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캐릭터 「T.I」 상승세 탔다
    컨템포러리 감성 배가… 전년比 매출 30%↑

    패션비즈 취재팀
    |
    17.07.10조회수 2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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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엔코(대표 김석주 · 장지혁)의 「써스데이아일랜드(이하 T.I)」가 전년 대비 3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 16년 동안 캐주얼 조닝에서 활약한 이 브랜드는 작년 여성 영 캐릭터로 과감하게 전환을 시도,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에스닉 + 보헤미안으로 축약되던 기존 상품력에 △여성미 △퀄리티 업그레이드 △패턴 재개발 등 새로운 키워드를 더했다.

    사실 「T.I」는 캐주얼로 전개할 당시에도 같은 조닝 브랜드와는 동떨어져 있었다. 트래디셔널 감성 때문에 데님 브랜드와 함께 묶이거나 가격대가 낮은 캐주얼 브랜드와 함께 다뤄지기도 했다. 저가와 물량공세가 이뤄지면 캐주얼 조닝에서의 가격 저항도 높았다. 야상, 원피스, 재킷 등 매년 비슷한 스타일과 색감 때문에 함께 나이 들어 온 마니아 고객도 자칫 진부함을 느꼈다.

    영 캐릭터 브랜드로의 변신 후 「T.I」는 색감 자체가 달라졌다. 네이비, 블랙, 브라운 등 모노톤 컬러만 가득하던 전과 달리 핑크, 화이트, 옐로 등 화사한 색감이 매장을 가득 채웠다. 소프트한 컬러감과 섬세한 손맛, 자체 개발한 패턴이 궁합을 이루면서 판매율은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가격대는 전보다 15~20%가량 올랐지만 고가 중심의 캐릭터 브랜드 사이에서는 나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아날로그 감성 + 로맨틱 터치 강조, 패턴 개발↑
    브랜드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끈 장수진 디자인 실장은 “여성복으로 변화를 주기 전의 「T.I」는 독특한 색깔은 있었지만 고객층이 점점 협소해지고 있었다. 아이템 밸런스도 함께 무너지면서 매출이 정체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기존의 아카이브는 가져가되 컨템스러운 여성미를 가미해 아이템 전반에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T.I」는 과거 상품 90%를 면 소재로 제작했다. 재킷보다는 점퍼, 블라우스보다는 박시한 셔츠와 티셔츠에 중점을 뒀다. 지금은 레이온, 시폰, 레이스, 실크 등의 여성스러운 소재와 100가지가 넘는 패턴을 중심축으로 두고 있다. 점퍼보다는 셋업 재킷을, 셔츠보다는 레이스를 가미한 블라우스가 많아졌다.

    특히 레이스 블라우스는 20만원이 넘는 가격임에도 전 상품 완판을 기록했다. 아이템 폭이 넓어지면서 새롭게 시도한 무스탕, 가죽 재킷도 나오자마자 소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면 스키니밖에 없던 팬츠도 부츠컷 데님, 와이드 팬츠 등으로 상품 구색을 늘렸다. 40만원대의 재킷은 매장 매니저들이 더 만들어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패턴의 연장선인 반다나 아이템은 고객들의 끊임없는 요청에 재생산에 들어갔다.

    상품 스펙트럼 넓어져, 무스탕 등 아우터 인기
    원피스 또한 효자상품 중 하나다. 플로럴, 트로피컬, 페이즐리 등 브랜드 고유의 색깔에 유니크 감성을 담아 다양한 디자인으로 풀어냈다. 소재개발팀과 기획 초반부터 시즌별 패턴을 잡고, 그다음 전체적인 디자인을 해 나가며 탄탄한 준비를 해 왔다. 실제로 디자인실 보드판에는 각양각색 패턴과 패브릭 스와치 40여개가 가득 붙어 있다.

    상품과 조닝 변화가 동시에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고객 연령대도 자연스럽게 넓어졌다. 변화 전에는 마니아 위주로 4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이제 20~50대까지 고객층이 다양해졌다. 편안하기만 하던 빈티지캐주얼에서 고급스럽고 색깔 있는 여성복으로 확실한 터닝에 성공했다.

