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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 「티니위니」 1조 매각 효과는?

Tuesday, Sept. 6, 2016 | 김숙경 기자, mizki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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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 브랜드로서 최대 규모의 M&A가 성사됐다.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이 잘 키운 곰돌이 캐릭터 브랜드인 「티니위니(Teenie Weenie)」를 중국 브이그라스(V GRASS) 기업에 1조원에 매각하는 빅딜을 단행한 것. 이랜드그룹과 브이그라스는 지난 9월1일 밤 11시 본계약서에 전격 사인을 하고 실질적으로 M&A 작업을 완료했다.

이랜드가 그야 말로 엄청난 일을 해냈다. 잘 키운 브랜드 하나의 가치로 무려 1조원을 받아냄으로서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것이다. 이번 매각이 성사됨에 따라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탄력을 받아 300% 넘던 부채비율이 200% 초반까지 낮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 구조는 중국 현지에 설립한 티니위니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넘기는 방식이다. 신설법인에는 중국 「티니위니」 디자인 및 영업인력을 포함, 14개국에 등록된 글로벌 상표권과 중국 사업권을 모두 넘기는 조건이다. 이랜드는 「티니위니」의 매각 이후에도 브이그라스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어나가기 위해 매각한 신설법인에 지분 10%를 투자하게 된다.

'황금알을 낳은 곰'으로 등극한 「티니위니」는 과연 어떤 브랜드인가? 이 브랜드는 지난 1997년 2001아울렛의 PB '캐릭터스튜디오'에서 테스트숍으로 시작해 2000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첫 로드숍을 오픈했다. 이후 고급스러움을 무기로 지속적인 상품개발에 들어가 캐주얼에서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등 라인 익스텐션을 진행했다. 지난 2005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작년 1300개 매장에서 매출 4218억원 영업이익 1120억원(영업이익률 26.6%)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했다.

당초 이랜드는 「티니위니」의 초우량 수익구조와 확고한 브랜드 경쟁력을 이유로 희망 매각가를 1조3000억~1조5000억원 수준을 기대했었다고 한다. 중국 내 외자기업인 이랜드는 「티니위니」를 직접 상장하는데 제약이 있지만, 현지 기업이 인수해 상장시에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뿐 아니라 중국 패션시장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그룹 M&A 총괄담당 임원 이규진 상무는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면서도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에서 최종 협상을 타결하게 됐다"고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딜을 이어갔다면 「티니위니」의 가치를 더욱 크게 인정받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현재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속도를 위해 최종 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을 이었다.

한편 이번 이랜드그룹이 일궈낸 M&A 성과는 지난 2013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아웃도어 「네파」의 1조원 규모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당시 MBK는 네파 지분 94.2%를 인수했다. 이들 외에도 패션분야의 굵직굵직한 M&A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이 한섬 지분 34.6%를 4230억원에 인수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아동복의 한섬'으로 불리는 서양네트웍스가 지분의 70%를 1980억원 받고 중국 리앤펑그룹에 매각했다. 중국 랑시그룹이 국내 유아복업체인 아가방앤컴퍼니의 지분 15.3%를 320억원에 인수하는 등 수십억 내지 수백억원 규모의 M&A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물론 이들 M&A 경우와 이랜드그룹이 일궈낸 성과와는 성향이 크게 다르지만 국내 패션시장에 '차이나머니'를 비롯 타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이 속속 유입되고 있다는 것은 대전제임이 분명하다. 이런 흐름을 놓고 시장의 질서를 흐트려 놓을 수 있다며 경계의 시각을 늦추지 않는 이들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패션시장이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제 국내 패션시장은 글로벌 브랜드와 한판 경쟁을 치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과 마켓 지배력을 확보해야지만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에서 국내 패션기업들의 질적 양적 경쟁력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이번 「티니위니」 사례처럼 단일 브랜드 하나의 가치로 1조원 내지 수 천억원을 평가받을 수 있는 그러한 브랜드를 키워내는 실력을 이제 국내 패션기업들은 갖춰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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