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Report
< Ready To Wear >
「마틴싯봉리빙」 히트 예감
Wednesday, Apr. 6, 2016 | 박한나 기자, h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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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에 160가지 디자인의 식기를 만들고, 1년에 4번 신상품을 출시한다? 동종 업체는 물론 생산공장에서도 ‘미쳤다’는 말을 들었다. 보통 식기 브랜드에서 3년에 걸쳐 나올 양이기 때문이다. 몇 년째 이어지는 도자기 식기 시장 침체 속에서 호평을 받는 「마틴싯봉리빙」의 이야기다. 패션 잡화로 붐을 일으킨 「블랙마틴싯봉」을 전개하는 슈페리어홀딩스(대표 김대환)가 리빙 분야에 뛰어들었다.
“겁이 없었죠.(웃음) 소비자의 니즈를 간파한 상품을 내놓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그게 160개 디자인으로 나온 것입니다.” 「마틴싯봉리빙」을 총괄하는 김영우 BU장의 말이다. 지난해 12월, 론칭 직후에는 반응이 뜨겁고 디자인 개수가 많아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현재 생산 라인을 확보해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 1분기 목표는 150% 이상 달성했다.
인기 이유는 프랑스 모던 • 시크 감성을 담은 고퀄리티 식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하는 것. ‘셀프 플레이팅’이 유행하면서 SNS을 통해 알려지는 아이템은 대다수가 백화점에 입점한 고가 해외 식기 브랜드다. 반면 「마틴싯봉리빙」은 실질적인 타깃인 30대 중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중 • 고가의 가격대를 제시한다. 가격은 1인 세트가 12만원, 19피스로 구성된 4인 세트가 21만원 선이다.
160가지 디자인, 매출 1000억 목표
상황에 맞춘 식기 세트 구성도 인기 요인이다. ‘브런치’를 담거나 손님에게 차를 대접하기 좋은 ‘홈파티 컬렉션’ ‘홈카페 컬렉션’ 등이다. 가장 반응이 좋은 것은 찻잔 • 식기 테두리에 24K 골드가 들어간 금테 두른 ‘쥬뗌므 홈세트’와 현대적인 패턴이 믹스된 ‘봉쥬르 세트’. 특히 ‘쥬뗌므 홈세트’는 출시 후 한 주 만에 초기 오더가 완판됐고 추가된 1000세트 또한 며칠 안에 소진돼 5차 예약을 받았다.
주 타깃은 셀프 인테리어와 ‘플레이팅’에 관심 있는 30대 중반의 젊은 부부 또는 싱글족이다. 이들은 음식의 맛뿐 아니라 귀한 손님을 대접하듯 잘 차려진 예쁜 테이블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마틴싯봉리빙」은 이들을 타깃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패션만큼 빠르게 내놓는다. 다가오는 F/W시즌에는 집에서 티와 와인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애프터눈티 세트’ ‘홈와인 세트’를 출시한다.
현재 주력하는 세라믹 식기뿐 아니라 키친 패브릭 상품도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중순 패션 믹스 커트러리와 도마 등의 키친용품을 선보인 바 있다. 앞으로 식기와 키친 용품은 물론 욕실 • 홈 데코용품으로 품목을 늘린다. 김 BU장은 “최종적으로는 집뿐 아니라 호텔 컬렉션으로 확장해 다양한 상품군을 제안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원 → BU장 파격 인사, 리빙 확장 의지
슈페리어홀딩스는 패션회사이기 때문에 패브릭 상품을 만드는 것이 비교적 어렵지 않다. 같은 이유로 다른 패션업체들도 패브릭 상품을 주축으로 한 브랜드를 만들고, 식기에 주력하는 국내 신생 브랜드는 거의 없다. 이런 상황을 이 회사는 기회로 봤다. 비교적 어렵지만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 식기로 물꼬를 튼 것.
한편 「마틴싯봉리빙」을 이끄는 김 BU장은 패션 브랜드 「블랙마틴싯봉」의 온라인 MD 담당으로 입사했다. 3년 만에 사원에서 리빙 부문 총괄자가 됐다. 온라인 몰에서 연 70억원의 매출을 내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파격 인사에는 이유가 있다. 김대환 대표가 오랫동안 패션을 넘어 리빙 부문으로의 확장을 고민해 왔고,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생활디자인을 전공한 김 BU장은 「마틴싯봉리빙」 론칭 전 한국문화진흥원의 셀프 인테리어 콘텐츠 영상을 직접 제작했고, 개인적으로 리빙 분야를 꾸준히 공부해 왔다. 16만명이 팔로잉하는 ‘셀프 DIY’ 페이스북 페이지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그가 만든 셀프 인테리어 팁과 ‘플레이팅’ 콘텐츠는 자사 온라인 몰을 중심으로 활용된다.
젊은층 대상 레스토랑 카페 제휴도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레스토랑 • 카페와 제휴를 맺고 식기를 공급하는 ‘싯봉테이블’ 사업도 기획 중이다. 옷을 입어 봐야 더 사고 싶은 마음이 생기듯 식기도 직접 느껴야 구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착안한 사업이다. ‘싯봉테이블’은 소비자들이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들며 「마틴싯봉리빙」의 그릇을 경험하도록 한다.
유통망은 자사 몰, 백화점 쇼핑몰 등 현재 온라인 중심으로 전개한다. ‘플레이팅’ 붐이 온라인에서 시작된 만큼 리빙 관련 콘텐츠를 계속해서 올리는 등 지속적으로 온라인에 투자한다. 오프라인은 이달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오픈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시작으로 직영매장을 차차 늘려 갈 계획이다.
과감히 ‘테이블 위 패션’에 도전한 슈페리어홀딩스가 「마틴싯봉리빙」을 패션보다 더 트렌디하고 일상생활과 밀착된 리빙 브랜드로 성장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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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비즈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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