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Report
< Ready To Wear >
양해일 & 이네스가 달린다
Wednesday, Jan. 13, 2016 | 이정민 기자, mini@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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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해외에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해일(대표 양해일)의 「해일」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마니아층까지 생겨나면서 이 브랜드를 구입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정도. 이태원 메인 스트리트에 자리 잡은 쇼룸은 늘 해외 바이어로 문전성시다. 스타일리시한 오트쿠튀르 의상들이 윈도를 장식한 이곳은 양해일 디자이너와 그의 딸 양이네스(이하 이네스)가 전개하는 쇼룸 사무실. 컬렉션을 준비할 때면 이들 부녀는 늘 함께 호흡을 맞춘다. 양 대표는 「해일」 전체 디자인과 컬렉션 콘셉트에 대해 큰 밑그림을 그리고 양이네스는 디자인 참여와 코디네이터와 마케팅과 해외 비즈니스를 담당한다. 3개국어에 능통한 이네스는 양 대표에게 보물 같은 존재. 다음 달 캐나다에서 초청을 받아 벤쿠버컬렉션에 참가하는 이 부녀는 한국만의 미가 돋보일 수 있는 다양한 이미지와 콘셉트를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양 대표는 자신의 옷을 보고 ‘누가 봐도 양해일이 만든 옷’이라는 아이덴티티가 만들어지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 패션에 아트를 접목하는 등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에 대해 늘 고민한다. 그는 “사람들이 시그니처만 보고도 디오르, 샤넬의 작품이라고 바로 알 수 있는 것처럼 느낌 하나로 ‘양해일 작품’이라고 알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현재 유명 예술가들과 콜래보레이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이유도 「해일」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하기 위한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패션 컬렉션 키는 ‘Art meets Fashion’
「해일」의 아이덴티티는 프랑스, 중국,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남아메리카 등 많은 곳을 다닌 그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수많은 나라에서 열린 전시회와 컬렉션을 직접 발로 찾아다니며 그만의 소스로 만든 것이다. 그는 “디자이너가 한곳에 머물러 있거나 하나에만 몰두하는 것은 오히려 창조적인 디자인을 하는 데 걸림돌이라 생각해요. ‘폭넓은 시각’이야말로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활동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그는 이미 「해일」로 중국 상하이 백화점의 고급 패션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고가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고급 디자이너를 원하는 중국의 수요와 제대로 맞아떨어진 것이다. 양 대표와 2년간 계약한 BOKE복장회사는 지난달 상하이 매장 오픈 쇼를 시작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 대표는 “한국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기획자의 일부 또는 기술적 테크닉만 전수(?)하고 1~2년간 힘들게 일하다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콜래보레이션을 계기로 저를 포함해 좀 더 많은 한국 디자이너가 중국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콜래보 반응 굿, 기대되네~
BOKE복장회사는 1996년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국내외 유명 브랜드와의 협력 관계를 기초로 수많은 패션 디자인 및 제조 노하우를 갖췄다. 최근 「니콜앤나단(NICOLE&NATHAN)」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중국 내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 가고 있으며 현지 반응이 좋아 유통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또 “중국의 패션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 생각해요. 필리핀 지역 부유층만 해도 파티 문화가 활발합니다. 여기에는 파티에서 입을 드레스를 찾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라며 미래 수요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곳은 명품 수요가 많은 시장이기 때문에 「해일」만의 고급화 전략을 펼치기에 적절한 곳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도 중국에 이어 옷을 판매할 수 있는 최적의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를 무대 삼아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한국의 칼 라거펠트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해일」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며 글로벌로 진출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 열린 칼 라거펠트의 「샤넬」 크루즈 쇼를 보며 충격을 받았다. 패션과 전반적인 콘셉트, 선상에서 펼쳐진 무대, 음악 등 모든 것이 완벽했던 것.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수요 흡수한다
양 대표는 패션쇼를 ‘종합예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멋진 옷이어도 헤어, 메이크업, 음악, 조명 등이 받쳐 주지 못하면 옷은 주인공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의 쇼를 만들기 위해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죠. 의상 못지않게 쇼를 할 때 무대와 장소 등이 컬렉션 이미지에 주는 느낌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칼 라거펠트는 「샤넬」 디렉터로서 암흑기이던 「샤넬」과 프랑스 패션을 부활시킨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해일」 또한 쿠틔르 장르를 부활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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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일(Heill Yang)
1985년 ESMOD Tokyo 입학, 1987년 ESMOD Paris 졸업
1988~1996년 _파리 : TORRENTE 오트쿠틔르 디자이너, MAXI LIBERTY/TED LAPIDUS 디자이너, JEAN CLAUDE JITROIS 디자이너,
_서울 : PACO RABANNE 디자이너, MAKE UP FOREVER GALA Show (Grand Hyatt) 브랜드 「1930」 론칭
2000~2003년 ‘Morgan’ 기획, 생산, 컨설팅(파리)
2004~2011년 DND Paris
1999~2011년 _파리 Pret a porter, 뉴욕 FAME Show, 독일 IGEDO Show, 라스베이거스 MAGIC Show, 홍콩패션위크, 도쿄패션위크 참가
2015년 _중국 이우 : Yiwu 시 초청 ‘Korea City’ Open Fashion show, 「Nicole&Nathan」 기획, 컨설팅(상하이) 서울 : Shoespa 콜래보레이션 컬렉션, Raventears 아이웨어 콜래보레이션
양이네스(Ines Yang)
2009년 Université Paris I - Sorbonne 입학
2009~2015년 TRENDY, DONGA TV, ELLEatTV 파리 코디네이터(파리)
2011년 LE BON MARCHE(파리)
2012년 _MP SELECT 바잉 오피스 – Harvey Nichols Hong Kong,
Harvey Nichols Riyadh(파리)
2013~2015년 「HEILL Paris」 아트 디렉터(서울)
2015년 Berkeley College New York 수학
2015년 Mod’art International 졸업
**패션비즈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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