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럭셔리 ‘잇백(It bag)’의 미래는?

    이영지 객원기자
    |
    16.05.30조회수 9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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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디오니수스 백(출처-구치 웹사이트)>


    지금 패션계에서는 ‘잇백(It bag)’의 질긴(?) 생명력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팽팽히 갈리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런 질문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다. 액세서리는 지속적으로 「구치」나 「셀린느」 「샤넬」 그리고 「에르메스」 같은 럭셔리 패션 브랜드들에게 빼놓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섹터중 하나다.

    「샤넬」의 ‘빈티지 2.55’나 「에르메스」‘버킨백’ 등 아이코닉한 핸드백들은 여전히 웨이팅 리스트가 존재한다. 또 「구치」의 새로운 히트 상품인 ‘디오니수스백’ 역시 어느 순간 대기 리스트에 올라야 구할 수 있는 인기상품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여자들이 핸드백 들기를 멈추는 순간은 없을 것 이라는 사실이고 더욱 더 업그레이드되는 소비자의 욕망을 만족시킬 만한 럭셔리 마켓은 언제나 존재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2016년의 절반쯤만 지나왔을 뿐이지만 디자이너들은 이미 올해의 ‘잇백’ 후보 리스트에 누가 최상단을 차지할지에 대한 궁금증에 차있다.



    <사진: 팔라조 엠파이어 백(출처-베르사체 웹사이트)>


    지난 4월 「베르사체」는 브랜드의 핸드백 라인 ‘팔라조 엠파이어(Palazzo Empire)’를 퍼스널라이즈하기 위해 '7 bags for 7 cities'라는 타이틀로 컨테스트를 론칭하기도 했다. 「구치」도 ‘디오니수스백’을 포로모션하기위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몇몇 도시를 선정하는 행사를 진행중이다.

    지난 시즌 패션위크 기간의 마지막 달에는 누가 런웨이에 가장 패셔너블한 핸드백을 선보였는가의 타이틀을 두고 많은 디자이너들이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알렉산더 왕을 비롯해 조셉 알츠자라, 세드릭 샬리에 등의 디자이너들이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이러한 흐름을 보건데 획실히 ‘잇백’ 트렌드는 여전한 대세로 살아남을 뿐만아니라 아마도 영원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잇백’, 신화는 계속된다!?

    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그동안 지속되온 럭셔리 핸드백 시장의 고속 성장이 한꺼풀 꺽이고 있고 이것이 마켓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지난 1월 포브스 매거진에 의하면 미국 내 하이엔드 액세서리와 핸드백 시장이 아직은 지속적인 성장세에 있지만 이 세그먼트는 지난해에 불과 3% 성장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2014년 8%와 2013년 11% 더 나아가 2012년 16%라는 증가세와 비교해 봤을 때도 확연히 두드러지는 감소세다.

    지금 럭셔리 핸드백 인더스트리의 경쟁은 과거 어느때보다도 치열하다. 알렉산더 왕이 「발렌시아가」를 떠났을 때 일각에서는 브랜드를 위해 새로운 ‘잇백’을 만들어 내지 못한 그의 무능력(?)을 탓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추측과 비판이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 디자이너가 ‘잇백’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없는지가 그의 능력을 판가름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셀린느」의 피비 필로는 브랜드의 영광을 위해 머스트해브 아이템을 만들어낸 능력으로 살아있는 전설로 입성(?)한 디자이너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뿐만 아니라 「구치」의 알레산드로 미셀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기 전에 오랜 기간 같은 브랜드의 액세서리 디자이너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는 자신의 디렉터 첫 임기에 이미 ‘디오니수스’라는 ‘잇백’을 탄생시키며 자리를 굳건히 했다.



    <사진: 에르메스 버킨백 >


    ‘잇백’의 미래에 대해 확신이 없다는 이들이 있다면 몇까지 사실을 알아야 한다. 럭셔리 가죽과 승마용품으로 유명한 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5%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들 성장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아이템은 당연히 핸드백이다.

    또한 지난 2년간 매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코치」가 올해는 조심스럽게 4%의 성장율을 전망하고 있다. 럭셔리백의 가장 큰 시장인 유럽과 북미지역의 럭셔리백 매출은 여전히 성장세에 있다. 「코치」 「마이클 코어스」 「케이트 스페이드」 등의 브랜드는 이 지역에서 선방하고 있으며「루이비통」 「펜디」 등도 역시 긍정적인 매출 결과를 기대한다.

    심지어 경기상황이 좋지 않다는 중국에서도 「에르메스」는 여전히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클래식한 핸드백은 여전히 콜렉터블한 아이템으로 인식된다. 「에르메스」의 ‘버킨백’은 최근에 진행된 한 경매에서 가격이 29만8000달러(약 3억5700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럭셔리 핸드백은 여전히 투자 메리트가 있는 상품으로 심지어는 골드보다도 더 가치를 인정받기도 한다.

    ‘잇백’의 시대는 앞으로도 향후 10년 아니면 또 다른 밀레니엄으로까지 수명이 연장될지 모르겠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 브래드쇼가 “이것은 작은 핸드백에 불과하지만 그것 없이 외출하는 것은 마치 공공장소에서 누드로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사진: 에르메스 버킨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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