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 아트’ 아트지오 탄생 주목

    es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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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12.01조회수 1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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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션을 잘 하면 뭐든지 잘 한다? 한때 여성복 마켓에 ‘캐릭터 커리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낸 원조인 여성복 브랜드 「카라」. 이 브랜드를 전개하다 돌연 중국으로 사업의 본거지를 옮겨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전상기 전 카라 대표가 중국 사업(중국 북경한지예롱유한공사)을 정리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들고 나타났다. ‘아트를 생활 속으로’라는 모토와 함께.

    그림을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끌어들인다! 아트지오(ARTSGEO)(대표 전상기)에 들어서면 유명한 김점선, 김환기 작가의 판화와 함께 금강전도로 유명한 이은주 작가를 비롯, 지명도 높은 동양화 및 서양화가들과 전도 유망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다양하게 걸려 있다.

    이 회사는 관념적으로 ‘어렵다’라는 말로 배제돼 온 미술을 일반 대중의 품으로 온전히 돌려준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아트지오는 파인 아티스트, 팝 아티스트, 그래픽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포토그래퍼 등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아트 프린팅 전문 회사다.

    아트 프린팅 전문 회사, 패션 노하우를 미술에
    그중에서도 디지털 판화 전문업체이다. 원작을 카메라로 촬영해 서버에 보관한 후 캔버스에 가까운 정교한 출력지로 출력해서 사이즈별로 규격화해 판매하는 것이다. 작품의 촬영은 5060만 화소짜리, 붓 터치까지 표현되는 고해상도의 카메라로 진행 후 단독 서버에 파일을 보관한다(보안 문제가 이 사업의 중요 이슈중 하나). 비전문가의 눈으로는 언뜻 보면 원작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작품들도 알고 보면 디지털 프린팅 작품이다.

    그동안 흔히 원작품을 판화로 찍어 액자화해 판매하는 것은 이미 흔한 일이었다. 기존 판화는 동판화 목판화 석판화 또는 실크스크린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런 판화는 3도 4도 혹은 그 이상의 작업을 해야 하므로 손이 많이 가고 시간 경비 등이 너무 많이 들어 요즘은 거의 제작하지 않는다.

    대신 급격히 발달한 디지털 프린터기로 뽑아 내는 것이 바로 디지털 판화다. 디지털 프린트는 정교함을 더욱 살리면서 시간과 경비를 절감할 수 있어 각광을 받는다. 판화를 만들되 저작권을 가진 작가와의 협의에 의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수량을 결정한다. 원작, 작가의 사인이 들어가 있는 판화를 50~100여개 만들어 작품마다 넘버링해서 판매하는 것은 기존 판화와 동일하다.



    5060만 화소 카메라로 촬영, 디지털 프린트로 출력
    나라마다 판화 시장의 확대는 문화의 수준과 직결돼 있다. 국내 역시 삶의 질과 문화의 이해도가 높아진 지금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은 각종 아트페어 또는 갤러리가 아닌 갤러리 카페나 대안공간에서도 쉽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생활 속의 미술이라는 인식의 변화를 통해 멀게만 느껴졌던 미술시장과의 거리가 많이 좁혀져 적정가격 미술작품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으며, 대중이 접근 가능한 콘텐츠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또한 해외에서 한국 작가의 작품이 고가에 거래되는 등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한류 상품의 콘텐츠로서 성장 가능성도 보여준다. 하지만 대중이 접하기에는 아직도 높은 가격과 시대와는 뒤떨어진 기존 미술시장의 폐쇄성 때문에 결국 그 대안의 시장으로 저가의 아트포스터(Artposter)가 대중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의 온 오프라인 판매처 제품의 99%가 해외에서 직수입한 아트프린트 콘텐츠이다.

    이런 시장상황에서 아트지오는 파인아트에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디지털 판화를 활용, ‘Kpop-Art’ 콘텐츠로 대중이 부담 없이 소비하고 해외로 수출 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시한다. 최신 트렌드의 원작 미술품을 온   ·   오프라인 복합 갤러리를 통해 소개하고 투자가치가 있는 신진 작가를 아트지오의 프라이빗 갤러리에서 큐레이터와 함께 만나 볼 수도 있다.

