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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패션계 사로잡은 부부 CEO

Thursday, Apr. 20, 2017 | 한유정 상하이 리포터, pamyou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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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패션 시장은 우리가 리드한다”는 강한 자신감으로 아동복에서 여성복, 남성복에 이르기까지 중국 패션 시장을 지배하는 이들이 있다. 트렌디인터내셔널그룹(중국명 허지국제그룹(赫基国际集团))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쉬위(徐宇)와 그의 부인 리산후(李珊瑚)다.

1999년 여성복 브랜드 「오스리(欧时力)」를 시작으로 「파이브플러스」 「트렌디아노」 「러브이사벨」까지 17년이라는 시간 동안 항상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브랜드 TOP 10에 드는 브랜드를 만들어 온 이들이다. 중국 패션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로 승부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쉬위의 돌파력과 추진력, 리산후의 상품을 보는 정확하고 남다른 시각이 합쳐져 트렌디그룹을 독보적인 패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1972년생 쉬위는 처음부터 패션 시장에 뛰어든 건 아니다. 그는 처음에는 광저우(广州)를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명품 아울렛 몰을 운영하고 와인 회사와 게임 회사에 투자하는 등 유통과 투자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후 디자이너인 부인 리산후(李珊瑚)와 함께 1999년 트렌디인터내셔널그룹을 설립했다.

72년생 CEO 쉬위, 온라인 소매상 · 투자가 출신
이들은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 「오스리」를 론칭하면서 중국 패션계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스리」가 중국 패션 시장에 처음 선 보였을 때 패션계는 반신반의했다. 전 세계 글로벌 브랜드들이 경쟁하는 중국 시장에서 과연 토종 브랜드가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시작은 성공적이었다. 쉬위의 치밀한 론칭 전략이 주효한 덕분이다. 당시 ‘패션의 본고장은 유럽’이라는 인식으로 중국 소비자는 유럽 스타일과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오스리」는 초기에 토종 브랜드라는 것을 일부러 드러내지 않았다.

「오스리」의 브랜드 이념은 ‘예술과 패션의 결합’이다. 이에 맞게 음악, 영화, 그림과 같은 다양한 예술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창의적이고 모던한 디자인과 스타일이 주를 이뤘다. 앤티크 스타일의 화려한 유럽 건축 디자인을 적용해 설계한 매장은 자연스럽게 「오스리」를 유럽에서 온 브랜드로 인식하게 했다.

명확한 아이덴티티 & 유니크, 첫 브랜드 히트
쉬위는 “중국 여성들이 좋아하는 최고의 토종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목표다. 그는 「오스리」의 성공적인 출발을 기점으로 그 목표에 한 발짝 다가갔고 자신감을 얻었다.

쉬위는 주 소비층이 밀레니얼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이들의 행동 · 구매 · 생활 방식을 면밀히 분석했다. 스마트 컨슈머들을 공략하기 위해 일찍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바일과 컴퓨터에서 신상품을 믹스매치해 제안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온라인상에서 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상품으로 코디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게 하는 간접 체험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끊임없이 브랜드와 연관된 음악회 · 패션쇼 · 체험 이벤트를 개최해 SNS에서 소통하는 이들에게 항상 이슈거리와 재미를 제공한다. 특히 그는 새로운 브랜드, 다양한 문화 경험을 할 수 있는 브랜드를 찾아 적용하거나 중국에 유치하기 위해
1년 내내 세계 곳곳을 발 빠르게 돌고 있다.



패션 + 컬처, 밀레니얼 스마트 컨슈머 타깃
그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과 빠른 기동력으로 급성장한다. 초기 40개 매장에서 론칭 5년 만인 2005년에 매장 수는 5배인 200개로 증가, 현재는 2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한다. 또한 2005년 2억5000만위안(약 450억원)이던 매출은 매년 20~30%씩 성장하고 있다.

한 브랜드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그는 또다시 도전을 시작했다. 「오스리」의 타깃 고객이 중산층 이상의 25~35세였다면 개성과 트렌드,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호기심이 많은 10~20대를 위한 「파이브플러스(Five Plus)」를 론칭한다. 파이브(Five, 5)는 음악 + 예술 + 사랑 + 평화 + 탐험을 의미한다.

독창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패턴, 컬러, 레이어링, 디자인의 상품, 브랜드와 잘 어울리는 음악 밴드와의 콜래보 공연 이벤트 등 영 소비자들의 패션과 함께 컬처 코드를 정확히 꿰뚫었다. 연달아 여성복 시장에서 성공한 그는 패션 시장에서 ‘미다스의 손, 황금손’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젊은 돌파력으로 5년 만에 매장 수 5배 증가
「오스리」 「파이브플러스」의 연이은 성공과 함께 트렌디그룹은 고속 성장했다. 쉬위는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 ‘모험가’ 기질을 타고난 그는 여성복에 이어 남성복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0년 「오스리」의 남자친구 이미지의 남성복 브랜드 「트렌디아노(trendiano)」가 탄생했다. 영국식 스타일을 바탕으로 하면서 남성복의 고정관념을 탈피해 믹스매치와 모던한 스타일, 정제된 심플 디자인을 보여 줬다. 타깃 고객은 25~35세의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남성층이다.

