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리코베스단」 두각!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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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9.25조회수 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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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텍스타일(대표 이광호)의 여성복 「리코베스단(Likobes Daeun)」이 참신한 소재와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여성복 브랜드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지만, 고급 소재와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로 승부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 2016년 말 「리코베스단」을 론칭했다. 「리코베스단」은 현재 4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며, 50%에 달하는 재구매율이 브랜드의 탄탄함을 증명한다.





    브랜드를 전개하기 20년 전부터 원단사업을 해온 이광호 이원텍스타일 대표는 “그동안 많은 국내 브랜드가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을 보았고, 그 과정에서 브랜드의 관건은 장기적인 안목과 아이덴티티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는 당장의 성장이나 유통보다 제대로 된 소재와 봉재, 디자인과 같은 기초에 집중한다. 특히 원단에 신경 쓰고 항상 60~80 바늘 수를 유지한다. 좋은 옷일수록 실제로 입었을 때 느껴지는 촉감과 살아나는 핏을 통해 그 가치가 전달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품절이 돼도 봉재의 질을 생각해 리오더는 하지 않는다.

    가장 놀라운 것은 디자인을 책임지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가 8명이라는 점이다. CD들이 많은 만큼 상품 하나하나가 작품처럼 독창성이 강하다. 「리코베스단」 매장에 가면 여러 스타일의 옷을 모아 놓은 해외 브랜드 편집숍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상품의 디테일이 살아 있다. 판매가격은 원가의 2.5~3배로 책정했다. 마크업이 낮은 만큼 재고가 20%만 돼도 적자를 보지만, 최대한 적중률을 높여 재고를 남기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

    자율책임제 방식으로 일하면서 상품 적중률이 높은 것이 「리코베스단」의 강점이다. 최상의 품질을 고집하면서 10만~20만원대의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에는 상품 적중률과 함께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한 투자를 꼽을 수 있다. 이원텍스타일은 설립 후 20년간 매년 10억~30억원을 소재 개발과 연구에 꾸준히 투자했다. 원단의 경쟁력을 높여 중국과의 FTA 후에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중국 원단의 공세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20년간 원단사업을 하면서 국내에 좋은 원단을 쓰는 패션 브랜드가 많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단가가 높은 질 좋은 원단은 중국이나 해외 고가 브랜드에서만 사용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질 좋은 원단을 선보이다가도 가격경쟁력 때문에 원단 질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환경에서는 제대로 된 패션 브랜드나 명품이 나올 수 없다. 질 좋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브랜드에 대한 갈망이 「리코베스단」 론칭으로 이어졌다. 지금 당장의 이익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패션 브랜드다운 브랜드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 문의 02-747-2034

    ■ 패션비즈 2018년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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