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스타트업 플러스베타 주목

    es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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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2.09조회수 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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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전문 앱부터 AI* 솔루션까지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인간이 가진 지적 능력을 컴퓨터를 통해 구현하는 기술




    생겼다. 똑똑하다. 게다가 예의 바르기까지 하다. 요즘 스타트업 젊은 CEO들을 만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승훈 플러스베타 대표도 그랬다. 설립 6개월 만에 신개념 카메라 앱을 개발해 현재 히트(6개월간 누적 16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는 이 회사. 스타트업이지만 알고 보면 슈페리어홀딩스의 초기 투자로 설립된 회사. 게다가 현재 D사, A사, B사 등 패션 유통 쪽의 굵직굵직한 중견 기업들로부터 투자 제안이 속속 들어오는 회사다.

    이 같은 관심은 패션의 디지털화가 매우 시급한 일임에도 실제 그 구현은 매우 더디고 힘들다는 데서 비롯된다. 패션 기업 오너와 경영인들은 디지털화에 많은 한계와 어려움을 느낀다. IT 전문가들의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낮아 큰 비용을 들여도 실제 구현 결과는 신통치 않거나 현실과 맞지 않아 실패하거나 재작업을 하기 일쑤기 때문이다.

    온라인과 모바일이 대세인 것은 알지만 복잡하고 까다로운 패션 산업의 메커니즘과 프로세스, 굴뚝 산업과 첨단 솔루션 양쪽을 모두 잘 이해하고 이를 산업의 현실에 맞게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갈급증을 풀어 줄 것에 대한 기대치 때문일까? 플러스베타라는 작은 기업의 탄생에 많은 패션 유통 기업이 초미의 관심을 갖는 이유다.

    82년생 이승훈 대표 “패션 기업 디지털화, 우리가!”
    1982년생 이승훈 대표는 전자상거래 1세대로 2000년대 초 18세에 전자상거래 사업을 창업해 성공한 이력이 있다. 이후 원더플레이스 등에서 온라인 대표로 근무하며 패션과 IT의 결합에 대해 많은 경험과 고민을 했다. 패션 유통업에 종사하면서 IT의 중요성을 느껴 외부 전문 업체에 의뢰해 개발에 참여하면서 기획, 개발자들의 패션, 유통에 대한 이해도 부족으로 많은 오류와 사용의 불편을 겪었다.

    그는 15년 패션 경력을 거쳐 직접 전자상거래 전문 개발자와 기획자들로 구성된 회사 플러스베타를 설립했다. 슈페리어홀딩스(대표 김대환)는 기존 패션 산업의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IT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 플러스베타에 초기 투자를 해 효율적인 온라인 쇼핑 운영을 위한 솔루션 연구를 시작했다.

    때문에 플러스베타는 패션과 IT 양쪽을 다 이해하는 회사라는 점에서 기대할 만하다. 이 회사는 이 대표를 필두로 소수 정예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돼 있다. 패션 관련 온라인에서 근무한 전문가와 함께 개발자도 패션 전자상거래 전문가이고, 기획자도 패션에 대해 경험을 갖고 있어 폭넓고도 편리한 기능 개발이 가능하며 솔루션 개발 시 기업별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첫 작품 ‘스토어카메라’ 앱 출시 후 히트 대열
    플러스베타의 첫 작품이 ‘스토어카메라’ 앱이다. 이 앱은 MD가 직접 제품을 촬영해서 등록할 수 있는 카메라 앱으로 이 앱을 개발, 출시한 배경은 현업에서 가장 답답하던 점을 정확히 집어 플러스베타팀의 현장 경험에서 비롯했다. DSRL 카메라도, 스튜디오도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찍어 온라인에 올릴 수 있는, 그래도 전혀 손색없는 상품 표현이 가능해 출시하자마자 히트 앱 대열에 들어섰다.

