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시티 라운지’ 또 진화한다

    hyo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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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8.05조회수 14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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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메트로시티」를 더 이상 패션잡화 브랜드로 한정 지어선 안 될 듯하다. 최근 롯데백화점 노원점에 토털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메트로시티 라운지’ 1호점을 오픈한 엠티콜렉션(대표 양지해)이 또 한 차례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6월 롯데백화점 노원점에 문을 연 ‘메트로시티 라운지’ 1호점은 「메트로시티」가 지향하는 패션·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콘셉트 스토어로서 테스트 무대다. 결과는 성공적.

    오픈 당일 1억9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팡파르를 울린 데 이어 월매출은 4억5000만원으로 마감했다. 7월 매출 역시 12일 기준으로 1억원을 돌파하며 층별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 소비층보다 위아래로 연령폭이 넓어졌다는 점도 긍정적인 포인트다. MVG* 신규 고객은 5%가량 증가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신규 고객의 진입이 늘어났다는 점, 그리고 그동안 준비해 온 아이템들이 고르게 판매되고 있다는 점도 엠티콜렉션의 자신감을 높여 주는 대목이다.

    ‘메트로시티 라운지’ 1호점의 성공적인 론칭과 함께 다음 매장은 어디가 될지, 또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2호점은 오는 9월 말 오픈하는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으로 정해졌다. 이곳에서는 커피와 레스토랑을 겸해 F&B까지 선보이며 기존 1호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하나의 공간 안에 ‘메이31(MAY31, 가칭)’이라는 이름의 이탈리안을 재해석한 F&B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102.5㎡ 면적의 매장은 1층 정문 바로 옆에 들어설 예정이다.




    1호점 월 4억5000만원, MVG 신규 고객 5% ↑
    이어 연내 신세계백화점 동대구점과 롯데백화점 월드타워점에 3호점과 4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전국 116개의 「메트로시티」 매장 중 일부 매장에 한해 ‘메트로시티라운지’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있다. 양 대표는 “가두점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국내 패션 유통 환경에서 굳이 플래그십 스토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며 현재 입점된 매장들을 충분히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메트로시티」가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해야 한다는 구상을 구체화한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다. 양 대표는 어려울 때일수록 과감한 투자와 실험이 필요하다며 카테고리 확장에 공을 들여 왔다.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단어가 화두로 떠오르기 전부터 품목 다양화의 필요성을 느낀 양 대표는 “경기가 더 이상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후부터 가성비에 대한 고민을 했어요. 우리가 내놓은 아이템을 소비자들이 어디까지 팔로우할 수 있을지 역추적하는 과정이었죠”라고 말했다.

    하루아침에 여러 가지 아이템을 준비할 수는 없기 때문에 2년 전부터 기획에 들어가 하나하나 차곡차곡 준비해 왔다. 지난 2014년부터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하며 레디투웨어를 선보이는 것도, 동 업계에서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도발적이고 획기적인 패션쇼를 꾸준히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롯데 노원점 이어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F&B도
    양 대표는 “「메트로시티」 핸드백이 우리가 추구하는 것보다 포멀하게 포지셔닝돼 있더라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브랜드에서 먼저 보여 주기로 한 거죠”라고 설명했다. 브랜드의 역할을 단순히 상품 출시에 그치지 않고 해당 상품에 어울리는 착장부터 애티튜드의 제안까지로 확장한 셈이다.

    그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만을 고수하다 보면 금방 올드해지고 외면받게 됩니다. 반대로 트렌드만을 쫓아가면 롱런할 수 없죠. 그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메트로시티」는 이번 시즌 트렌드 컬러인 세레니티 색상의 핸드백을 출시하는 등 트렌드를 반영한다. 그러면서도 ‘MQ563’ 모델은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매 시즌 컬러 베리에이션 등 약간의 변화를 줘 꾸준히 내놓는다.

    실제로 이 모델은 지난 2007년부터 단 한 차례도 베스트 판매 아이템 5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스테디셀러 아이템이 그 자체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되는 것. “기업과 브랜드의 노하우가 가장 농축돼 있는 것이 시그니처 아이템입니다. 물론 매 시즌 어떻게 생명을 불어넣느냐는 브랜드의 몫이지만요”라는 설명이다.

    「메트로시티」 DNA 담은 토털 콘셉트 스토어를
    결국 이렇게 오랜 시간 롱런하면서도 매 시즌 변화하는 시그니처 아이템은 고스란히 엠티콜렉션의 수익으로 직결된다. 실제 변화와 수익성을 동시에 잡는 영리한 전략이다. ‘메트로시티라운지’의 상품 구성도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스펙트럼이 넓은 아이템 수로 과연 수익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의아하다.

