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하우스오브해크니」 커플 CEO

    정해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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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4.01조회수 9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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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레니얼 세대가 중심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전 세계 패션 브랜드들은 과거 세대와는 전혀 다른 밀레니얼 소비자들로 인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우리가 그동안 가져 왔던 모든 지식과 정보, 고정관념과 시스템이 이들에겐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1980~2000년대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 이들 밀레니얼 세대는 미국에서부터 시작해 최근 전세계 트렌드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나르시시즘, 자신감 등 이들을 정의하는 다양한 특징이 있지만,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시민 정신과 사회적 책임감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는 낮으나 자신들의 이상과 가치관에 부합한다고 믿는 브랜드에는 무한 신뢰를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전 세계적인 초불확실성의 시대에 새롭게 떠오르는 브랜드의 면면을 봐도 이런 상황은 입증된다. 달라진 소비자와 달라진 공급자, 이들 ‘밀레니얼’은 기성 유통채널과 우리에게 익숙한 4P(Production, Place, Price, Promotion) 국면이 아니라 자기들끼리의 소통방식과 유통채널 안에서 새로운 권력을 형성하며, 얼마 남지 않은 2020년이면 최고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 소비자의 특성을 정확히 꿰뚫고 그들과 소통하며 마음을 움직이는 패션 브랜드들, 바로 밀레니얼 소비자들과 같은 연배와 마인드의 리더들이 운영하는 브랜드들이다. 이들의 글로벌적 성과는 정도의 차이가 있고, 아직 미미할 수 있지만 높은 교육 수준을 공통점으로 하는 밀레니얼 세대 공급자와 소비자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들만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공감하고 공감받으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나간다. 특히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요즘 등장한 젊은 브랜드들은 각자의 SNS상에 수많은 골수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이제 사치품의 뜻도 바뀌어, 과거의 기성 세대가 값비싼 명품을 맹목적으로 소비했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유기농 식재료와 친환경적 제품에 열광한다. 또한 명품 브랜드보다는 ‘메이드 인 자국’ 브랜드에 깊은 애정이 있으며 자국 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도 강하다. 유행만을 좇아 높은 가격의 기성품을 사기보다 착하고 현명한 소비에 관심을 기울인다. 오너 일가에게만 부가 돌아가고 획일적인 트렌드를 강요하는 대기업의 대량생산 제품 대신 로컬 중심의 프리마켓을 통한 양질의 소규모 제품 구매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이제 모든 기업들은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사람들이 잘 알아차리지 못하던 새로운 니즈를 비즈니스로 개발해 내는 것이 필요한 시대로 보인다. 본지 패션비즈는 최근 각 도시에서 활약하는 밀레니얼 패션 CEO들을 한자리에 모아 봄으로써 전 세계에서 유례 없이 일고 있는 이 변화의 바람을 정리해 보았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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