    파인아트에 디지털 기술 융합 디지털 판화 공급
    현재 아트지오는 30여명의 중견, 신진 아티스트들과 전속 계약을 맺고 이들의 작품을 취급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사과’ 그림으로 유명한 방은겸 작가는 기쁨, 슬픔, 애증, 증오, 사랑, 분노 그리고 우정을 표현하는 형상들을 여러 상징이 압축된 강렬한 색으로 나타낸다. 이은주 작가는 사진으로 포착한 장면을 흑백 이미지로 환원, 새로운 표현기법을 통해 독특한 아우라와 회고적 시간성을 부여한다. 최승윤과 이민, 지젤박, 박미숙 등도 촉망받는 젊은 아티스트들이다.

    디지털 프린트의 강점은 색 보정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서 고객의 취향에 따른 수정 보정도 가능하다. 예술가 중에는 자신의 작품을 절대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작가도 있지만 젊은 작가들의 경우 작품에 재미를 주기 위해 보정 작업과 리터치 등에 대해 오픈된 작가도 있다.

    레트로 느낌의 작품 세계를 갖고 있는 이 민 작가는 서울 이태원, 목포, 광주 등 풍경을 주로 작품화하는데 그 작품 안에 고객이 원하는 내용을 작가 리터치로 보정해 판매하기도 한다.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살리면서 재미를 줄 수 있다는 면에서 이런 기법이 오히려 인기를 끌기도 한다. 이런 경우 디지털 프린트는 그 매력이 한결 살아날 수 있다.

    방은겸 이은주 이민 등 30여명 작가 전속계약
    아트지오가 취급하는 작품들은 기획부터 생산까지 모두 한곳에서 이루어진다. 이 작품들은 사이즈에 따라, 규격에 따라, 액자에 따라 가격이 책정된다. 캔버스 아트라 해서 출력한 것인데, 출력지는 독일의 것이 가장 비싸서 출력지 값만 12m에 60만원이다.

    아트지오는 갤러리스트로서 비즈니스 파트너인 이들 아티스트에게 창작공간 제공과 함께 아트 콘텐츠를 개발 지원한다. 전시를 중심으로 구성됐던 기존 포맷과는 차별화된 문화예술 실험의 장과 아티스트를 위한 창작 인큐베이팅.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해외에서 작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단순한 딜러가 아닌 문화예술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문화예술종합기업이라는 면에서 기존의 화랑과는 차별화된다.

    “예술가의 캐릭터와 장점을 발견하고 지원해 주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낍니다. 작품을 어떻게 팔 것인가에만 집중하는 단순한 아트 딜러가 아닙니다. 문화예술을 즐기는 세대, ‘컬처 제너레이션’을 육성하고 그 소비자들에게 시대에 맞는, 디지털 기술과 융합한 아트 프린팅과 문화예술 제품들을 제공하고 싶습니다”라고 전 대표는 밝혔다.




    INTERVIEW with
    전상기 ㅣ 아트지오 대표
    “K팝아트 대중화 & 글로벌화 길 연다”