    ‘「메트로시티」에서 선인장을?’이라는 의아함을 품고 매장을 방문하지만 막상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난 뒤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선인장, 자전거, 램프 등 그동안 이 브랜드에서 선보이지 않던 아이템이지만 이질감 없이 매장과 어우러진다. 급작스러운 변화로 오히려 소비자 혼란을 가중시키고 소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품목보다 통일된 메시지로 접근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별 전담팀 꾸려 기존 셀렉트숍과 차별화 대응
    전체 상품 비중의 50%가량을 기존 핸드백 라인으로 구성하고 이와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아이템을 함께 준비했다. 이들은 철저하게 ‘판매’를 지향하는 상품들이다. 많은 패션 브랜드가 편집숍 운영에 뛰어들었으나 재고만 남는 결과를 보여 준 전례가 적지 않다. ‘메트로시티 라운지’가 이들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양 대표는 “그루핑(Grouping)”이라고 강조했다. 매장 인테리어부터 상품까지 같은 패턴을 입혀 일관성을 부여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쌓는 것이다. “하나하나 단일 품목을 가져와 매장을 꾸미면 보기에 좋을 수는 있지만 우리 브랜드가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지를 보여 줄 수 없어요”라는 것.

    의류, 모자, 코스메틱 등 품목을 확장하면서도 별도의 인력 채용 없이 내부 인재 풀을 활용한 것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방향성을 가장 잘 알고 공유해 온 내부 인력이 가장 콘셉트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양 대표의 신념이다. “우리 브랜드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보여 줘야 해요. 「메트로시티」에서 패션쇼를 진행할 때 음악까지 자체적으로 작곡하는 것과 같은 원리죠.”






    PB + 해외 소싱 + 라이선싱 아이템으로 매장 채워
    엠티콜렉션은 이번 ‘메트로시티라운지’를 준비하며 SPA 브랜드나 편집숍과 같은 상품 기획 방식과 빠른 회전율을 현실화하기 위해 특별 전담팀을 꾸리는 등 조직 세팅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이른바 스페셜 태스크포스 팀이다. 유인경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 부장 중심의 지휘 아래 애널리스트, 마케팅 전문가, 프로젝트 기획자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팀워크를 이루고 있다.

    전문 마케팅팀이 기간별, 시즌별 프로모션을 진행해 집객을 유도하고 프로젝트 기획팀은 품목별 전문 MD와 해외 소싱, 기획 진행을 통한 상품 차별화로 트렌드를 주도한다. 여기에 애널리스트팀은 매장별 소비자들의 취향과 구매 패턴을 분석해 매출 증대에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 이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메트로시티」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스토어
    를 구성한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템은 놀랍게도 자체 생산한다. 유럽에서 공수한 천연 원료로 기술 개발된 프라그랑스 라인, 보디 코스메틱 상품, 세계 각지에서 제작된 키친·리빙 아이템, 전 세계 주요 커피 생산지에서 공수한 프리미엄 원두 등의 델리 코너와 가드닝, 자전거, 스케이트보드 등의 스포츠 레저 상품은 해외 소싱으로 이뤄졌다. 또 「메트로시티」의 라이선시 업체들과의 탄탄한 파트너십도 한몫했다. 추후 라이선스 아이템을 늘리며 신규 파트너를 발굴해 글로벌 진출까지 함께할 예정이다.



    천연 프라그랑스 라인, 키친·리빙, 자전거도 개발
    이곳에서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아이템은 ‘메트로시티라운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스페셜 라인인 핸드백 라인이다. 특히 2012 크루즈 라인을 리뉴얼한 컬렉션은 완판을 거듭해 수차례 리오더를 하기도 했다. 양 대표는 “기존 상품보다 쿠틔르적이고 가격대도 높지만 예상 외로 가격 저항이 거의 없어요. 소비자들이 훨씬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변수도 발생했다. 그동안 핸드백과 레더굿즈, 약간의 RTW만을 판매하던 매장 매니저들이 새로운 아이템을 어떻게 팔아야 할지에 대해 노하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는 「메트로시티」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맨파워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 파워 매니저 선정에서 더 나아가 파워 워크숍을 진행하고 여기서 새로운 상품에 대응하는 방안을 교육하는 것.

    또 다른 유통채널로는 공식 온라인 몰(www.metrocityworld.com)을 활용한다. 기존 「메트로시티」의 컬렉션은 물론이고 ‘메트로시티 라운지’에서만 판매하는 프리미엄 커피 원두, 프라그랑스 라인 등 일부 품목의 2차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새롭게 여는 매장에는 3D 매핑 기법을 활용한 아트워크를 더욱 강화한다. 콘셉트에 따라 공간 변환이 가능해 멈춰진 공간이 아닌 움직이는 매장으로서 엠티콜렉션의 비전을 전달하는 아트 플레이스 역할을 하는 것. 국내 핸드백 업계를 리딩하는 브랜드에서 성공적인 라이프스타일 숍 론칭에 F&B까지. 「메트로시티」가 전할 다음 소식은 무엇일까? 기존의 틀 안에서 하는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MVG : Most Valuable Guest의 약자로 초우량고객을 지칭.



    **패션비즈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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