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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nswear >

男 편집숍 「비슬로우」 상한가

Wednesday, Feb. 25, 2015 | 송인경 기자, ink@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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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들이 모여 브랜드를 만들면 어떤 모습일까? 적어도 들어가는 순간 아이템을 1개 이상 사게 되는 곳일 것이다.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브랜드, 슈퍼텍스앤컴퍼니(대표 김태현)에서 전개하는 남성 편집숍 「비슬로우(Beslow)」가 인기다. 서울 이태원과 신사동 가로수길, 대구 동성로에 플래그십 스토어 3개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 브랜드가 대중 남성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남성 편집숍들이 “남성 패션의 모든 것을 팝니다”를 모토로 한다면 「비슬로우」는 “지금 찾고 있는 그 아이템을 팝니다”를 말하는 듯하다. 즉 ‘사고 싶은 옷’보다 ‘사야 하는 옷’에 가깝다. 판매자가 정한 기획과 콘셉트를 강요하는 곳이 아닌 소비자를 중심으로 해석한 매장이다. 「비슬로우」는 남성들이 꼭 필요로 하는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풀어내 입소문이 났다. 시즌별로 손쉽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선보이며 인테리어 등에서 클래식한 「비슬로우」만의 이미지로 포장해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했다.

수많은 남성 전문 편집숍이 생겨나는 시대에 「비슬로우」가 대중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멋들어진 매장 안에 ‘사고 싶은 아이템’이 많기 때문이다. 겉이 화려하고 멋진 남성 편집숍은 많지만 막상 안에 들어가 살펴보면 손이 가는 기본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쇼핑할 수 있는 숍은 찾기가 어렵다.

서울 이태원 거리서 패션매출 상위, 상품력 인정

「비슬로우」는 45~50%를 PB 컬렉션으로 구성하며 실속 있는 쇼핑을 제안한다. 그래서 역시 PB 아이템이 안정적인 매출을 잡아 준다. 자체 컬렉션은 토털 아이템으로 구성하지만 그중에서도 남성들이 매일 입을 수 있는 핵심 시그니처 아이템 2가지에 집중한다.

카고팬츠와 재킷이다. 「비슬로우」의 카고팬츠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효자 아이템이자 단골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한 주요인이다. 소비자들이 “「비슬로우」의 카고팬츠 핏은 믿고 산다”라고 반응할 정도다. 「비슬로우」는 매 시즌 카고팬츠를 면 소재는 물론 코듀로이부터 울, 카모플라주 등 다양한 컬러와 패턴 패브릭으로 선보인다.

재킷도 마찬가지로 기본 클래식한 실루엣에 누빔 컬러 소재를 다양하게 풀어냈다. 지난 F/W시즌에는 디테일을 다양하게 선보인 재킷형 구스다운이 히트 행렬을 이었다. 이 아이템은 3개 매장과 직영 온라인몰에서 1000장 이상 판매됐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이템,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대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2014 F/W시즌, PB 구스다운재킷 1000장 완판

PB 아이템은 생산단가를 최대한 낮춰 구스다운재킷 30만원대, 카고팬츠 10만원대 초반이다. 백화점에 입점한 제도권 브랜드에 비해 최대 30~40% 저렴하다. 여기에 수입 상품은 총 40개 브랜드로 의류 백 슈즈부터 라이프스타일 아이템까지 담아내 다양성 또한 놓치지 않았다. 「비슬로우」는 사입과 자체 레이블의 비중을 1:1로 유지하며 소비자에게 흥미롭고 실속 있는 쇼핑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김태현 슈퍼텍스앤컴퍼니 대표는 “「비슬로우」는 소비자와 호흡하는 매장이다. 「비슬로우」가 추구하는 슬로 철학은 브랜드의 맹목적인 성장이 아니라 천천히 가더라도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매장을 지속하는 것이다. ‘편안한(Comfortable)’ ‘재미있는(Enjoyable)’ ‘웨어러블(Wearable)’이 「비슬로우」를 표현할 수 있는 키워드다”라고 말했다.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이 철학을 담아 숍 이름을 ‘슬로우하우스’로 지었다. 그곳에 가면 고민하지 않고 살 수 있는 필수 아이템이 있고 추가로 재미있는 수입 상품을 볼 수 있다. 1층에 만든 카페와 소파 등은 누구라도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다.

김태현 대표 이하 패션 비전공, 소비자 이해 높아

「비슬로우」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 또한 흥미롭다. 「비슬로우」를 이끄는 김태현 대표 이하 창업 멤버들, 팀장급 직원들은 모두 패션 전공자가 아니다. 그저 쇼핑을 무척 좋아하는 일반 소비자들이 모여 브랜드를 론칭한 것이다. 김 대표는 명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했고 이후 금융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또 상품 디렉터, 브랜드 매니저 모두 비전공자다.

박종진 브랜드 매니저는 “「비슬로우」 직원들의 평균 연령대가 20대 후반이다. 20대에 한정된 수입으로 좋은 옷을 살 수 있는 곳이 없어 직접 만든 브랜드가 바로 「비슬로우」다. 때문에 상품 가격 그리고 숍의 분위기까지 소비자에게 포커싱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비슬로우」는 리테일숍 형식을 유지하되 자체 컬렉션을 브랜딩해 해외 무대의 문을 두드려 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브랜드 「이스트로그」로 유명한 디자이너 이동기 실장을 영입했다. 이 실장은 「비슬로우」의 브랜드 철학, 소비자에 대한 태도에 공감하며 흔쾌히 합류했다. 소비자에 의해 탄생한 「비슬로우」가 또 얼마나 많은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 낼지 기대가 모인다.

**패션비즈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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