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한 방 「첨스(CHUMS)」가 왔다!

    곽선미 기자
    |
    14.09.09조회수 13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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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젊은 아웃도어 마니아들이 일 년에 몇 번씩 정기적으로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로 쇼핑하러 가는 가장 중요한 이유를 알고 있는가? 티셔츠, 텐트, 가방, 신발, 지갑, 모자, 컵, 물병, 식판 등등 어떤 물건이든 빨간 발의 보보새가 올라서면 순식간에 귀여워진다. 오모테산도에 입성한 아웃도어 쇼핑객은 이곳에 들어서면 귀여움에 정신이 혼미해진 채 허겁지겁 물건을 쓸어 담는다. 바로 「첨스(CHUMS)」의 일본 플래그십 스토어다.

    이젠 이 예쁘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멋진 아웃도어 브랜드 상품을 찾아 굳이 비행기 타고 일본을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국내 아웃도어 전문기업 호상사(대표 김인호)가 이번 하반기부터 「첨스」의 공식 디스트리뷰터가 됐기 때문이다. 귀여움과 합리성, 젊음과 실용성으로 중무장했지만 이 브랜드의 나이는 올해로 무려 31살(1983년생)! 저 보보새는 심지어 일본 출신도 아니고 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 출신이다.

    국내에서 뼈가 굵은 아웃도어 맨 중에 이 브랜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만, 그들도 이제는 「첨스」에 관심을 기울이며 긴장해야 한다. 「첨스」는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이나 국내에 들어와 전개되는 수입 아웃도어 브랜드들에는 없는 ‘차별화된 정체성’을 확실하게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패럴 텐트 가방부터 물컵 식판까지?

    국내 브랜드 매장에선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비행기 삯을 부담해 가며 일본에 가서 사 오고 싶을 만큼 상품력이 좋고 디자인도 유니크하면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이 있다. 한 번 가서 여러 개를 구매할 만큼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특히 통통 튀는 원색을 자유자재로 주무르는 능력은 「첨스」의 가장 큰 강점. 어떤 상품에든 컬러와 로고를 조합해 넣으면 「첨스」만의 상품이 나오고, 그것은 소비자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는다.

    봄과 가을에는 바람막이나 신발, 겨울에는 다운점퍼 판매에 목을 매야 하는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과는 딴 세상에서 살고 있는 브랜드다. 올 초까지 국내에 「첨스」를 선보이던 에이전트는 호상사를 비롯해 LF(대표 구본걸)와 에코로바(대표 조병근)로 총 3곳이었다. 그런데 최근 첨스재팬이 호상사를 국내 단독 디스트리뷰터로 선택했다.

    정욱재 호상사 영업총괄이사는 “첨스재팬이 호상사를 단독 디스트리뷰터로 선택한 데는 아무래도 아웃도어 전문기업이고 사업을 규모로만 크게 불리지 않는다는 점에 대한 신뢰감이 있을 것”이라며 “「첨스」가 유니크한 브랜드이다 보니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그 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게 가장 어려운 것이 지금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현실이라 중심을 잡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보새’가 올라가면 무엇이든 품절사태~

    정 이사가 겸손하게 말했지만 호상사는 「첨스」 외에도 「시에라」를 비롯해 「잠발란」 「MSR」 「파이브텐」 등 이미 30개 아웃도어를 핸들링하고 있는 30년 넘은 아웃도어 전문기업이다. 한 브랜드와 콘택트하는 순간부터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히 브랜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 초 이탈리아의 유명 아웃도어 「잠발란」도 대기업을 마다하고 호상사를 선택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소비자 반응은 걱정하지 않는다. 지난 7월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스타일위크에 참가해 「첨스」를 맛보기로 선보였다. 바이어들과 소비자들에게 앞으로 호상사가 이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는 것을 알리고 패션쇼도 진행해 타 아웃도어 브랜드와 완벽히 다른 브랜드라는 점을 보여 주려고 한 것이다. 패션쇼도 반응이 좋았지만 부스에 구매 문의를 하러 오는 일반인 분들이 더 많았다. 쇼룸 개념이어서 판매는 못 했지만 확신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편집숍 등을 통해 소량으로 전개해 왔기 때문에 그 흐름을 끊을 수는 없어 하반기부터 일부 매장을 통해 「첨스」 전개를 시작한다. 다른 점은 백화점 전개를 시작한다는 것. 제일 먼저 선보이는 매장은 롯데백화점이다. 단독매장은 아니지만 아웃도어 편집매장인 ‘아웃도어플러스원’을 활용해 특별 MD로 들어간다. 9월 중순부터 영등포점과 인천점에서 「첨스」를 대대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브랜드 나이 34살, 아직도 귀여운 비결은?!



