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작」 ‘남성 셔츠 + α’로 진화
    편집숍 '알파숍' 확대... 올 매출 370억 목표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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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5.01조회수 29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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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지I&C(대표 최혜원)의 남성 셔츠 「예작」이 다양한 잡화 라인을 선보이면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 간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비즈니스맨을 위한 편집매장 ‘알파샵’은 셔츠 브랜드의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올해 「예작」 사업부가 주력하는 프로젝트인 ‘알파샵’은 셔츠를 주로 입는 리더들을 위한 편집매장이다. 그들이 사무실에서 이용하는 다이어리, 만년필, 명함지갑 등을 중심으로 서스펜더와 핸드폰 케이스 등도 함께 구성했다. 일반적인 셔츠 매장이 9.9~13.2㎡인 데 반해 ‘알파샵’은 23.1~26.4㎡ 규모로 2배가 넘는다.

    이곳을 활용해 「예작」의 컬러바리에이션을 더욱 풍성하게 보여 주기도 한다. 일반 셔츠 매장은 공간이 좁아 기본물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했다면 ‘알파샵’은 보다 패셔너블한 셔츠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또 맞춤셔츠를 원하는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갖춰 놓았다.

    론칭 21주년 토종 셔츠, 디자인 개발 활발

    현재 AK플라자 분당점과 수원점, 현대백화점 울산점과 신촌점, 롯데 수원점,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등 7개점을 운영 중이며 올해 15개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 「예작」 사업부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최종우 「예작」 사업부장은 “가장 매출 반응이 좋은 곳은 AK플라자 수원점으로 월 2억원을 돌파했다. 셔츠 브랜드의 매출 한계성을 돌파한 매장으로서 의미가 있다”며 “‘알파샵’이 보다 풍성한 콘텐츠를 담을 수 있도록 바잉과 자체 제작을 병행해 셔츠와 어울릴 수 있는 아이템을 꾸준히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론칭 21주년을 맞은 「예작」은 토종 셔츠 브랜드 넘버원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셔츠 시장에서 「예작」은 자체 브랜드의 강점을 살려 색다른 디자인을 개발하거나 잡화 라인을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 준다.

    김미애 디자인실장 등 합류, 디자인 파워↑

    한국인 체형에 잘 맞는 핏과 패턴을 선보여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서울 구로구 독산동에 자체 생산라인을 통해 안정된 품질을 유지해 나가는 것도 「예작」의 강점이다. 탄탄한 드레스셔츠 DNA를 기반으로 최근에는 비즈니스 캐주얼 셔츠, 차별화된 소재(저지 • 스트레치 등), 그래픽 디자인 등과 접목해 셔츠 매출의 한계를 돌파해 나가고 있다.





    최 사업부장은 “셔츠 전문회사에서 출발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전통성과 노하우 면에서 우위에 있다”며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에 발맞춰 세분화된 라인 기획과 월별 챔피언 상품 구성으로 흐름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예작」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는 ‘아트 셔츠’라고 할 수 있다. 셔츠 위에 아플리케 장식과 구조적인 그래픽을 더한 디자인은 이 브랜드의 특화된 디자인이다. 지난해 김미애 디자인실장에 이어 올해 김철호 상품기획팀장도 새롭게 합류하면서 「예작」의 디자인 파워는 더 높아지고 있다.

    ‘알파샵’ AK 수원점 월 2억, 올해 15개점 간다

    팀워크가 좋기로 유명한 「예작」 사업부는 브랜드와 함께 성장해 온 인물들이 여럿 있어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브랜드 매출을 관리하는 데도 용이하다. 지난 2004년 「예작」 기획팀장부터 줄곧 함께해 온 최종우 사업부장을 비롯해 1998년부터 영업부를 이끌었던 양홍렬 부장 등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예작」의 숙제는 브랜드 헤리지티를 강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보기밀라노」의 셔츠 디렉터인 ‘안토니오 라베르’와 디자인 기술제휴 협약을 맺고 프리미엄 셔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안토니오 라베르와 함께 원단과 패턴 등 디자인 개발부터 봉제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 감성의 고급 셔츠를 제공해 「예작」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것이 목표다. 한편 지난 2012년 패션그룹형지(대표 최병오)에 M&A된 형지I&C(옛 우성I&C)는 주인이 바뀌고 사장도 몇 차례 교체되는 과정 속에서도 「예작」 사업부는 흔들리지 않고 고유의 브랜드 색깔을 유지하면서 고정고객층과 호흡해 나간 점이 현재 매출 성장의 베이스가 됐다.

    ■ 패션비즈 2018년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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