    현재 대부분의 카메라 앱은 셀피 위주의 인물 사진이나 풍경 등의 촬영 용도로 개발돼 있다. 때문에 제품 촬영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기존 카메라 앱에서 불필요한 기능은 빼고 온라인 패션 몰 실무자가 직접 사용하는 데 필요한 기능들만 압축해 넣었다. 전문 보정 능력이 없는 초보자와 촬영 조명 시설을 갖추지 못한 사람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해, 간단하면서도 빠르게 판매용 상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상품을 올릴 때 드는 시간과 인력의 문제는 모든 패션 업체의 온라인 담당자들에게는 괴로운 일이다. MD와 웹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3명의 인력이 필요한 이 일은 통상 하루 한 팀으로는 여덟 시간에 최대 20개를 등록한다. 하지만 매주 수많은 상품을 업로드하는데 한정된 인력으로 하다 보니 여름 제품이 업로드되기도 전에 가을 신상이 들어오기 일쑤다.

    포토 · 웹 디자이너 · MD 3명이 할 일 MD 1명이
    신상이 들어와 남아 있는 상품을 잠시 뒤로 미루고 새로운 사진을 올리다 보면 기존 상품은 금세 세일에 들어가야 한다. 계속해서 업로드하지만 시간이 늘 부족하다. 하지만 사람을 더 뽑으면 비수기에는 비효율적이고 외주를 맡기면 비용이 증가한다. 있는 인원으로 하다 보니 업데이트가 느리다.

    3명의 인력 외에 스튜디오 전문 장비도 필요하다. 패션 브랜드 혹은 온라인 소호 몰들이 스튜디오에서 상품을 촬영할 때 너무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고,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상품의 컬러와 소재 등이 정확히 표현되지 않는다. ‘스토어카메라’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앱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스토어카메라’는 빠르게 제품을 촬영해 올릴 수 있는 앱이다. MD · 웹 디자이너 · 포토 3명의 일을 MD 1명이 할 수 있다. 온라인의 인력 구조와 고비용을 해소해 줄 수 있다. 개발 후 출시하자마자 반응이 좋았고 스마트앱 어워드 기능 향상 분야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핸드폰으로 제품을 촬영해도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준의 앱이라는 평가와 함께 패션 회사와 유통 회사의 효율을 향상시켜 주리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패션 최적화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개발 돌입
    현재 안드로이드에 이어 아이폰 앱이 공개되는 2월 초 이후 그 수요가 더 늘 전망이다. 아이폰 출시와 함께 공격적인 홍보에 들어간다. ‘스토어카메라’ 앱 이후 플러스베타는 모바일에서 가장 패션에 특화된 앱을 계속 개발해 가고 있다. 패션과 유통 회사들이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B2B · B2C 관련 앱을 계속 개발 중이다. C2C 마켓 플랫폼도 2월부터 개발에 들어간다.
    패션 브랜드에 맞게 최신의, 커스터마이징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주요 계획이다. 패션 · 유통 회사의 온라인 MD의 업무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요하는 업무가 무엇인지, MD들이 왜 밤을 새워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플러스베타는 MD 운영을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또한 향후 온라인 MD가 임의적으로 처리하던 세일, 재고 관리 등을 빅데이터와 머신 러닝을 통해 인공지능으로 자동 관리할 수 있게 하는 ‘AI MD’를 개발 연구 중이다. 좀 더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패션 시스템 운영을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게 된다. 이 솔루션 개발이 완료되면 패션 기업들이 최소의 인원으로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T 통해 효율적인 패션 · 유통 업계 지원한다
    일테면 온라인 MD들은 대부분 구체적인 정확한 데이터 없이 세일 시기와 할인율을 임의로 결정한다. 반응 좋은 상품을 집중 관리함으로써 매출을 더 극대화해야 하는 이 경우에 놓치는 것이 많다. 플러스베타가 개발하는 솔루션은 MD가 로그인하면 오른쪽에 창 2개를 띄운다. 상단에는 기존 판매 추이와 계절, 복종이 고려된 데이터와 함께 앞으로릐 판매 예측 대비 재고 상황이 뜬다.

