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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콜렉션, 특피 대중화를
Wednesday, Aug. 13, 2014 | 함민정 기자, sky08@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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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아닌 소재 자체로 프리미엄을 갖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특수 피혁 핸드백 시장! 이 시장에 숨어 있던(?) 고수가 등장했다. 바로 주노콜렉션(대표 김용)이다. 이 기업은 악어 타조 뱀 등 이른바 특수 피혁의 대중화를 선언하며 이번 F/W에 야심 차게 신규 브랜드 「오르(Orient Refinement Heritage)」를 론칭한다.
올해 백화점 10개점 오픈을 목표로 삼았다. 2015년까지 국내에서 20개 매장만 전개하고, 이후 아시아 시장에 역점을 두고 해외 비즈니스를 전개할 방침이다. 이미 3년 전에 열린 특수 피혁 시장에 도전장을 낸 주노콜렉션. ‘후발주자’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또 구하기 어렵다고 꼽히는 소재로 ‘대중화’를 선언했다. 이뿐만 아니라 ‘고수’라고 하기엔 다소 생소한 기업이기도 하다.
주노콜렉션은 어떤 기업일까. 2001년 설립돼 일본 시장을 대상으로 특수 피혁의 OEM과 ODM을 전개하며 지난해 FOB 기준으로 250억원을 기록했다. 김용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경험하며 ‘국내 역시 특수 피혁 시장이야말로 늘지도 줄지도 않는 항상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보고 역발상을 했다. 김 대표는 ‘이미 정해진 시장이니 할 것이 없다’라고 외면하지 않고 ‘베이스가 어느 정도 탄탄하게 잡혀 있는 시장이니 진입이 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日 상대로 200억원대 규모… 특수 피혁 OEM ODM 전개
또 그동안 일본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며 구축한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있으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노콜렉션은 일본 시장에서 특수 피혁 전문 비즈니스를 전개하며 쌓은 경쟁력을 무기 삼아 「오르」의 4가지 차별화 키워드를 내세웠다.
△기존에 보지 못한 특수 피혁 셰입 컬러 패턴의 다양화 △30만~800만원의 폭넓은 가격대 구축 △제품 다양성과 폭넓은 가격대를 토대로 20대 후반부터 60대 이상까지 타깃 확대 △베트남과 국내의 자체 공장 운영으로 수월한 가죽 수배 및 제작 시간 단축이다. 특이한 점은 제품 가격, 타깃, 생산 등 전 분야에서 지금까지는 보기 어려웠을 만큼 범주를 넓게 설정했다는 점이다. 이 점은 곧 주노콜렉션이 외치는 특수 피혁 대중화와 연결해 이해할 수 있다.
4가지 키워드를 강점으로 삼을 수 있는 데는 무엇보다 생산력과 기술력이 뒷받침된다. 주노콜렉션은 연간 FOB 가격 기준으로 특수 피혁만 200억~25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는 기업이다. 이 정도의 매출액을 올리기 위한 인프라도 갖췄다. 베트남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특수피 생산 기지를 세워 현지인과 한국인 총 600여명의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 공장, 핸드백 1만개, 지갑류 2만개 생산
그중 「오르」의 생산 라인을 별도로 구축해 200여명이 배치된 상태다. 이뿐만 아니라 경기도 고양시 토당동의 사옥에도 생산개발팀이 있어 스타일당 소량은 국내에서 바로 생산한다. 이 점은 제품 가격 시간 스펙트럼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주노콜렉션만의 하드웨어다.
특수 피혁 전문브랜드들은 고객이 주문을 넣으면 제품 완성까지 1개월 혹은 그 이상 소요된다고 공지한다. 하지만 「오르」는 일주일 만에 고객이 제품을 받을 수 있다. made in korea로! 여타 브랜드들이 평균 3개월이상 걸리는 가장 큰 이유는 소재 수배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객이 원하는 소재를 주문하고, 소재가 도착하면 그때부터 제작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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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한 가지 변수로 고객이 원하는 소재를 수배하는 것도 쉽지 않고, 수배한다고 하더라도 항공이나 배를 이용해서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서, 보통 1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주노콜렉션 측의 설명이다. 주노콜렉션은 이미 베트남 법인 공장에서 500만달러 임가공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원피부터 부자재를 갖춰 소재 수배에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작년에 달성한 이 수치는 매월 특수 피혁으로 생산하는 핸드백 1만개, 지갑류 2만개로 집계됐고, 현재는 10~15% 정도 증가됐다.
「오르」 제품 가격 품질 최상! ‘자연미’ 강조
주노컬렉션의 피혁 잡화 브랜드 「오르」는 이러한 안정적인 하드웨어를 배경으로 ‘Orient Refinement Heritage’라는 이름처럼 물려받고 싶을 만큼의 가치가 있는 브랜드를 지향한다. ‘자연으로 가자’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하게 표현하겠다는 포부다. 30대 초반부터 50대 중반, 확대하면 20대 후반부터 60대 초반을 겨냥하며, 여성 95% 남성 5% 정도의 비중이다. 「오르」는 기존의 정형화된 특수 피혁 가방 셰입에서 탈피해 새로운 형태와 패턴, 컬러를 제품에 담고 자연스러운 멋을 살린다. 이러한 컬렉션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 자연에서 가져온 오브제를 VMD에 활용한다. 신규 브랜드인 만큼 접근성이 용이한 주력 상품도 배치한다.
일명 ‘지갑형 클러치 백’으로 이름처럼 지갑과 클러치 백이 합쳐진 형태다. 빅백을 멜 때는 가방 속에 넣는 지갑이 되고, 간편하게 멋스럽게 연출할 때는 수납이 좋은 클러치 백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30만~150만원대다. 이는 기존의 소가죽이나 양가죽 제품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격대인데 주노컬렉션은 특수 피혁 소재의 제품에 이런 가격대를 구축했다.
그동안 특수 피혁 시장은 거품이 많았다. 주노콜렉션 측은 시간 가격 품질 등 모든 과정에 크고 작은 거품이 끼어 있다고 탄식한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특수 피혁이 프리미엄 소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과정을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특수 피혁에서도 똑똑한 소비를 할 수 있게 됐다. 주노콜렉션은 모든 과정의 거품을 걷어내고 획기적으로 컬렉션을 구성하고 시간을 단축시켰으며, 품질과 가격은 말할 것도 없다. 이 기업이 「오르」를 통해 특수 피혁 시장에 어떤 새 바람을 몰고 올지 기대된다.
**패션비즈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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