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 딛고 희망 메신저로!

    패션비즈 취재팀
    |
    18.09.03조회수 7856
    Copy Link
    플래시드웨이브 • 브랜드인덱스 • 참존글로벌워크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 브랜드인덱스, 참존글로벌워크, 로얄비엔비 등은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하고 새출발을 알렸다. 불과 1~2년 전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인가 등 안갯속을 걸었던 이들은 채권자들과 법률상 이해관계를 무난하게 조정하고 효율적인 회생을 도모하게 됐다.

    기업회생절차는 부채가 많아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회사가 채무를 덜고 경영을 정상화하거나 새 주인을 만나 M&A하는 방식으로 법정관리를 졸업한다. 그렇지 못하면 사업지속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파산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나 패션기업의 경우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규모가 작고, 여러 중소업체들(협력회사)들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법원에서도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해 주는 추세다. 가급적 파산을 피하고 사업을 지속하도록 도와주는 쪽이 협력사들의 줄도산을 막는 등 이득이기 때문이다.

    캐주얼 브랜드 「팬콧」을 전개하는 브랜드인덱스(대표 최정욱)는 1년5개월 만에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했다. 지난해 2월 기업회생을 신청하고 같은 해 10월 회생인가를 받았던 이 회사는 비효율 매장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오리 등 고유의 캐릭터를 활용한 아동복 사업에 집중했다. 그 결과 매출이 서서히 오르면서 변제 의무를 꾸준하게 이행할 수 있었다.

    1년여 만에 법정 관리 벗어나 부활 꿈꾼다

    브랜드인덱스와 가족회사 같은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대표 김하연) 역시 비슷한 시기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9월중 종결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부터 공개 매각을 추진한 결과 6월 사모펀드 회사인 글로리어스홀딩스가 인수자로 나서면서 M&A가 이뤄졌다. 인수금액은 300억원가량이었다. 1년여간 기업회생절차 속에서도 브랜드 가치가 흐트러지지 않았으며 여전히 「플랙」을 지지하고 선호하는 마니아 고객층이 있다는 점이 인수 당시 중요한 요소가 됐다.





    주인이 바뀐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는 김하연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했으며 기존의 박상욱 대표는 컨설턴트로서 브랜드 경영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최근 「플랙」은 「YCH」의 윤춘호 디자이너와 손잡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윤 디자이너가 여성 상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보다 컨템포러리한 스타일의 데님 브랜드를 만들 계획이다.

    내년 S/S시즌 새로워진 「플랙」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 논현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1층에 단독 플래그십스토어인 ‘플랙플레이스e’를 열었다. 이곳은 「플랙」의 스테디셀러 판매는 물론 설치미술과 그래픽 등을 다루는 신진 디자이너를 후원하고 전시를 대행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사모펀드와 M&A 성공, 「플랙」 공격 행보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 측은 “「플랙」 본연의 유니크한 아트 콘텐츠를 되살리고, 셀비지 데님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만큼 그 분야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상품 기획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양한 글로벌 아티스트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온 •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국내 대표 데님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전했다.





    아동복 「트윈키즈」로 한국과 중국을 포함해 1000억원까지 외형을 확장했던 참존글로벌워크(대표 문일우)는 지난해 2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국내외로 확장한 사업이 무리가 됐다. 곧바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이 회사는 본사 직원 50%, 부실 매장 30%를 정리하는 뼈아픈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작년 11월 회생 계획안에 따른 1차분 변제를 끝내고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았다.

    비교적 빠르게 경영권을 회복한 문일우 대표는 기업의 혁신적인 변화만이 살 길이라고 판단하고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기존 간판 브랜드인 「트윈키즈」를 대체할 브랜드로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리그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미식축구 프로리그’의 「엔에프엘(NFL)」을 히든카드로 내밀었다. 기존 「트윈키즈」 180개 매장을 「엔에프엘」로 전환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만큼 만전을 기하고 있다.

    참존글로벌워크, 신규 「NFL」로 명성 되찾나

    더불어 「트윈키즈」는 편집숍 ‘트윈키즈365’의 PB로서 리포지셔닝한다. ‘트윈키즈365’는 현재 30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과 2020년에 5개점씩 추가할 계획이다. 더불어 「아가타파리베이비&키즈」 매장도 확대한다. 올 상반기만 9개점을 추가 오픈한 상태다. 문일우 대표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한 생존전략을 구상했다”며 “위기가 기회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여성복 「르샵」을 전개하는 현우인터내셔날(대표 이종열)은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은 후 현재까지 변제 의무를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금융기관과 협력사에서 빌린 대출금의 65%를 주식으로 전환해 부채를 조정했으며, 나머지 35%에 대해서는 향후 10년간 상환하기로 했다.

    현우 측은 회생절차 종결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밀리지 않고 성실하게 채무 변제를 이행하고 있다. 김성민 총괄사업부 이사는 “이제 경영 정상화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지난 7~8월에는 전년대비 매출이 30%나 신장했다”며 “현재 유통망이 80개 정도 되는데 연말까지 100개점 달성을 목표로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우int’l 경영 정상화, 「르샵」 30% 신장세

    특히 「르샵」의 론칭 멤버인 조윤미 디자인 실장이 합류하면서 기존 「르샵」의 아이덴티티를 살리고 20대부터 40대 여성까지 흡수할 수 있는 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여성복 「피에르가르뎅」은 올해 초 새 주인을 만나 경영 정상화를 이뤘다. 지난해 6월 부도처리된 재영실업(대표 최영환)은 7월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지만 12월 파산 결정이 내려져 암울한 상태였다. 그러나 극적으로 케이디건설(대표 안태일)이 인수자로 나서면서 M&A가 이뤄졌고 새출발을 하게 됐다. 최영환 신임대표가 합류한 다음 「피에르가르뎅」을 정상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신성통상, 슈페리어 출신인 최 대표는 “20년 이상 여성 커리어 조닝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었던 「피에르가르뎅」은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어 여전히 주요 백화점에서 실적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올해 자금 투자를 통해 물량공급과 매장관리가 철저하게 진행된다면 커리어 조닝의 톱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재영실업을 인수한 케이디건설은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오피스텔, 프리미엄 복합상사 등을 중심으로 건실하게 성장해 나가는 중견기업이다.

