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수트, 이젠 ‘TR’시대

    bkp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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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8.24조회수 15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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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 수트에 ‘TR’ 소재 바람이 불고 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울-라이크(Wool-Like)’ 소재인 TR은 저가형 수트 소재로만 인식돼 있었으나 최근 경기 침체와 더불어 다시 가격이 저렴한 수트의 판매가 좋아지면서 시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이에 따라 TR 소재를 취급하는 원단 업체도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원단 개발과 완제품 프로모션을 병행하는 텍스아이엔지(대표 이원정)는 TR 소재를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 ‘TR실크’를 개발해 F/W시즌부터 선보인다.

    TR실크는 경사에 실크, 위사에 폴리에스테르와 레이온을 각각 혼방한 소재다. 이 소재는 폴리에스테르 70%, 레이온 20%, 실크 10%의 혼용 비율을 나타낸다. 여기에 스펀 소재를 3% 섞을 경우 ‘TR실크스펀’ 소재가 돼 신축성을 겸비한 수트를 만들 수 있다. TR실크는 외관상 실크와 같은 색감 광택 촉감을 지닌다. 육안으로 봤을 때 기존의 실크 제품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퀄리티가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금까지 TR 제품이 매스밸류 유통 채널을 넘어 백화점으로까지 판매가 확산되고 있어 TR실크는 또 하나의 대안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까지의 판매 데이터를 볼 때 이같은 예측이 현실화 되기까지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현재 텍스아이엔지는 TR 소재를 남성캐릭터 조닝을 중심으로 총 19개 브랜드에 공급하고 있다. 일부 영캐주얼 브랜드에서는 코트 소재로도 사용해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F/W시즌에 영캐주얼 2~3개 브랜드에 일반 방모 코트의 절반 수준 가격을 책정한 기획제품을 출시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TR 소재 하면 저가 제품 인식이 강해 기획자들 사이에서 기피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경제가 극심하게 정체기를 맞고 있는 요즘 저가 수트의 판매가 확대됨에 따라 각 브랜드에서 TR 소재를 사용하는 빈도를 높여 가고 있다. 매스밸류 시장에서 정상가 기준으로 일반 울제품의 경우 최소 30만원을 호가했다. TR 제품의 경우 19만원에서 23만원까지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어 소비자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연유로 가두점에서는 판매 비중의 50% 이상을 TR 소재 수트로 충당하고 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70%에 육박할 정도이고, 백화점 고객 유입형 기획상품으로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같은 사용 증가로 지난 2007년부터 TR 소재를 취급해 온 텍스아이엔지는 그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26억원의 외형을 보이는 등 불과 1년 사이에 26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F/W시즌부터 출시하는 TR실크는 백화점용으로도 판매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 주기 때문에 텍스아이엔지는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소재를 사용한 수트를 소비자가로 환산할 경우 20만원대 후반에서 30만원대 초반의 가격 형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도 S/S시즌에도 활용 가능한 핫서머 수트와 TR 소재에서 버전이 업그레이드된 ‘TRW’ 등 다양한 TR 소재의 라인업 구축에 힘을 기울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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