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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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K2그룹 패션 No.1 노린다
Monday, July 18, 2016 |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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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돌파의 핵심은 우리 내부의 변화에 있다. 산이 아닌 사람이 활동하는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신성장동력 마련에 주력한다.” 올해 케이투그룹 활동의 대전제와도 같은 말이다. 가장 고집스럽게 산을 바라보던 토종 아웃도어 기업 케이투그룹이 올해 초 드디어 산에서 내려왔다. 전속모델 현빈이 산뜻한 컬러의 신발을 신고 계곡과 풀숲이 아닌 도심 속을 뛰어다니는 모습으로 그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늘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거침없는 활동을 보여 주는 케이투그룹이지만 이번만큼은 내부적으로도 절박함이 엿보인다. 「K2」는 아웃도어 업계의 잦은 인사 이동 속에서도 유일하게 1세대 리더가 그대로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었다. 그러던 이 브랜드가 올 초 브랜드 수장을 교체하며 절실한 내부 변화의 의지를 보였다.
「K2」의 새로운 사업 본부장으로 「아이더」를 지휘하던 지철종 총괄 전무를 선임했고 「아이더」 사업본부장에는 「살레와」를 맡고 있던 한창희 상무가, 「살레와」 사업본부장에는 기획총괄이던 장욱진 이사가 자리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에는 내년 F/W시즌 론칭하는 「다이나핏」의 영업부장으로 「밀레」 출신인 권성진 부장을, 마케팅 총괄에는 옛 LG패션에서 퀵실버코리아까지 두루 거친 김동억 차장을 발탁했다.
내부 인력 · 상품 · 다운 에이징 등 안에서부터 변화
같은 회사 체계에서 운영하는, 색깔이 다른 브랜드의 수장들을 새롭게 기용해 브랜드 차별화는 더 강화하고 기존의 부족한 점은 날카롭게 캐치해 보완해 가겠다는 것. 시장 전체 상황보다는 내부 데이터를 더 정확히 하려는 의도다. 특히 마케팅과 영업 부문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의 빠른 분화와 영 소비자들의 유입은 케이투그룹에는 약점과도 같았다. 주력 브랜드인 「K2」가 작년 말까지 ‘등산’과 ‘익스트림’에 포커스를 맞췄는데, 마운틴 상품에 대한 시장의 니즈는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핵심 고객층인 40~50대가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케이투그룹이 성장하는 데 든든한 기둥이던 요소들이 ‘불안 요소’로 돌아선 것이다.
올해 케이투그룹은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 스포츠, 그리고 애슬레저 스포츠와 같은 분야에도 강점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 이 분야의 소비자들은 케이투그룹의 기존 소비자보다 젊은층이어서 전반적인 브랜드의 다운에이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품 카테고리도 이들에 맞춰 확장하고, 마케팅으로 새로운 영역에 대한 이미지 포지셔닝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의 기반을 단단히 할 계획이다.
슈즈 강점 강화, R&D센터 이어 신발연구소까지!
또 새로운 신규 브랜드의 론칭을 준비하면서 기업의 강점인 슈즈 부문의 메리트를 확고히 하기 위해 신발R&D센터를 운영 중인 부산에 지난 3월 신발연구소까지 새로 개설했다. 현재 연구소의 연구 부문과 운영 방안을 구체화하면서 인력을 점차 늘리고 있다. 현재 신발연구소 인력은 30명 수준으로 신발의 소재, 부자재,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 검증부터 새로운 액티비티와 소비자를 위한 편의성 제공 등의 아이디어까지 포함된다.
케
이투그룹 내부에서는 그동안 R&D에 대한 투자가 미비했다는 평이 있었다. 고어텍스 등 협력업체와의 호흡은 좋았으나 실제 ‘「K2」만이 할 수 있는’ 혹은 ‘「아이더」에서만 선보일 수 있는’ 개발 상품이 없었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컸다. 일부 경쟁사는 IT나 신소재 활용 등 독보적인 포지션을 획득해 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내부 반성은 굉장히 미래지향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목표는 케이투그룹만의 전문 분야인 신발에서만큼은 시장 흐름 설계부터 운영, 카테고리 확장까지 주도하는 것이다.
당장은 매출이 중요하지 않다. 우선은 투자와 결과물 내기가 중요하다. 효율 내기에 급급해 브랜드에 대한 투자나 기업의 몸집을 줄이면 후에 다시 빌드업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돈과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의 움츠림은 훗날 도약하는 데 추진력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말은 이 회사의 시각에서는 어림도 없는 생각이다. 케이투그룹이 패션시장에서 활동한 지 45년, 억지로 브랜드 수를 줄이려 하지 않아도 가치 없는 브랜드는 자동으로 시장에서 사라진다는 걸 충분히 안다.
효율보다는 성장, 2017년 1조 기업으로 재도약케이투그룹이 생각하는 현재 아웃도어 시장은 예상보다 위급하다. 침체기도 아니고 거의 쇠퇴기에 가깝다. 올해 어떤 전략을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내년이 있고, 그 후를 기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웃도어 시장 환경은 지금과 비슷하지만 유지만을 생각하면 더욱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바쁘게 다각화되는 유통, 실시간으로 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전문성을 갖춘 아웃도어 분야에서는 「K2」 「아이더」 「살레와」 등 세 브랜드로 카테고리, 소비자 연령, 가격대를 다양한 레이어로 제안한다. 마운틴에서 일상까지, 40~50대에서 20대까지, 리즈너블한 가격대의 상품부터 프리미엄 아이템까지 좀 더 시장성을 확장한다. 산에서 내려와 도심은 물론 아웃도어 소비자들의 일상까지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아웃도어 스포츠 전문기업을 향해 뛴다.
케이투그룹은 지난 2013년 총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1조2500억원으로 성장했다가 작년 1조119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작년 법인별 매출은 케이투코리아 5250억원, 아이더 4500억원, 와이드앵글 650억원, 케이투세이프티 88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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