    “최근 영화 음악 패션 등 면에서 한류가 전세계인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순수미술은 그 흐름에서 빠져있습니다. 들여다보면 재능있는 국내 작가들이 너무나 많은데 이들이 실력을 펼칠 시장, 즉 유통이 없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고 나아가 이들의 작품을 전세계 시장에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미술 대중화와 한국 미술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나가 새로운 한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그런면에서 디지털 판화를 활성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디지털 판화란 재현 미술의 한 장르로 기존의 석판화, 실크스크린 등으로만 복제 가능했던 미술 작품을 IT기술과의 융 복합을 통해 재현, 원작의 감동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디지털 콘텐츠입니다. 작가의 저작권을 확보해서 원작을 디지털프린트한 후 시리얼 넘버를 부여해 한정 물량을 선보이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김점선 화백이 최초로 시도 했고 아직까지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하지 못한 장르입니다.
    외국에는 음악 미술이 단계적으로 대중화했고 작은 화랑의 소품에서부터 고가의 작품까지 체계적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원작을 소유하는 것 뿐 아니라 이런 디지털 판화가 대세이고 생활로 자리잡았습니다. 유명 출판사와 갤러리들이 전 세계에 판화를 공급합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판화시장의 90%가 저가의 외국 판화입니다. 소수 갤러리를 통해 유통되는 고가의 원작들은 대중이 범접할 수 없고 싸구려 아트프린트 시장을 통해서는 원작의 감동을 느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저희 아트지오는 비어있는 이 중간 시장에 국내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디지털 프린트를 통해 공급하고자 합니다.
    특히 원작의 감동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시장을 형성해가고 있습니다. 나아가 좋은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패션 라이프스타일 등 타 산업과 콜래보레이션해 상품화할수 있는 길도 열어갈 생각입니다. 패션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아트와 접목해간다면 좋은 시너지가 있으리라 봅니다.”

    K팝 아트 수출, 문화예술 콘텐츠 제작도 관심
    그는 ‘K-팝 아트’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에 특히 관심이 많다. 다양한 분야와의 콜래보레이션으로 문화예술 한류를 이끌어 가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작가들과 함께 도전해 갈 계획이다. 전 대표는 “인생 전반을 패션으로 보냈다면 앞으로의 여생은 아트와 함께 하겠다”며 비장한 표정으로 강조했다.

    아트지오는 대중의 일상생활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문화예술과 대중을 잇는 아트 컬처 전문 사이트 ‘아트지오(www.artsgeo.com)’도 론칭했다. 이 사이트는 이미 북미 지역이나 유럽에서 널리 생산되는 미술의 한 종류 ‘아트 프린트’를 아트지오만의 고품질 아트워크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개, 판매한다.

    아트지오가 다루는 예술 세계는 매우 광범위하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회화, 사진, 조형물, 아트 소품 등 일상생활의 풍요로움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 가리지 않는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유수 해외 갤러리와의 네트워크, 국   ·   내외 아트 페어에 소개된 최신 트렌드의 파인 아트를 온   ·   오프라인 복합 갤러리를 통해 소개한다.

    원소스 멀티 유즈, 아티스트와 합리적 플랫폼을
    또한 구매 대행과 더불어 투자 가치가 있는 신진 작가를 아트지오의 프라이빗 갤러리에서 큐레이터와 함께 만나 볼 수 있다는 것도 아트지오의 장점. 더불어 아트 컨설팅을 통해 작품을 접하기 어려운 일반인의 집이나 사무 공간을 문화가 흐르는 환경으로 변화시켜 주기도 한다.

    파인 아트를 콘텐츠로 확장하는 아트 팩토리의 역할도 한다. 작가의 작품 이미지를 원천 콘텐츠로 활용한 미술품, 아트워크, 아트 프린트는 물론 패션, 가구, 라이프스타일 분야와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을 적용한다. 즉 작가들의 작품을 활용한 상품 발굴과 아트 플랫폼 대여, 아티스트 에디션 개발, 아트 브랜딩 등으로 아티스트와 함께 아트 콘텐츠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간다.

    아트 에이전시 사업으로 아티스트들의 저작권에 대한 합리적인 거래, 아트 마켓의 새로운 패러다임도 제공할 계획이다. 아티스트의 저작권을 소비자와 연결하는 저작권 거래소와 저작권 관리, 유통 인증 대행 서비스도 점차 제공한다. 2D, 3D, 4D, 영상, 퍼포먼스, 설치 작품, 건축, 가구, 아트워크 등 아티스트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담긴 작품을 활용, 이를 소개하고 원작과 아트 프린팅 제품의 공식 인증을 제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아트 오픈 마켓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패션비즈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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