속도와 노하우로 연간 4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라이선스 모자시장을 사로잡은 고 사장의 인터뷰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MLB 챔피언시리즈 경기에서 그가 공급한 야구모자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간 비결을 분석한 기사였다.

    비법은 빠른 패션 감각과 뛰어난 품질 보증으로 까다로운 미국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충족한 것이다. 실제 챔피언 시리즈나 특별한 경기 시 미리 우승 후보 2팀의 모자를 만들고 경기가 끝나자마자 우승팀의 모자를 판매해 시장 상황과 소비자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은 업계에서 유명한 일화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PNG는 베트남과 중국에 자체 공장과 숙련공을 확보하고 퀄리티 높은 모자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베트남 공장은 캡 위주로 만들고, 중국 공장은 니트 모자 위주로 생산한다. 하노이에 위치한 베트남 공장은 월 생산 캐파가 12만더즌에 달하며, 장자강에 있는 중국 공장은 월 20만피스를 생산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위치한 사옥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의 모자 샘플 제작이 가능하다.

    고호성 대표는 “모자 디자인은 2D에서 3D로 바꾸는 고난이도 공정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브랜드마다 패턴이 다르고 매우 디테일해서 사소한 것도 놓칠 수 없다. 아무리 모자를 잘 만들어도 브랜드가 원하는 형태가 아니면 소용없다. 업체가 원하는 니즈를 한 번에 녹여낼 수 있는 패턴사와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모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입체적인 패턴이 능숙한 디자이너가 많아졌음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PNG는 수출 파트 외에 내수에도 집중한다. PNG는 현재 글로벌 브랜드 「토키도키」와 「크로커다일」 브랜드에 관한 모자 라이선스권을 갖고 있다. 이들 브랜드로 이마트에서 단독 모자 편집숍을 진행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에 나선다.

    **패션비즈 2018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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