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타인」, ‘이탈리안 필’ 변신

    choichoi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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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11.11조회수 10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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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80 세대를 설레게 했던 80년대 최고의 순정 만화영화 ‘들장미 소녀 캔디’. 거칠고 남성다운 테리우스보다는 스코틀랜드 전통의상 킬트(Kilt)를 입고 백파이프를 연주하던 귀공자 스타일의 안소니에 더욱 가슴 설렜던 소녀들. 그 감성 그대로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스코틀랜드 브랜드 「발란타인」.

    오랫동안 귀족 스타일의 캐시미어와 니트웨어로 세계적 명브랜드로 자리매김했지만 소재가 주는 다소 클래식하고 포멀하고, 올드한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모든 상품을 이탈리아 생산으로 바꾸고 「버버리」 「셀린느」 「질샌더」에서 경력을 쌓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로베르토 매니케티(Roberto Menichetti)를 스카우트해 변화를 꾀했다.

    고급스러움과 시크함을 기본으로 스타일과 색상, 디테일에 다양한 변화를 주며 한층 젊어져 럭셔리 올드웨어가 아닌 럭셔리 이지웨어로 재탄생한 것이다. 니트웨어의 대가 「말로(Malo)」와 「로로피아나」 보다는 스타일적인 면에서 더욱 젊지만 캐시미어의 황제 「브루넬로 쿠치넬리」와는 가격과 스타일, 퀄리티에서 거의 비슷해 원치 않는 경쟁라인에 서게 됐다.


    100년 전통 스코틀랜드 캐시미어 니트 브랜드





    타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발란타인」만의 강점은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강한 헤리티지 패턴이다. 바로 100년을 이어온 변하지 않는 다이아몬드 패턴이다. 모든 컬렉션에 변화를 주면서도 이 패턴을 사용해 니트 컬렉션을 더욱 유니크하고 독특하게 만들었다. 「발란타인」은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절대적인 스타일을 갖고 있었던 할리우드 스타 스티브 매퀸, 그레이스 캘리, 오드리 헵번, 시크함의 원조 재클린 케네디 여사, 엘리자베스 여왕 등 영국 왕족과 귀족, VVIP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브랜드다.

    지금은 보수적인 트래디셔널 브랜드가 아닌 트렌디함이 살아있는 젊고 시크함을 강조해 니콜 키드먼, 키이라 나이틀리, F1 자동차 경주에서 세계적 꿈의 자동차 페라리 운전사였던 마이클 슈마허,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 등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발란타인」 컬렉션은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러시아, 한국, 일본, 인디아에서 백화점, 단독매장, 편집매장에서 선보인다.

    「발란타인」의 2014 F/W 컬렉션은 새롭게 영입한 이탈리아인 로베르토 매니케티가 지휘한다. 내부에 총 6명의 디자이너가 그와 함께 「발란타인」의 모든 컬렉션을 책임지며 세련되고 유니크한 니트웨어를 포함해 토털룩 제품을 선보인다. 그의 컬렉션은 「발란타인」의 트레이드마크 다이아몬드 패턴을 유지하며 색상과 디자인에 변화를 주어 더 젊고 밝게 표현했다.


    다이아몬드 패턴 아이콘으로 헤리티지 잇는다

    전체적인 핏(Fit)도 중장년층에 맞게 몸에 무조건 달라붙는 스키니가 아닌 입었을 때 몸에 착 감기는 듯하지만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제품의 퀄리티와 핏이 좋으면 복잡한 디테일이 없어도 충분히 도시적이고 시크한 연출이 가능하다.

    「발란타인」은 몇 가지 섬세한 디테일과 차별화된 컬러감으로 다양함에 초점을 맞췄다. 색상은 다양한 톤의 그레이와 블루, 검정, 브라운, 아쿠아 그린과 오렌지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매니케티는 미국의 버펄로에서 태어났지만 자란 곳은 움브리아(Umbria) 지역이다. 이곳은2009년 엄청난 지진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아퀼라(Aquila) 도시를 포함한 아브루초(Abruzzo) 지역 바로 옆에 위치한 곳으로 전문 수공업자들을 자랑하는 니트 생산업체가 많은 곳이다. 니트웨어의 어머니 「루이자 스파뇰리(Luisa Spagnoli)」와 「브루넬로 쿠치넬리」도 이 지역에서 탄생했다.





