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드림팀 ‘썸’ 뭐지?

    inkk
    |
    15.05.04조회수 6346
    Copy Link
    쳐야 산다! 동대문 홀세일 리더 5인방이 ‘썸(SOME) 프로젝트’로 의기투합했다. ‘썸 프로젝트’는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도매 강자들이 결성한 프로젝트다. 김용식 모스에디션 사장을 중심으로 강범석 플랫분앤코 사장, 김영덕 더블유스토리 사장, 황제연 베이비파우더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소재업체 이동국 리코베스아이엔씨 이사가 합류했다.

    모두 동대문에서 10~15년 가까이 홀세일을 전개해 온 인물들이다. 현재 동대문에서도 점당 일평균 1~2억원을 올리는 A급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동대문에서 돈 잘 벌기(?)로 소문난 이들이 뭉친 이유는 바로 중국. 동대문 홀세일 리더들이 뭉쳐 중국시장을 공략, 본격적으로 기동력을 발휘한다.

    ‘썸 프로젝트’를 결성하고 진두지휘하는 김용식 사장은 “한국 동대문 홀세일의 넥스트는 무엇일까? 미래를 볼 때 중국은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시장이다. 지금까지 동대문이라는 시장에서 수동적으로 중국 상인들을 받아들였다. 우리의 미래를 내다볼 때 발 빠르게 능동적으로 그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도매시장서 10~20년 경력, 동대문 미래 위해 해외로

    중국에서 한류 패션, 동대문 패션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금이 적시라고 생각한다. 썸 프로젝트는 의미가 많지만 심플하고 재미있게 생각한다. 최근 20대 사이에서 ‘썸 탄다’는 말이 유행이다. 우리끼리 중국에서 ‘썸 좀 타 보자’라는 말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성복 브랜드 「모스에디션」으로 중국에서 숍을 운영하고 있지만, 혼자서 진출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또 글로벌 브랜드들이 집결한 중국시장에서 경쟁하려면 그만큼 자체 브랜드의 파워를 갖춰야 한다. 한국 동대문 도매 브랜드는 빠르고 트렌디하다. 하지만 디자인이야 초 단위로 공유되는 시대에 중국의 카피 생산력을 따라갈 수 없다. 단 패션 소비를 좌우하는 감성 요소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앞서 갈 수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해 ‘썸’ 프로젝트 5인방 모두 자신 있다. 규모를 합하고 핵심 강점을 공유하며 전략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썸 프로젝트’에는 각자의 핵심 브랜드 5개를 모았다. 김용식 사장은 「모스에디션」, 강범석 사장은 「플랫분」, 김영덕 사장은 「더블유스토리」, 황제연 사장은 「베이비파우더」를 카드로 내놨다.

    상하이 ‘CHIC’ 20개 부스 합친 대규모 공간 눈길

    ‘썸 프로젝트’ 5인방은 함께 중국 홀세일 패션페어에 참가하고 유통에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 스텝으로 쇼 비즈니스를 구현한다. 중국에서 열리는 각종 페어에 참가하며 초기 저비용으로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18일 첫 행보로 상하이국제의류박람회 ‘시크(CHIC)’에 참가했다.

    3월18일 개최된 이 페어에서 ‘썸 프로젝트’는 부스 20개를 합친 대규모 공간에서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용식 사장은 “혼자서는 불가능하지만 같이여서 가능하다. 썸 프로젝트는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 빠른 기동력을 갖췄다. 이번 페어도 20개의 공간을 채우는 것뿐만이 아니라 바이어들의 시선을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재미 요소를 넣었다.

    5명이 비용을 나누는 만큼 투자를 많이 했고, 매장의 향기부터 음악까지 모든 요소에서 쇼맨십을 보여 준 것도 주효했다. 4개의 여성복 브랜드와 더불어 소재 전시를 함께하며 하나의 큰 회사처럼 보인 것이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수주를 얼마나 받느냐도 중요하지만, 썸 프로젝트의 존재감을 알리는 면에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라고 설명했다.



    쇼 비즈니스부터 해외 통합소싱까지 다각적 협업

    두 번째 스텝은 유통망 확보다. 쇼 비즈니스로 인지도를 확보하면 유통에 대규모 편집매장으로 입점할 계획이다. 서로 거점을 두고 있는 영업망이 다르기 때문에 한 번에 다양한 지역을 공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김용식 사장이 상하이 쇼핑몰을 중심으로 유통을 확보하면 강범석 사장은 선전에 깃발을 꽂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다각적으로 짰다. 두 번째 스텝을 진행하며 소싱 인프라를 공유해 통합 생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모스에디션」 「더블유스토리」 「플랫분」 「베이비파우더」 4개 브랜드가 소싱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룬다. 또 소재는 리코베스아이엔씨와 협업해 차별화된 소재를 개발하고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썸 프로젝트’ 5인방은 각자 해외 비즈니스를 준비 또는 운영하고 있으며 브랜드마다 다른 비전도 갖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로 시작을 함께하며 규모를 갖추고 인큐베이팅된 브랜드는 독립하고, 또 새로운 실력파 홀세일러들을 물색해 유연하게 협업할 계획이다. 혼자 하고 혼자 갖는 것이 아닌 ‘협업’을 선택하며 중국 진출의 새로운 로드맵을 그려 간다는 ‘썸 프로젝트’의 귀추가 주목된다.

    **패션비즈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