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Report
< Ready To Wear >
「베르니스」 수입 컨템 도전!
Tuesday, Nov. 3, 2015 | 함민정 기자, sky08@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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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의 주목할 만한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등장했다. 아이디룩(대표 조승곤)이 이번 시즌 론칭하는 프랑스 패션 브랜드 「베르니스」다. 이 브랜드는 수입 컨템포러리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베르니스」는 프렌치 DNA를 장착한 착장뿐 아니라 가격대 역시 경쟁력을 갖췄다. 현지 가격 대비 120%로 책정했다. 즉 현지에서 10만원인 상품이 국내에 들어왔을 때 12만원 수준인 셈이다. 이 기업은 다양한 수입 브랜드를 전개하며 해외 직구 시 겪던 애로사항을 이번 「베르니스」에 반영했다. 아이디룩은 「마쥬」 「산드로」 「파토갸스」 등 다양한 프랑스 태생 브랜드를 전개하며 쌓아 온 노하우를 발휘해 이번 「베르니스」의 성공을 예감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가격 책정에 대해 아이디룩 측은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를 할 때의 배송비와 세금 환율 부분을 고려해 정한 가격대에, 해외 직구보다는 매장에서 직접 입어 보고 경험해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며 “기업의 이익 부분에서 보면 마이너스 아니냐고 의구심을 가질 수 있겠지만, 진정성을 갖고 롱텀 비즈니스로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70여개 매장 전개, 아시아 한국 첫 번째
방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 노출된 검색과 비교를 통해 기업의 배수가 소비자들에게 읽혀 진정성이 논란이 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또한 수입 브랜드 비즈니스의 파트너십을 보통 5년 정도로 내다본다면, 이 기업은 10년 비즈니스로 장기전에 돌입한다는 포부다. 「베르니스」의 내공 역시 탄탄하다.
프랑스 현지에서 지난 2005년 론칭해 가격과 디자인, 품질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성공 브랜드로 꼽히는 「베르니스」는 프랑스 현지에만 단독매장 34개를 비롯해 숍인숍 12개점, 편집매장 120여곳, 아울렛 5개점, 임대매장(대리점) 8개점 등의 유통을 전개 중이다. 유럽과 미주 중심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하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첫 번째다. 평균 소비자가격은 205유로, 시즌당 스타일 수 175개 모델(ACC 제외) 정도를 출시한다.
이 같은 경쟁력은 한국에서도 통한다. 지난 8월 첫 매장으로 문을 연 현대 판교점은 오픈 열흘 만에 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벌써부터 「베르니스」 시그니처 아이템들이 자리 잡고 있다. 갤러리아 압구정점 역시 고무적인 상황이다. 바로 이 브랜드의 날개 모티프, 일명 ‘엔젤 윙(angels wings)’이 「베르니스」의 인기를 주도한다. 여기에 보헤미안적인 감성과 프렌치 특유의 시크 & 여성스러운 록 스타일의 컬렉션을 제안한다.
현대 판교 1호점 열흘 만에 3000만원! 니트 강해
「베르니스」의 상품 경쟁력은 3가지로 짚어 볼 수 있다. △프렌치식 캐주얼 착장 △컬러 △아트워크다. 프랑스 「베르니스」의 CEO 도미니크가 서울에 와서 가장 먼저 놀란 점은 바로 자연스러운 유러피언 착장을 한 여성들의 연출력이라고 한다. 이 같은 기호에 따라 「베르니스」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동 시대의 브랜드라고 자부한다.
먼저 「베르니스」가 주장하는 ‘프렌치식 캐주얼 착장’은 그동안 화려한 장식과 레이어드 착장이 주를 이루던 프랑스 브랜드들과 달리 캐주얼하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황금비율을 찾은 착장을 일컫는다. 트렌드에 민감한 대응이나 움직임이 불편한 착용감을 지양한다. 이 같은 배경에 따라 「베르니스」는 ‘니트’라는 아이템에 강하다.
