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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비리그, 패션 파이오니어로!
Friday, Mar. 10, 2017 | 조태정 도쿄리포터, fashionbiz.toky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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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비리그는 1972년 창업할 당시부터 패션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를 범주에 넣고 만들어진 회사다. 항상 라이프스타일을 축으로 두고 혁신을 거듭해 왔는데 패션이 점점 라이프스타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사자비리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09년 론칭한 캘리포니아 셀렉트숍 「론허먼」이 라이프스타일의 대표적인 숍이자 브랜드로 급성장하면서 이제는 완전히 라이프스타일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13년에는 쌀을 테마로 한 셀렉트숍 「아코메야(AKOMEYA)」를 2014년에는 크리에이티브 패밀리 브랜드 「라카구(La kagu)」를 오픈하는 등 새로운 크리에이티브형 라이프스타일 숍도 선보였다. 인큐베이션 프로젝트도 기획해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인재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컴피티션(competition, 경연 대회)을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집해 이벤트를 여는 등 패션 브랜드들이 통상 생각하는 관념에서 벗어난 기발한 요소들로 항상 놀라움을 선사한다.
지금도 계속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사자비리그, 과연 이들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 「론허먼」과 함께 이후 속속 진화된 버전의 시설을 선보이는 등 라이프스타일이 주목받으면서 사자비리그는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한 듯 싶다.
「론허먼」에서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까지
사자비리그의 기업 슬로건은 ‘It’s a beautiful day’다. 이 회사는 틀에서 벗어난 스타일을 추구하며 기업 철학과 이미지에 맞는 많은 브랜드를 수입해 운영한다. 1972년 스즈키 리쿠조가 설립한 회사로 당시 일본에서는 아직 낯설기만 한 빈티지 가구들을 수입해서 팔았다. ‘한발 앞선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를 기업 사명으로 삼고 제일 처음 시작한 라이프스타일 대표 브랜드는 「애프터눈티(Afternoon tea)」다.
이때부터 「애프터눈티」는 일본 라이프스타일의 스타트 기점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점차 의식주 각 분야의 브랜드를 착실히 보유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시작했다. 스콘이나 티포트로 홍차를 즐기는 서비스를 처음으로 일본에 도입한 사자비리그.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색다른 상품들은 물론 의식주를 동시에 제안하는 스타일로 지속적으로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애프터눈티」는 1980년, 1990년대 당시 멋쟁이들이 모여서 차를 마시던 공간으로 그야말로 동경의 대상인 패셔너블한 카페였다. 이렇게 식(食)과 관련된 사업을 기본으로 라이프스타일 제안의 기초를 다지면서 액세서리 브랜드 「아카토(agete)」를 비롯 「아네스베(agnes b)」 「스타벅스」 「론허먼」이나 「플라잉타이거」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해외의 매력적인 많은 브랜드를 일본에 소개한다.
72년 설립 「애프터눈티」, ‘스타벅스’ 등 의식주를
특히 「론허먼(Ron herman)」은 사자비리그의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하라주쿠 역이나 센다가야 역에서 걸어서 15분이나 가야 하는 위치는 결코 교통편이 좋다고 말할 수 없는 곳이다. 지하철이나 전철이 발달한 일본에서는 많은 사람이 쇼핑하러 갈 때도 대중교통으로 얼마든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데 일부러 차를 타고 오는 고객도 많다. 주말에는 주차장이 꽉 차 주변에 세워 두어야 할 때도 많다.
일본에서 부촌 지역을 의미하는 차 넘버는 ‘시나가와(品川)’다. 이곳에는 ‘시나가와’ 넘버의 고급 차들이 특히 많이 주차돼 있다. 「론허먼」의 이런 콘셉트에 높은 가치를 느끼는 팬이 많은데 「론허먼」 센다가야 매장의 연간 매출은 약 20억엔(약 180억원, 2015년 기준)을 거뜬히 넘는다고 한다. 이 말은 결국 연 100만엔(약 900만원) 이상 구입하는 단골 고객이 센다가야 매장에만 2000명이 있다는 말이다.
「론허먼」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을 보여 주는 브랜드다. 이세탄백화점의 편집 형태인 ‘리스타일’의 카리스마 바이어이던 미네 코기가 「론허먼」을 오픈했다. 미네 코기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작은 셀렉트숍을 일본에 도입, 운영하기까지 「론허먼」을 일본에서 전개해 보겠다고 오너 론 허먼을 설득했지만 다섯 번이나 거절당했다고 한다. 미네 코기의 끈질긴 여섯 번째 설득에 론 허먼이 결국 오케이했고, 드디어 오픈을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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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있는 객층, 패션 즐기는 사람 위한 「론허먼」
2008년부터 약 1년간 론칭 준비를 해 2009년 매장을 오픈했다. 이런 브랜드의 세계관을 명확히 보여 주기 위해서는 장소 설정이 중요하다. 「론허먼」은 부촌 지역인 동시에 패션으로도 의미가 있는 핫한 지역에 오픈하거나 혹은 바다가 있어 서핑할 수 있는 지역이나 그 주변에 오픈하는 것을 고집한다.