    법정관리인 CEO 맞이한 로얄비엔비, 건실하게

    남성 셔츠 전문기업 로얄비엔비(대표 이종범)도 지난 2월 회생절차를 조기에 종결했다. 2016년 12월 100억원가량의 은행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부도처리되고 곧바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지 13개월 만이다. 그동안 경영이 부실했다기보다는 물량을 무리하게 늘렸던 것이 화근이 됐던 만큼 부실점포를 정리하고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감행했다.

    새로운 CEO에 선임된 이종범 대표는 작년 2월부터 법정관리인을 맡았던 인물로 3년 동안 회사를 이끈다. 경영 정상화에 주력해 남은 채무를 갚는 것이 최대 목표다. 48년의 역사를 가진 회사며 그동안 협력사들과의 관계나 결제 면에서도 정직하게 해 왔기 때문에 기업을 다시 정상화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로얄비엔비는 현재 「루이까또즈셔츠」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탠디셔츠」를 론칭한다.

    「링스」 최단기간 종결, 전화위복 기회 됐다

    골프웨어 「링스」를 전개해 온 링스지엔씨(대표 송석경)는 지난 2016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태에서 크리스에프앤씨의 우진석 회장이 지분을 인수, 대주주로 나서면서 단기간 내 정상화됐다. 기업이 부도가 나면 협력업체나 대리점들의 피해가 만만치 않은데 「링스」는 협력업체에 총 납품금액의 43%를 보상해 줬다.

    특히 대리점 보증금의 경우 43%를 회사가 책임지고, 나머지 57%에 해당하는 금액은 우진석 회장의 사재로 충당해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7월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하고 상품과 유통망을 재정비한 「링스」는 현재 매장 60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골프웨어 「엘레강스스포츠」는 최근 기업회생절차 인가를 받았다. 100억원 규모의 부채 중 37%를 10년에 걸쳐 변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2월 회생절차를 신청한 엠에스코리아2(법률상 관리인 함미순)는 2015년 「엘레강스스포츠」를 인수해 유통망 확장에 적극 나서는 등 사업을 키우려 했지만 시장상황이 녹록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은진int’l 「무크」 인수 후 30% 매출 신장

    또한 이 브랜드는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경영이 불안정한 가운데 관리 부실과 자금압박 등을 이기지 못했다. 지난 2005년 피오엠디자인에 의해 처음 소개된 「엘레강스스포츠」는 이 스포츠를 거쳐 엠에스코리아로 다시 옮겨진 상황이었다.

    토종 제화 브랜드 「무크」를 전개하는 엠케이에프엔씨(대표 김광석)는 작년 1월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하고 사명을 무크에서 엠케이에프엔씨로 교체했다. 지난 2016년 4월 법정관리 신청한 이래 9개월 만에 경영정상화에 성공했는데, 그 이유는 구원투수로서 충분한 능력이 있는 인수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무크」를 M&A한 은진인터내셔날은 지난 2007년 설립된 패션기업으로 「루이까또즈」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 국내 5위권에 해당하는 피혁업체 대륙공업을 인수한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원피가공과 특수가공가죽을 제조하는 대륙공업과 「무크」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무크」는 조직 재정비와 상품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올 상반기 정상매출이 30% 신장하는 효과를 봤다.

    휴컴퍼니 • 엠에스코리아2, 재기 노려

    이 밖에 남성복 「이지오옴므」의 이지오인터내셔날(대표 김동석)도 기업회생절차를 조기에 종결하고 「이지오옴므」의 수익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사업을 중단하고 국내에서도 효율 있게 매장을 운영하면서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하게 됐다. 더불어 온라인 전용 남성 캐주얼 「비비앤폴」을 론칭해 신규 사업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캐주얼 「유지아이지」 「어스앤뎀」, 여성복 「보니알렉스」를 전개하는 휴컴퍼니(대표 권성재)는 작년 10월 부도가 난 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지난 5월 인가를 결정받았다. 부실매장 정리와 「어드바이저리」 브랜드 매각, 그리고 해외사업 축소 등을 통해 이익을 개선해 나가는 중이다.

    또 골프웨어 「트레비스」의 온유어패럴(대표 박성용)도 지난 6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태며 리테일형 SPA 브랜드 「오렌지팩토리」로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던 우진패션비즈(대표 전상용) 역시 올 3월 최종 부도가 난 후 곧바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태다.

    한편 진정성 있는 채무 변제 계획과 채권단의 확실한 신뢰를 얻어야지만 회생 계획안이 통과되고 법원의 인가결정이 내려진다. 이후 채무 변제 계획안이 착실하게 이행됐을 때 기업회생절차 종결이 내려지며 이때부터 법원의 통제를 받지 않고 최고경영자의 자율 경영권이 보장된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해 보실수 있습니다.

    ■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18년 9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