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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s Letter >

우리가 아는 세상 밖에 답 있다

Thursday, Jan. 1, 2015 | 민은선 편집장, esmi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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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하는 독자 여러분, 201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에도 행운과 기쁨이 함께하시기를 지면을 빌려 기원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패션·유통산업계 분들은 여러 가지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최근 좋지 않은 경제지표, 잘 오르지 않는 매출, 쌓여 가는 겨울상품 재고… 무엇보다도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은 대체 그 많던 소비자는 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렸나 하는 것입니다. 대체 세상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있는 것일까요.

듣도 보도 못한 디자이너 브랜드인 「노앙」 티셔츠가 갑자기 온라인에서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이 일어나는가 하면 한물갔다고 여기는 어떤 브랜드의 고가제품이 온라인에서 동이 납니다. 평범해 보이는 스낵칩이 광고 한 번 없이 단지 SNS만으로 단기간에 초유의 히트상품으로 등극하는가 하면, 경리단길의 손바닥만한 디저트집 에클레어바이가루하루에는 날마다 줄을 서서 사 먹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평범한 단팥빵과 크림빵이 트렌디한 빵으로 변신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빙수시장에서는 이제 눈꽃빙수가 대세입니다.

대체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모든 기업은 장사가 안돼 죽겠다고 울상인데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한 식욕과 구매력을 자랑합니다. 소비자들은 좋은 것, 새로운 것에 유례없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는 폭발적이고도 빠른 속도의 구매로 이어집니다. 이 구매경험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 나갑니다. 24시간 사람들이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폭발력을 매일 매 순간 확인하면서 지금 이 시대는 재앙이 아니라 기회라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지금의 어려움이, 소비자들이 패션 구매량을 줄였기 때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변 직원들, 자녀들, 심지어 아르바이트생이나 동네 아이들에게 과연 패션 관련 아이템의 구매량을 줄였는지 늘렸는지 한번 확인해보세요. 저는 자신합니다. 구매량은 늘었고 거기에 투자한 금액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늘었을 것입니다.

자, 이제 다시 이 질문으로 돌아와 봅니다. 그 많던 소비자는 대체 어디로 가 있는 걸까요. 그들이 사는 상품과 구매하는 장소, 유형이 바뀌었을 뿐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왕성하게 소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가 모르는 아이템을 빛의 속도로 더 많이 구매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수십년간 신봉해 온 모든 것은 부정돼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답의 실마리는 바로 여러분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변화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동안 사던 곳, 사던 브랜드, 사던 유형이 아닐 뿐 소비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얘깁니다.

우리가 올해를 열며 앞으로 내내 얘기해야 할 ‘옴니’라는 것에 그 해답의 출발점이 있습니다. 옴니란 무엇일까요.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소비할 수 있고 그 환경인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바일이 연결돼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줄어든 것은 소비가 아니라 우리가 아직 달라지는 소비를 주워담을 준비가 안 돼 있는 것이 답일 것입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고민을 비단 나만이 아니라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이 세상 모든 나라, 모든 분야, 모든 기업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뒤처져 있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한 세상과 소비자들을 직면한 모두가 동일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바꿔 얘기하면 그것은 엄청난 기회일 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제 새로운 시장에서 승리하려면 모든 회사는 자신들이 지켜 나가야 할 가치, 핵심 역량, 지향해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우선 내부적으로 진지한 성찰을 시작해야만 합니다. 그동안 성장의 속도감에 취해서 도외시했던 보다 본질적인 것들을 다져야겠습니다. 규모와 상관없이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차별화된 DNA, 지속가능함, 온라인 모바일 환경에 대한 대응력, 이런 것들이 관건이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2015년은 패션 역사의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올해 패션비즈는 ‘준비된 기업’이 좀 더 많아질 수 있도록 조력할 것입니다. 더욱 열심히 뛰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ditor-in-Chief  민은선

**패션비즈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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