현재 일본 전역에 매장이 11개나 되며 카테고리도 다양해졌다. 「론허먼」 리빙 스타일, 카페, 마사지 숍까지 미국 본토에는 없는 스타일을 가미해 선보이면서 이제는 진정한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미네 코기는 론 허먼의 세계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동경했으며 결국 「론허먼」의 본래 브랜드 세계관에 날개를 달아 준 것이다.
지난 2014년 대형 매장을 리뉴얼 오픈해 또 한 번 화제를 불러일으킨 매장은 후타코타마가와 「론허먼」 매장이다. 이미 수요를 오버한 도쿄 도심에서 오픈 가능한 마지막 지역이라고 불리던 곳이자 최근 떠오르는 지역이 ‘후타코타마가와’이다. 기존 다카시마야 백화점 내부에 있던 「론허먼」이 직영점 형태로 독립된 신관 매장으로 확장 이전, 오픈해 매장이 더 넓어졌고 카페도 만들어 세계관을 담았다.
핫 플레이스 후타코타마가와 리뉴얼 오픈
이 후타코타마가와점은 일본 내 「론허먼」 매장 중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경관 또한 아름답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4개층으로 구성되며 여성복, 코스메틱, 키즈, 키즈 놀이방과 라이프스타일 잡화로 구성했다. 3층에는 카페를 마련해 94개 좌석이 있는 넓은 장소와 함께 애완 동물도 함께 들어갈 수 있는 테라스도 있다.
넉넉하게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평일에 런치를 즐기러 온 사람이 많고 아이들과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여성 고객이 많다. 「아코메야」는 ‘쌀’을 테마로 한 새로운 ‘푸드 문화 라이프스타일 숍’이다. 오픈한 후 꾸준히 고객들이 늘고 있다. 매장 콘셉트는 ‘긴자의 쌀집에서 체험하는 식(食), 주(住)의 라이프 스토리’다. 전국 각 지역에서 엄선된 쌀을 각각에 맞는 식재료나 조미료 등 전문가의 조리 도구에 맞춰 현대 일본의 감성을 융합한 제품들을 선보인다.
이 숍을 만든 목적에 대해서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식문화의 중심은 쌀이다. 식탁이나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를 좀 더 맛있고 몸에 좋은 것으로 즐기기 위함이다. 즉 ‘식’을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한다. 기본은 쌀집이지만 시대 감각을 반영한 상품이나 일본이 자랑하는 고감도 공예 상품, 일본과 서양의 식문화, 여기서 생겨나는 새로운 것들을 제공한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식과 관련된 아이템 약 6000개를 전개한다.”
주식 쌀 테마 라이프스타일 숍 「아코메야」 화제 아코메야 바(AKOMEYA BAR)는 「아코메야」의 레스토랑으로 밤에 레스토랑으로 변신해 푸드 스페이스와 식을 테마로 한 팝업 숍도 전개한다. 소재를 살린 전통 과자와 떡 요리, 스시 같은 테이크아웃 가능한 아이템도 있으며 쌀뿐만 아니라 조미료, 그릇 등 요리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의식한 아이템을 구비했다. 더불어 ‘맛에 대한 재발견’이라는 이벤트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이 숍은 단순히 식재료를 팔기만 하는 곳이 아니다. 아티스트와 콜래보레이션해 오픈 당시에는 「미나페르호넨(mina perhonen)*」과 오리지널 디자인한 앞치마, 동전 지갑 같은 패션 생활 잡화는 물론 가방도 제작해 판매했다.
쌀 5㎏이 들어가는 「TEMBEA」(백을 메인으로 한 라이스 토트백 브랜드)도 제작해 판매한다. 또 정기적으로 쌀이나 조미료 등 맛을 비교하는 체험이 가능한 장소와 모임을 마련해 일본 전통이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워크숍, 이벤트도 개최한다.
레스토랑, BAR 함께 운영, 콜래보레이션 체험
이렇게 일찌감치 의식주를 하나의 콘셉트로 의식하고 누구보다 앞선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해 온 사자비리그는 지난 2014년 10월 기존 라이프스타일을 뛰어넘은 새로운 상업시설 숍을 오픈했다. 바로 공동 프로젝트로 시작된 라이프스타일 숍 「라카구(la kagu)」다.
‘도쿄의 서래마을’이라고 불리는 라쿠가자카에 있는 이 매장은 신주쿠나 하라주쿠처럼 번잡한 곳이 아니라 도쿄의 중심부이면서도 호젓한 주택가에 자리 잡았다. 이 자리는 원래 119년 역사의 일본 출판 문화를 이끌어 온 유명한 출판사 ‘신조사(新潮社)’의 창고가 있던 자리다.
출판사의 재고를 보관해 두는 곳이었는데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이 공간을 새로운 상업 시설이자 지식의 장으로 만든 것이다. 출판사 신조사와 사자비리그의 공동 프로젝트 매장은 대지면적만 1238㎡(약 388.21평)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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