    여기에서 부족 상품이 뜨면 생산과 리오더를 정확히 결정할 수 있다. 판매가 좋은 상품에 집중하고 잘나가는 상품의 재고를 충분히 활용해 판매를 극대화한다. 아래 창에는 현재 판매 상품 중 재고 대비 판매율과 함께 앞으로 이번 시즌에 재고가 될 것 으로 예측되는 상품의 리스트가 뜬다. 그리고 재고량 대비 올해 재고 소진이 가능한 시점과 이를 가능케 하는 할인율이 나타난다.

    일테면 재고량 100개를 현재 가격으로 하루에 하나씩 팔면 나중에 몇 개가 남으니 몇 일쯤 할인율을 높인다…. 이에 따라 판매율이 다시 올라가면 이 할인율을 유지하다가, 또 판매율이 떨어지면 어느 순간 할인율이 올라간다…. 이런 것들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환상적이지 않은가.

    인공지능 · 빅데이터 관리로 완벽한 머천다이징
    온라인 MD가 고유 업무인 제품 관리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자동화로 해결한다는 것. 인력도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 플러스베타는 앞으로 패션 리테일의 과정에서 필요한 기능들을 계속 연구 개발해 나가려 한다. 슈페리어홀딩스의 김대환 대표와 이런 고민을 많이 공유한다.

    오프라인에 주로 기능이 집중돼 있는 대부분 중소 패션 기업들이 온라인을 잘 하려면 별도 조직이 필요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 이들이 온라인에 좋은 인력을 투자하지 못하다 보니 기존 인력들이 대충 업무를 겸하게 된다. 때문에 온라인에서의 고객 응대, 발송, CS 등의 업무 수준이 올라가기 어렵다. 이런 면에서 플러스베타는 1차 ‘스토어카메라’로 급한 작업을 해결하게 하고 2차 솔루션 개발로 패션 업계의 이러한 고민들을 점차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의 세 번째 미션은 인공지능이 결합된 O2O 패션 편집숍 솔루션 개발운영이다. 패션 산업에 최적화된 온라인 몰을 개발 중인데 빅데이터와 머신 러닝이 들어가 있어 많은 정보를 취합해 활용할 수 있다. 현재 플러스베타 주요 멤버들은 기존 수백억~수천억원대 이상의 커머스 회사에서 실무자 및 임원으로 근무한 멤버들로, 직접 개발한 솔루션을 바탕으로 커머스를 운영하고 트렌드에 맞게 변화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솔루션에 반영할 계획이다.

    굵직굵직한 패션 · 유통 기업들 “나도 투자할래”
    현재 국내 모 패션 브랜드의 국내, 글로벌 몰 통합 플랫폼의 공급 계약을 체결 중이며 이 밖에 몇몇 패션 브랜드와 공급을 협의 중이다. 패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스태프들이 전담해서 개발하므로, 맡기면 각 브랜드에 맞게 자사 몰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준다. 플러스베타는 투자사인 슈페리어홀딩스의 「블랙마틴싯봉」도 의뢰받아 온라인 몰을 리뉴얼 중이고 새로 솔루션도 개발할 예정이다. 그 밖에 국내 여러 패션 회사와 개발 컨설팅 운영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인공지능이 가미된 전자상거래, 최신 해외 패션테크 트렌드를 도입해 직구와 역직구가 모두 가능한 크로스보더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전 세계를 하나로 해서 오프라인과 결합된 옴니채널 형태다. 또한 직접 개발한 애플리케이션과 솔루션으로 C2C 플랫폼도 개발해 추후 B2C, B2B 비즈니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플러스베타에는 국내 다수의 중견 기업 대표자들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확정했고 일본, 미국, 홍콩 등의 회사들이 투자와 관련해 먼저 연락해 오고 있다. 플러스베타는 패션의 디지털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미션을 갖고 있다. 즉 IT를 통해 효율적인 패션 · 유통 업계를 지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회사로 진화해 나갈 계획이다.


    mini interview



    이승훈 | 플러스베타 대표
    “패션 솔루션, 우리가 맡겠습니다!”