    작년부터 여성복 조닝으로 이동을 시작한 백화점 매장은 전년 대비 매출이 20% 상승했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천호점, 수원 AK프라자 등 주요 유통망은 이미 조닝 이동을 마쳤으며 나머지 매장도 천천히 MD를 이동한다. 올해는 작년 대비 1개 늘어난 88개 유통망 구축이 목표다.

    경쟁 여성 브랜드보다 합리적인 가격 강점
    이번 F/W시즌 전망도 밝다. 리즈너블한 가격대를 끌고 가면서 소재와 패턴 개발 준비를 모두 마쳤기 때문. 이번에는 ‘뉴 보헤미안의 남다른 이야기’를 모티프로 독특한 비주얼 룩을 제작한다. 1990년대 보헤미안의 그런지 룩을 표현하기 위해 빈티지 체크, 헤링본 패턴을 강화했다.

    벨벳과 퍼 소재도 과감하게 사용, 한층 풍성해진 컨템포러리 감성을 선보인다. 특종 상품에 대한 부분도 강화한다. 큰 인기를 얻은 무스탕 물량을 늘리고 트렌디한 퍼 아우터를 함께 제작한다. 브랜드 고유의 강점이던 니트류 비중도 높인다. 니트, 데님, 아우터가 모두 어우러지는 풀 코디네이션 라인업을 준비했다.

    빈티지스러운 고유 무드와 세련된 감성의 여성미가 함께 공존하는 브랜드력을 강화, 수년 내 영 캐릭터 조닝에서 없어서는 안 될 독보적 강자로 부상하고자 한다.



    mini interview
    장수진 l 지엔코 「써스데이아일랜드」 디자인실장


    “신규 브랜드 론칭보다 힘든 리뉴얼 작업”

    “2016년 S/S부터 기획에 돌입했으니 디자인팀에 합류한 지는 2년 차가 됐다. 여성복으로 변신하기 전에는 이미 아메리칸 빈티지캐주얼로서 한계에 부딪힌 지 오래였다. 디자인팀이 교체되고 난 뒤 가장 먼저 돌입한 작업은 기존의 감성에 새로운 패턴을 더하고 소재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었다. 16년간 지켜 온 이미지가 있기에 신규 브랜드 론칭 작업보다 훨씬 힘들었다. 소재와 패턴에 변화를 주니 컬러감이 자연스럽게 다채로워졌다. 소프트하면서 디테일한 컬러감으로 손맛이 있는 아이템을 만들고자 했다. 과거의 클래식한 빈티지 감성을 새롭게 해석하면 조닝 변화에 대한 저항력도 훨씬 줄어들 거라 생각했다. 패턴 개발 또한 변화하는 소비자 흐름, 트렌드에 맞춰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실하게 잡았다. 내추럴 감성과 아날로그, 로맨틱 감성을 함께 보여 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했다.”



    Box.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코벳블랑’ 안착
    여성복 「써스데이아일랜드」에서 모티프를 얻어 탄생한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벳블랑」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작년 10월 오픈한 코엑스 파르나스몰 매장과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 단독매장에서 6개월 만에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코벳블랑」만의 차별화된 상품력과 감도 높은 MD 구성으로 고객에게 새롭게 다가갔다.

    「코벳블랑」은 의류 60%와 라이프스타일 40%로 상품을 구성했다. 의류는 모두 지엔코에서 자체 제작해 퀄리티를 높였고 로브, 가방, 코스메틱 등 일부 20%는 수입 상품이다. 라피아 소재로 제작한 토트백은 들어오자마자 솔드아웃되며 3차 리오더에 들어간 상태다. 3만원대의 가성비를 갖춘 에코백도 효자상품 중 하나다. 멕시코 핸드메이드 위빙백도 1주일 만에 완판, 2차 리오더에 들어갔다.

    다른 매장과 차별화되는 「코벳블랑」만의 매력은 바로 계절별로 MD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이번 여름엔 콜롬비아 핸드메이드 팔찌와 핸드메이드 위빙백 등을 메인으로 배치해 체험형 공간과 판매력이 공존하는 매장을 구현하고 있다.

    **패션비즈 2017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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