클래식 기반의 니트이지만 여기에 ‘아트워크’라는 작업을 녹였다. 실의 굵기에 따른 질감의 변화뿐만 아니라 부엉이 앵무새 등 동물과 사물을 모티프로 한 아트워크 시리즈 등을 니트에 녹였다. 그동안 우븐에 프린트를 가미하는 식이었다면, 「베르니스」는 이 같은 수작업의 손맛과 예술적 터치를 느낄 수 있는 아트워크가 제품의 차별화 요소다.
엔젤 윙 등 시그니처 아트워크로 정체성 표현
프랑스 본사에는 패션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아트워크만 전문적으로 디자인하는 디자이너가 3명이고, 1명의 그래픽 디자이너 등도 배치됐다. 디자인한 아트워크는 비즈와 자수 장식, 실크 프린트, 패치워크 등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스카프, 벨트, 액세서리 등에 녹였다. 또 한 가지는 컬러다. 「베르니스」는 브랜드 특유의 ‘소프트 해피 컬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컬러가 있다. 바로 파스텔 컬러다.
파스텔 컬러 중에서도 베이비핑크 계열이 브랜드의 대표 컬러다. 각 제품에 녹인 이 컬러는 일명 ‘베이스 컬러’로 따뜻하고 온화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원색과 믹스돼 「베르니스」만의 색감을 완성한다. 「베르니스」는 티셔츠 컬렉션을 출시할 때 이 같은 표현 방식으로 8~12개의 컬러 팔레트로 제안한다.
국내에서 첫 번째 시즌을 시작하는 이번 F/W 「베르니스」 컬렉션의 특징 중 하나는 ‘해피 아우터’라는 이름으로 겨울용 아이템을 강화한 점이다. 한국의 겨울이 유난히 춥고 길다는 점을 감안해, 본사에서 출시한 이 제품뿐만 아니라 아이디룩과의 협의를 통해 한국 특화 상품(SMU special make up)을 주문할 계획이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에도 시동을 걸었다. 특히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엔젤 윙 모티프 알리기에 나섰다. 본사의 SNS 계정을 공유해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 중이다. 엔젤 윙 자수의 파우치와 타투 스티커, 컬러링 북 등을 제작했고, 해시태그 이벤트도 이뤄지고 있다.
INTERVIEW with
도미니크 네보우트 첼키ㅣ 佛 「베르니스」 CEO
“우아한 멋 아는 한국 여성 겨냥”
“두 번째 서울 방문이다. 작년 10월에 이어 올해 본격화된 비즈니스로 서울을 방문했다. 공항에서부터 서울에 들어서기까지, 여성들의 착장을 눈여겨봤다. 스타일리시한 멋과 우아한(elegance) 멋을 아주 자연스럽게 연출하고 있었다. 유럽의 여성들보다 자신을 가꾸는 데 더 집중하고 즐기는 태도를 보며 흥미로웠다. 이처럼 소비자가 진화할 수 있던 배경에는 한국만의 ‘명확한 플랫폼
(유통)’이 한몫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백화점 아울렛 패션 스트리트 온라인 등의 구별이 뚜렷하고, 채널별로 알맞은 브랜드들이 배치됐다. 때문에 「베르니스」가 아시아 중 첫 번째로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 점은 무척 행운이다. 「베르니스」의 오리지널리티를 제대로 보여 줄 기회라고 생각한다.
「베르니스」는 프랑스에서 70여개점을 전개하며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현재는 불특정 숍에 유통되는 채널을 줄이고, 단독점 중심으로 유통을 정비하고 있다. 때문에 다른 국가 론칭 역시 같은 맥락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것을 지향한다. 한국에 이어 중동 지역의 두바이 등에 론칭한다.
「베르니스」는 유행에 민감하고 휘발성이 강한 프렌치 캐주얼이라기보다 지속적으로 입을 수 있고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캐주얼을 지향한다. 여성의 옷장에 머무르기보다는 늘 꺼내 입을 수 있는 착장을 추구한다. 더불어 ‘소프트 베이지’ 컬러를 베이스로 다양한 컬러를 표현한 점, 「베르니스」는 ‘엔젤 윙’을 비롯한 다양한 아트워크로 독창성을 어필한다. ‘베르니스’는 그리스 신화의 여신 이름으로, 성공과 승리를 상징한다. 「베르니스」를 착장하는 한국 여성 소비자들이 곧 베르니스가 되길 바란다.
**패션비즈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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