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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이제이노리 대표

Friday, Dec. 1, 2017 |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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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패션 믹스매치를



“회화를 전공한 디자이너로서 예술성과 패션성이 결합된 브랜드를 선보이고 싶어요. 팔레트에 여러 색과 그림을 그려 내듯이 한계 없는 상상력과 자유로운 표현을 하는 거죠. 그렇지만 일상과 밀접한 생활 속 예술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꿈입니다.”

2015년 여성복 「이제이노리(EJNOLEE)」를 론칭한 이은정 대표 겸 디렉터는 다양한 컬러와 소재, 모형 등을 가지고 다소 실험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면서 주목받았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초반보다 웨어러블하게 바뀌었지만 현재도 비대칭 구조가 특색이며 러플이 달린 언밸런스 스커트는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이 됐다.

또 셔츠, 재킷 등 남성적인 패턴에 여성스러운 디테일을 넣어 「이제이노리」 특유의 믹스매치 스타일을 제안한다. 이제 막 론칭 3년 차에 접어든 브랜드지만 서울 한남동 쇼룸을 비롯해 스타필드 고양점 ‘스타일 라운지’, 코엑스몰 ‘레벨5’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뻔하지 않은 디자인이 통한 것이다.

회화 기반 디자이너 특유의 예술성 살려

온라인 또한 엘롯데, SSG닷컴 디자이너관, 네이버 디자이너윈도우, 레이틀리, 캐쉬스토어 등에 선보였다. 그리고 아시아 최대 온라인 편집숍인 ‘잘로라(Zalora)’에서도 꾸준히 주문이 들어온다. 힘들 것이라는 각오로 시작해서인지 지금까지 계획대로 잘 풀려 다행이라는 이 대표다.

이번 F/W시즌은 「이제이노리」가 추구하는 색깔을 좀 더 명확하게 보여 주자는 차원에서 ‘백 투 더 비기닝(Back to the beginning)’을 콘셉트로 잡았다. 2015년 국내에 처음 브랜드를 론칭할 때의 마음가짐을 되돌아보고 약간 희석됐던 나만의 캐릭터를 찾기 위함이다.  

「이제이노리」라는 브랜드명이 독특한데, 자신의 이름 이니셜과 어머니의 성인 노, 아버지의 성인 이를 더해 탄생한 이름이다. 가족의 지원 아래 브랜드를 론칭했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은 브랜드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또 ‘놀이’라는 뜻으로도 통해 여러모로 브랜드명에 만족하고 있다.



절개 · 비대칭 등 뻔하지 않은 디자인 제안

인터뷰 직전에 F/W시즌 촬영을 마쳤다는 그는 이미지 컷을 작품집처럼 만드는 솜씨가 있다. 아티스트와 콜래보레이션을 해 화보집을 제작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패션이 하나의 현대회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한 미술학도다.

미술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가 그곳 교수님의 추천으로 의상을 공부하게 됐다. 에스모드 베를린에 입학해 처음 패션을 접한 이 대표는 잠재했던 재능을 발견하고 진로를 결정했다고 한다.

국내에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 3년여간 유럽에 머물면서 덴마크 브랜드 「뮤즈(MUUSE)」와 합작한 「은정리×뮤즈(Eun-Jung Lee×MUUSE)」를 론칭한 경험도 있다. 졸업을 앞두고 학교 대표로 런던에서 패션쇼를 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파리, 런던, 밀라노, 코펜하겐 등 패션위크에 참여하는 기회도 얻었다.

아시아 ~ 유럽까지 K-디자이너 위상 높인다

그렇지만 K-디자이너로서 국내에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다는 막연한 도전 정신으로 귀국해 몸으로 부딪치며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 유학 중 잠깐 이랜드 신입 공채에 합격해 휴학하고 1년여간 일했던 것이 전부인 이 대표는 국내 패션시장을 몰라 많이 헤맸다고 한다.

“패션 디자이너는 정말 좋아해서 하는 직업이 아니면 힘든 일인 것 같아요”라며 이 대표는 “때로는 창작자보다 많은 작품을 빠르게 계속 만들어야 하고 그것을 소비자에게 전달해야 하는데 고통과 희생이 뒤따라요”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요즘 국내 소비자들과 디자이너 브랜드 사이의 문턱이 낮아졌고 온라인과 편집숍 등 다양한 유통채널이 있어 재미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유통이 활성화된다고 하지만 한남동 쇼룸에서 직접 고객들과 만나 얘기를 듣고 소통할 때 가장 즐겁다는 이 대표다. 한남동 매장은 갤러리처럼 리뉴얼할 예정이다. 꼭 옷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볼거리와 흥미를 주는 공간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 대표는 “대중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회화와 현실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옷…, 두 분야의 브리지 역할을 해 보겠다”며 “국내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다지면 아시아, 유럽까지 뻗어 나가 K-디자이너의 위상을 빛내고 싶다”는 의욕을 전했다.

**패션비즈 2017년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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