    또 호상사가 전개 중인 ‘시에라 아웃도어’ 온라인 쇼핑몰과 호상사 용산점, 양재점, 동작점, 일산점에도 차근차근 입점할 계획이다. 호상사가 주로 아웃도어 용품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첨스」로 어패럴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매장을 구성할 방침이다. 본격적인 전개 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을 단독매장이나 플래그십 스토어도 1개쯤은 계획 중이다. 위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용산구 한남동 일대, 마포구 홍대입구 쪽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고객 유동인구가 많으면서도 기존 「첨스」의 고객과 라이프스타일이 맞을 만한 곳으로 지켜본 뒤 결정할 생각이다. 급하게 정할 생각은 없다.

    「첨스」는 일상과 아웃도어의 경계가 없는 라이프스타일웨어와 함께 다양한 액세서리를 캐주얼한 스타일로 선보이는 브랜드다. 미국 콜로라도에서 리버 가이드를 하던 마이크 타깃이 물살에 자신이 아끼던 고가의 선글라스를 몇 번이나 잃어버린 경험에서 1983년 선글라스 스트랩을 제작해 판매한 것이 브랜드의 시작이다. 전 세계 40여개국에 200만개 이상 수출되며 인기를 끌던 선글라스 스트랩 브랜드가 2008년 첨스재팬을 만나 어패럴과 액세서리, 다양한 캠핑 아이템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아웃도어 넘어 캐주얼, 잡화까지 익스텐션!

    화려한 컬러링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군이 특장점이다. 일본 내에서도 여러 패션 브랜드는 물론 디자이너, 가전, 자동차 브랜드까지 매년 여러 분야의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첨스」의 보보새 로고만 얹어지면 기가 막히게도 유니크하게 귀여워지는 맛이 있어 협업 상품군의 인기도 상당하다.

    원색을 다루는 데서는 국내의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국내 브랜드가 산이나 사진 속에서 특히 예쁜 원색을 잘 뽑아 낸다면 「첨스」는 캐주얼하게 라이프스타일웨어로도 무방한 알록달록함을 내놓는다. 도심에서 봐도 부담스럽지 않다.

    가격대도 손으로 짠 듯한 니트 모자 4만원대, 귀여운 컬러의 플라스틱 컵 2만원대, 티셔츠 3만~4만원대, 자체 개발한 소재의 바람막이 15만~20만원대, 백팩 15만~18만원대, 천으로 된 지갑 3만원 후반대, 후리스 5만원대로 일반 캐주얼 브랜드와 견줘도 대등할 착한 가격대다. 여기에 사용한 소재들은 전부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다.

    올 9월 백화점 오픈,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전개

    국내에서도 거의 이 가격대로 선보인다. 이미 많은 아웃도어 마니아가 병행수입이나 직구 혹은 직접 일본 쇼핑을 통해 실제 가격을 알 만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수수료다 뭐다 덧붙여 가격을 올리는 행위는 브랜드 이미지를 망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동일한 가격대는 어렵겠지만 유통도 거의 직영점을 진행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1.5배에서 1.8배 수준으로 맞출 예정이다.

    「첨스」는 미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지만 매출 규모가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활약하는 브랜드 대비 크지 않다. 그러나 이 브랜드의 차별성과 30년이란 세월에도 유지하고 있는 젊음과 참신함, 전방위 라이프스타일로 뻗어 나가는 확산성 그리고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는 매력은 무시할 수 없다.

    앞으로 호상사가 전개하는 방향성에 따라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웃도어는 물론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어번 아웃도어와 캐주얼 복종, 캐주얼 잡화 쪽에도 좋은 아이디어를 줄 만한 브랜드임은 분명하다. 많은 수입 아웃도어 브랜드가 국내시장에 들어와 범하기 쉬운 ‘규모의 경제 따라잡기’ 오류를 답습하지 않고 개성 넘치는 「첨스」만의 유니크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여 주길 기대한다!




    **패션비즈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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