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해야 한다.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만으로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각인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워졌다. 따라서 각 브랜드는 자기만의 철학과 스토리, 라이프스타일을 공감하고 경험하게 함으로써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깊이 느끼게 해야 한다.

때문에 브랜드의 공간은 더더욱 중요해진다. 살아 움직이는 공간 그리고 아트와의 접목 등의 방식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진화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때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소통과 감성 공유를 통한 인터랙션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소비자와 라이프스타일의 이음과 공감대 형성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봐야 하는 이유다. 특히 기업의 전략적 경영과 브랜드에 디자인이 연결될 때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지 자세히 살필 필요가 있다. 기업 및 브랜드와 디자인은 불가분의 관계라는 사실도 분명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자인’ 의미의 확장을 ‘라이프스타일’에 두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패션, 자동차, 집 등의 외형적 디자인의 의미를 넘어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며 사는지, 어떤 것을 먹는지, 어디서 휴양을 하는지, 어떤 취미를 즐기는지, 이 모든 것이 삶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그것을 ‘라이프스타일’이라 부른다.

그동안 가공식품과 외식 업계,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 등에서 전방위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을 하면서 얻은 노하우는 패션 브랜드 역시 다방면에서 라이프스타일 산업과의 크로스오버 확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느 하나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기호는 너무나 다양해졌다. 정보도 넘치고, 그만큼 개성도 넘친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도 점점 까다롭고 복잡다단해졌다. 이런 고객들, 대중을 만족시켜야만 살아남는다. 특히 저성장 시대에 막 들어선 지금 우리가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해야 하는 이유다.

지금 진행하는 비즈니스는 곧 컬렉션(Collection) 사업이다. 요즘 시대는 더 이상 생산하고 만들어 낼 새로운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주변에 주어진 것들을 누가 얼마나 잘 조합하느냐가 관건이다. 고객들은 더 이상 브랜드에 얽매이지 않는다. 나만의 감각을 바탕으로 입고 먹고 쉬고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트렌드는 미니멀과 맥시멀이 반복된다. 시기를 타고 같은 흐름을 따라 가고 있다면 모두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트렌드에 반보 앞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앞선 것은 너무 느린 것과 같다. 이제 반보만 앞서는 것을 할 수 있는 절제력이 필요하다.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하라!■

profile
· Parsons school of Design 졸업
· CJ푸드월드 총괄 콘셉트 디렉터
· CJ그룹 전체 브랜드 & 커뮤니케이션 전략 총괄 및
CJ그룹 브랜드 전략고문
· CJ제일제당 최고마케팅경영자(CMO)
· 오리온 부사장 등 역임
· 現 YG푸즈 대표 겸 피와이앤파트너스 기획 총괄

· 저서 : 「히노레시피(Hino’s recipes)」 「노희영의 즐거운 초대요리」
등의 요리책 발간
· 패션에서 시작해 홈쇼핑, 외식,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종횡무진하며 전방위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
· 올리브 채널의 전 국민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마스터셰프코리아 시즌3>의 심사위원으로 선정.
· ‘비비고’ ‘마이징거버거’ ‘계절밥상’ ‘삼거리푸줏간’ ‘더스카이팜’ 등
론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