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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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4.29조회수 1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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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 산업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화두다. 특히 3월9일부터 펼쳐진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九단의 세기의 대국이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SF 영화에서만 봐 온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현실화되고 있음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이렇게 일반 대중도 피부로 느끼게 된 급격한 기술혁명은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해서 모든 국가, 모든 산업 분야에서 초유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증기 기관으로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지나 전기가 발명되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2차 산업혁명의 시기, 이후 인터넷이 선보여진 이후 정보통신 시대로 진입한 3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겪어 온 지금, 3차 산업혁명의 변화된 시대에도 미처 적응이 다 되지 않은 시기에 디지털과 바이오가 주도하는 인터넷 오브 씽즈(IoT: Internet of Things)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과 몇 년간의 급격한 변화에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난 1월 열린 세계경제포럼, 일명 다보스포럼(민간 재단이 주최하는 회의로, 세계 각국의 정계(政界)•관계(官界)•재계(財界)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가해 국제적 영향력이 있음)에서 올해 논의 주제로 삼은 것도 바로 이 4차 산업혁명이다.

    몇 시즌 전부터 꾸준히 전달해 온 인터넷 오브 씽즈만 해도 아직은 먼 얘기인 것 같고 실제로도 대중의 생활에서는 아직 그 비중이 크지 않게 느껴진다. 하지만 가트너는 2020년만 돼도 인터넷 오브 씽즈가 메인스트림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5년도 채 되지 않아 인터넷 오브 씽즈의 티핑 포인트가 온다는 것이다. 게다가 유전학, 나노생물학, 바이오과학 등의 발전과 맞물리는 데다 디지털과 바이오의 결합까지 이루어지면서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이 4차 산업혁명에서 초유의 관심을 일으키고 있는 포인트는 디지털이 주도하는 이 4차 산업혁명이 산업 영역 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 4차 산업혁명을 보통 ‘Disrupt revolution’, 즉 파괴적인 혁명이라고 이야기한다. 지금까지의 산업혁명이 한 영역에서 시작돼 다른 영역으로 전파되고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퍼져 나가는 변화였다면, 지금의 변화를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은 모든 산업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동시에 산업 영역 간의 경계를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인테리어, 패션, 자동차 분야만 예로 들어 봐도 이미 인테리어산업, 패션산업, 자동차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SK텔레콤과 인터넷 오브 씽즈를 구현한 스마트 퍼니처를 제안한 바 있으며, 인터넷 오브 씽즈의 가장 실질적인 주체가 홈인테리어 분야이기도 하다.

    이미 자동차는 자동차산업이 아니라 전자산업이라는 이야기도 들려 온다. 지난 1월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에서는 삼성전자나 애플 같은 업체가 포진한 센트럴 홀이 아닌 지엠이나 포드, 벤츠 같은 업체들이 포진한 노스 홀을 먼저 가 봐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미래 자동차가 전시의 화두였다.

    디지털과는 거리가 멀 것만 같던 패션산업도 생각보다 직접적으로 변화를 겪고 있다. 이미 웨어러블 테크가 화두일 뿐 아니라, 이리스 반 하픈 같은 3D 프린팅 디자이너들이 당당히 컬렉션에서 주목받는 중요 디자이너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토리버치」는 ‘애슬레저’를 탈피한 ‘기능성’으로 무장한 스포츠웨어를 표방하면서 기능성 소재의 사용을 브랜드의 비전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랄프로렌」은 인터랙티브 피팅 룸을 선보이면서 유통환경까지 바꿔 가는 중이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서인지 올해 프리미에르비종에서는 아우터, 톱 같은 섹션과 함께 테크 포커스군이 제안되기도 했다. 어센추어의 CEO 피에르 낭텀 회장은 2000년 이후 포천지 선정 500위에 들었다가 사라진 기업의 반 이상은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도태됐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그만큼 산업 영역 간의 경계를 파괴하며 세상을 바꾸고 있는 디지털은, 예전에는 동일선에 놓아 볼 생각도 안 했던 양극에 속한 콘셉트 간의 결합을 가능하게 한다. 가장 쉬운 사례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점인데 실제로 전문가 800명에게 설문한 다보스포럼의 리포트에서는 오는 2025년까지 소비자의 10%가 인터넷에 연결된 옷을 입게 될 것이며 최초의 3D 프린트 자동차가 생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디지털을 활용한 아트 수업을 진행하는 레이 아트센터를 소개하면서 디지털 아트가 수채화나 조각 같은 기존의 예술 영역과 동일선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기술의 발전으로 퍼블릭과 퍼스널 같은, 절대 양립할 수 없는 존재들도 양립하게 돼 개인적이면서도 동시에 대중적일 수 있는 콘텐츠들이 등장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디지털 플랫폼과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대량 개인 맞춤화, 즉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 매스 인제뉴어티의 CEO 존 버나드는 2020년이면 매스 프로덕션의 시대가 끝나고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현재의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은 기술의 발전으로 비용은 이전만큼 많이 들지 않으면서도 훨씬 높은 부가가치를 지니게 된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이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이미 창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아디다스」는 ‘마이 아디다스 커스터마이즈 시스템’을 국내 온라인 스토어에서 선보였고, 「나이키」도 일찍이 ‘나이키iD’라는 커스터마이즈 시스템을 구축해 오는 등 새로운 소비자들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에 앞서고 있다.
    PFIN은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따라 주목받게 될 새로운 기획 방향을 ‘Counter Balance’라는 주제로 제시했다.



    <자동차업체가 대거 선보인 CES의 North 홀 모습(출처: www.01ex.com) >




    <1. 2016 다보스포럼의 주제였던 4차 산업혁명(출처: plus.google.com) >
    <2. 「토리버치」의 스포츠라인 「토리스포트」(출처: www.torysport.com) >
    <3. ‘마이아디다스’ 커스터마이즈 시스템(출처: http://shop.adidas.co.kr/) >



    **패션비즈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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