이 브랜드는 확실한 콘셉트와 독특한 디자인으로 역시 성공했다. 한동안 독보적인 남성복 브랜드가 나타나지 않던 시장 상황에서 「트렌디아노」는 ‘미니멀+심플 스탠더드+이지캐주얼’을 지향하며 남성복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경영인 쉬위(徐宇), 브랜드 성공 아이콘으로
“중국 소비자가 가장 사랑하는 패션 기업,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의 말은 점점 현실이 되어 갔다. 2011년 트렌디그룹은 「루이비통」을 보유한 LVMH그룹의 투자 부문인 엘캐피털아시아(L.Capital)로부터 122억위안(약 220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평가된 트렌디그룹의 기업가치는 150억위안(약 2조7000억원)이다. LVMH의 투자 이후 탄력을 받은 트렌디그룹은 더욱 승승장구하며 아동복 브랜드 「러브이사벨」까지 론칭 기업 볼륨을 키워 나갔다.

내실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쉬위는 △각 브랜드의 정체성 강화 △라인 익스텐션으로 고객층 확대 △유통망 다각화에 주력했다. 글로벌 시장 진입을 위해 2012년에는 이탈리아 식스티그룹 등 해외 기업들과 접촉했다.

LVMH그룹 엘캐피털에서 2200억원 투자받아
식스티그룹 산하의 브랜드 「미스식스티」의 아시아 사업을 인수하고 또 다른 브랜드 「에너지(Energie)」 「킬라(Killah)」도 사들였다. 2015년에는 영국 의류 기업인 슈퍼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슈퍼드라이」를 중국 시장에 론칭했다.

쉬위는 패션과 디자인, 예술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10꼬르소꼬모에 감명한 그는 새로 시작할 비즈니스 방향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정했다. 그는 10꼬르소꼬모와 협약을 맺고 상하이 매장 오픈과 베이징의 2개 체험관 오픈 시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

2013년 론칭한 「코븐가든(Coven Garden)」은 현재 광저우에서만 전개 중이다. 디자이너 브랜드와 같은 콘셉트로 매 시즌 오드리 헵번과 앤젤리나 졸리 등 저명한 여성에게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을 전개한다.

멈추지않는 열정! 이탈리아 10꼬르소꼬모와 협력
창립 이래로 쉼 없이 달려 온 그는 ‘차이니즈 워너비=트렌디그룹’이라는 공식을 이뤄 냈다. 4000명의 직원, 3000여개가 넘는 매장을 거느린 패션 기업가 쉬위는 2011년 70억위안(약 1조3000억원)의 재산을 보유, 포브스 중국 부호 명단에서 11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쉬위가 전체적인 사업 경영과 유통을 책임졌다면 트렌디그룹 모든 브랜드의 상품은 리산후의 손에서 탄생한다. 중국 장난(江南) 출신의 그녀는 어릴 적부터 예술적 감성이 풍부했고 직접 옷을 만드는 것을 즐거워하던 소녀였다. 어릴 적부터 패션 디자이너가 꿈이던 리산후는 홍콩, 이탈리아, 프랑스 유학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유학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오자마자 많은 브랜드로부터 제안을 받았으나 모두 거절하고 남편인 쉬위와 함께 「오스리」 론칭에 몰입했다. ‘상품 설계 능력+상품 가치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한 그녀의 재능은 중국 여성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모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오스리」를 탄생시켰다.

여성 CEO 리산후 트렌디그룹 상품은 내 손에서
중국 패션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킨 그녀는 디자이너이자 디렉터로서 뛰어난 능력을 계속 보여 줬다. 중국 브랜드들의 올드하고 고정화된 디자인에서 벗어나 독특한 컬러 블로킹과 클래식한 패턴으로 대담한 시도를 했다.

특히 기존의 토종 패션 브랜드들에게 옷에 대한 생각과 관념을 새롭게 재정비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리산후는 “나에게 패션이란 아름다운 행위일 뿐 아니라 일종의 예술적 추구와 표현”이라고 말한다. 그녀의 디자인 영감의 원천은 영화와 예술, 소소한 생활 속에서의 모든 것이다.

여러 브랜드를 성공시켰지만 그녀가 가장 애착하는 브랜드는 「러브이사벨(Love Ysabel)」이다. 딸 이사벨라에게서 영감을 얻어 만든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러브이사벨」은 세련됨과 컬러의 독창성, 귀여움이 결합해 엄마와 아이가 같은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쉬위(徐宇)와 리산후(李珊瑚)
트렌디인터내셔널그룹의 창립자 겸 현 CEO / 공동 창립자


· 1999년 쉬위(徐宇), 리산후(李珊瑚) 공동 창립. 여성복 브랜드 「오스리」 론칭
· 2006 ~ 2009년 쉬위, 창장경영대학원 MBA 과정 수료
· 2009년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 「파이브플러스」 론칭
· 2011년 남성 캐주얼 브랜드 「트렌디아노」 론칭
                LVMH그룹의 122억위안(약 2200억원) 투자 유치
· 2012년 이탈리아 브랜드 「미스식스티」 아시아 사업 인수, 「에너지」 「킬라」 인수
                아동복 브랜드 「러브이사벨」 론칭
                쉬위, 포브스 선정 글로벌 중국 패션 기업가 25인에 선정
· 2013~2015년 쉬위, 3년 연속 BoF가 뽑은 패션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 500인에 선정
· 2013년 10꼬르소꼬모와의 협약 체결, 「코븐가든」 론칭
· 2015년 영국 슈퍼그룹과 합작, 브랜드 「슈퍼드라이」 중국 사업 시작
                쉬위, 리산후, 중국 패션 기업가로서 미국판 보그가 주최하는 ‘Met Ball’에 초청  


**패션비즈 2017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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