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원 스페이스스테이션 대표 겸 디자이너

    w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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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4.05조회수 9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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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쾌한 감성 「로켓런치」 창조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고 만드는 걸 좋아하긴 했는데 의상 디자인을 하겠다는 생각은 단연코 해 본 적이 없어요. 대학 입시 과정에서 지원한 건축과에 떨어지고 고민에 빠졌을 때 갑자기 아버지가 의상 디자인은 어떻겠느냐고 하시더라고요. 패션? 더욱이 여자 옷에 무지하던 제가 디자이너의 길에 발을 들이게 된 건 그렇게 우연하게 시작됐습니다.”

    톡톡 튀는 컬러감, 독특한 소재 믹스, 누구나 유쾌하게 입을 수 있는 대중성까지! 늘 즐겁고 행복한 옷을 만들고자 정진하는 우진원 「로켓런치」 대표는 키 180㎝가 훌쩍 넘는 장신의 남성이다. 비비드한 컬러와 아기자기한 프린트로 수많은 팬덤을 형성해 온 그는 우여곡절의 시간을 겪으며 단단하게 성장해 왔다.

    「로켓런치」의 태동은 동대문에서 시작됐다. 군대에 다녀오자마자 각종 디자인 공모전에서 입상하더니, 2009년 ‘두타’에서 진행하는 신진 디자이너 콘퍼런스 입상자가 된 것. 졸업 후 패턴 관련 직무를 생각하던 그는 그렇게 또 우연처럼 ‘두타’ 지하 1층에서 9㎡짜리 매장을 지닌 대표(?)가 됐다.

    우연처럼 입성한 패션 디자인, 業이 되다
    우 대표는 “졸업과 동시에 브랜드를 론칭해야 하는 상황이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동대문의 생리에 대해서도 너무 몰랐고 상품을 만들어 낼 준비도 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뭔가 빨리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동대문 도매상에 위장 취업(?)을 했다. 2~3개월 동안 시장 상황에 대해 대략 파악할 수 있었다. 사실 도매 사장님의 노하우를 전수받고자 했는데 절대 안 알려 주시더라(웃음)”라고 말했다.

    2010년 3월 그는 유니크 캐주얼 「로켓런치」의 첫 판매작을 내놨다. 티셔츠와 후드티, 재킷, 맨투맨, 팬츠까지 총 5가지 상품이 전부였지만 금세 입소문이 났다. 그해 후반 편집숍 ‘에이랜드’에 입점하면서 고객은 빠르게 늘어났고, 포켓 디테일을 가미한 브이넥 티셔츠가 매출 대박을 터트렸다.

    특히 우연처럼 입성하게 된 일명 ‘동대문 감성’은 「로켓런치」가 더 쉽게 커 나갈 수 있게 만들어 줬다. 10~20대 초반의 여성 고객 타기팅, 실험적인 디자인보다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대중성, 퀄리티 대비 부담 없는 가격까지. 새벽에는 매장 관리, 낮에는 디자인과 생산을 도맡으며 신진 디자이너에게서 찾아보기 어려운 판매 DNA를 몸으로 습득한 것.

    히트 아이템~서울컬렉션 두 마리 토끼 잡아
    그에게 2015년은 여러모로 의미 있는 해다. 네오프렌 맨투맨 아이템이 히트하며 매출 기폭제 역할을 했고 홍콩과 중국 바이어들의 바잉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국내 모든 디자이너의 숙원 중 하나인 서울컬렉션에도 2015 F/W시즌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지금까지 4차례 서울컬렉션을 진행했지만 저는 실험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의상보다는 누구나 쉽게 손이 갈 수 있는 아이템을 주로 만들게 되더라고요. 인상 깊은 일이, 한 여학생이 2016 F/W 컬렉션에 올린 샛노란 롱 벨벳 드레스를 입고 떡볶이집에 간 사진을 SNS에서 본 거예요. 정말 유쾌했고 귀여웠어요. 제가 추구하는 브랜드의 콘셉트가 고객에게 잘 이해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현재 「로켓런치」는 스페이스스테이션이라는 법인명 아래 전개되고 있다. 그는 대표이사가 된 후부터 유니섹스 감성을 살린 세컨드 브랜드 「RCKT」, 여성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어몽」을 동시에 관리하고 있다. 후속 브랜드 모두 내수 시장을 생각하고 만들었지만 해외 바이어들의 바잉 요청 덕에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상황.

    세컨드 브랜드 「RCKT」 「어몽」 반응 굿~
    최근 그는 2017 F/W 서울패션위크를 성공적으로 치뤄내고 중국, 동남아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템 생산에 쉴 틈이 없다. 작년부터 배우 이민호, 김고은이 입고 나와 이슈가 됐던 후드와 맨투맨, 연두색 니트 등이 연속 대박을 치며 브랜드 인지도도 한층 올라갔다. 디자이너적인 유니크 감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믹스하는 우 대표만의 능력이 제대로 통하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우연하게 시작한 패션 디자인 전공, 동대문 입성은 필연이 아니었을까? 좋은 브랜드보다는 튼튼한 회사와 행복한 직원이 먼저라는 우 대표의 앞날이 로켓 불꽃처럼 뜨겁게 타오르기를 기대해 본다.

    Profile
    · 2010년 브랜드 「로켓런치(ROCKET × LUNCH)」 론칭
    · 2012년 CHIC 베이징 참가
    · 2014년 후즈넥스트파리 2015 S/S 참가
    · 2016년 여성복 「어몽(among)」 론칭
    · 2016년 서울헤라패션위크 10seoul 수상





    **패션비즈 2017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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