    새 디렉터 로베르토 메니케티 영입 새로운 변화를

    그의 부모 역시 이곳에서 「버버리」 「크루차니」 등을 생산했던 니트웨어 공장을 운영했고 자연스럽게 그는 어려서부터 니트에 대한 지식과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그는 「질샌더」 「체루티」 「버버리」 「셀린느」 「브레마(Brema)」 등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럭셔리부터 캐주얼웨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발란타인」은 매시즌마다 숙련된 장인들의 기술력과 최고급 원사를 통해 다양한 컬러와 소프트한 터치감을 표현하고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다이아몬드 모티브를 재해석해 다양한 패턴의 니트웨어와 아이템을 선보인다. 「발란타인」의 아이콘인 다이아몬드 패턴은 독특한 수작업 방법인 인타시아(Intarsia) 기법으로 만들어진 100여년 세월 동안 축적된 「발란타인」만의 노하우다.

    이 기법은 최근에는 캐시미어뿐 아니라 코튼과 같은 다양한 천연섬유에도 접목된다. 칼라(collar) 및 커프스(cuffs)의 수작업 다닝(Darning) 기법처럼 세부적인 디테일과 자카드(Jacquard) 등 다양하고도 새로운 디자인 기법을 개발해 브랜드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자랑하며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인타시아 기법 등으로 독특한 아이덴티티 녹이다

    「발란타인」 제품의 가격대는 소재에 따라 큰 차이가 있지만 보통 팬츠가 230~1300유로(약 30만~200만원), 재킷은 1000~2300유로(약 160만~350만원), 코트 1200~4000유로(약 180만~600만원), 드레스셔츠 300~400유로(약 45만~60만원), 풀오버 300~660유로(약 45만~100만원)를 유지하며 무조건 비싼 가격이 아닌 퀄리티와 생산을 고려한 리즈너블한 가격대로 제공한다.

    1921년 스코틀랜드의 이너레이덴(Innerleithen)에서 런칭한 「발란타인」은 모든 제품을 스코틀랜드에서 생산했지만 2005년 전환점을 맞게 된다. 피아트 그룹이 전개하는 페라리 자동차의 회장 루카 디몬테제몰로(Luca di Montezemolo)가 운영하는 Chame Investment가 인수하면서 모든 생산을 세계 최고의 전문성을 자랑하는 이탈리아로 교체했다.


    이탈리안 럭셔리 클래식 캐주얼로 업그레이드!

    품목마다 이탈리아 최고의 생산업체에서 장인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진정한 이탈리아 생산임을 강조한다. 실제로 「발란타인」을 생산하는 업체는 오랫동안 「브루넬로 쿠치넬리」 「말로」 등을 만들어 온,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을 거쳐야만 완성되는 최고의 핸디크래프트를 자랑하는 곳이다.

    「발란타인」은 매니케티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스카우트해 전체적인 스타일에 약간의 변화는 주었지만 까다로운 퀄리티는 예전 그대로 유지해 캐시미어의 최상 품종인 캉그라(Kangra) 산양털을 사용한다. 이것은 세계 최고의 캐시미어를 자랑하는 우수한 품질의 브라운 캐시미어가 생산되는 외몽골 지역에서 고비사막 북부까지, 털이 많고 밝은 컬러로 염색하기 적합한 화이트 캐시미어가 생산되는 내몽골 지역에서 고비사막 남부까지 이렇게 두 지역에 서식한다.

    영하 40도의 척박하고 혹독한 기후 속에서 겨울을 나야 하는 몽골산 산양의 캐시미어는 호주나 뉴질랜드산보다 더 부드럽고 가볍고 따뜻하며 내성과 통기성이 우수하다. 제품의 퀄리티와 크리에이티비티,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고한 「발란타인」은 앞으로 한국과 일본을 선두로 아시아와 미국에 단독 매장과 유명 백화점 코너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단위 : 1유로 = 1500원)


    **패션비즈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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