    “2000년 초 대학 입학 후 만 18세 미성년자의 신분으로 부모님 동의하에 사업자등록증을 받고 전자상거래 사업을 창업했습니다. 당시에는 통신판매 신고제도도 없었고 쇼핑몰 솔루션과 기술도 부족해 주로 무통장입금으로만 거래하던 시점이지요. 창업 후 1년 만에 동대문과 대학로에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장하고 이후 급성장하다가 회사를 매각하고 호주로 약 1년 반 동안 여행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여행 중에도 현지 풋락커 등의 스토어 매니저와 협의해 스니커 등의 패션 아이템을 매입 후 한국 멀티숍들에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항상 남들보다 빠르다는 소리를 많이 듣지만 너무 빨라서 문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해외 가수 내한 공연 사업의 가능성을 느껴 2005년에 몇 팀의 미국 가수들을 데려와 공연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초대권 아니면 공연에 잘 가지 않던 때라 사업을 중단했지요. 지금은 티켓에 프리미엄까지 붙어 거래될 정도로 인기 있는 사업이 됐으니 저의 사업 ‘촉’은 빠른 셈인 거죠.

    2015년 말 원더플레이스에서 퇴사하면서 여러 회사로부터 좋은 조건의 입사 제안을 받았지만 창업을 위해 거절했습니다.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어떤 회사에 가더라도 내가 실무에 당장 필요로 하는 것들을 남들이 만들어 내길 기다리는 것보다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서비스하기 위해서죠.

    현재는 투자사인 슈페리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김 대표님과 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지만 경영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으십니다. 최근 흐름을 보면 주로 패션 유통의 2세들이 온라인 개발에 관심이 많은 것이 대세이고 중요성을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패션 유통 업체들은 온라인에 대한 투자를 필수로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애로가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면에서 저희 같은 회사가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앱이 성공적인 결과를 내면서 국내 중견 기업들이 연이어 투자를 결정했고 해외도 일본, 미국, 홍콩 쪽 투자사와 투자에 대한 논의를 하는 중입니다.

    저는 처음 전자상거래 1세대로 온라인·오프라인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시대는 기술적으로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데 우리 패션 회사들이 적응하지 못한다는 데 깊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반면 개발을 맡기거나 의뢰해도 IT 업체들이 못 따라오고 이해도가 떨어집니다. 실무자가 붙어 개발을 해도 현실과의 괴리가 너무 큽니다. 저도 그런 답답함을 느끼다가 전자상거래 솔루션 개발을 위해 대표적인 국내 상장사와 함께 만들었는데, 막상 만들어 보니 오류와 버그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그것을 고치고 해결하는데 문제가 더 심각해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버리고 그 결과물이 별로였습니다. 여기에 착안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도 요즘 디지털에 관심이 많습니다. 대형 투자도 많이 하고 「버버리」 「올세인츠」 등은 아예 IT 회사로 전환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그런 기업이 없습니다. 심지어 대형 쇼핑몰이나 대기업들도 일부는 소호 몰들이 쓰는 솔루션을 씁니다. 소호 몰에 특화된 솔루션은 작은 규모에다 개인이 주요 고객이라 대형 패션 회사에는 절대 맞지 않는데도 이를 의식조차 못 하는 기업이 적지 않습니다.

    각 기업의 구미에 맞는 솔루션을 만드는 일은 큰돈이 안 되니 개발사들은 아무도 개발하지 않습니다. 솔루션사들은 쇼핑몰에 제품을 공급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PG(Pay Gate)를 통해서 수수료를 얻는 것이 수익원이라 여기에만 집중하므로 패션 기업들은 갈 곳이 없습니다. 앞으로 플러스베타는 이런 것을 특화해 나가려 합니다.”




    **패션비즈 2017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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