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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SPA 기대주 「탑텐」 달린다

Friday, Jan. 9, 2015 | 이아현 기자, fcover@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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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프라이스, 「탑텐」이 한번 해 보겠습니다.” 어떤 마케팅과 과장도 필요 없다. ‘해피’ ‘프라이스’. 명쾌하고 담백한 이 두 단어로 신성통상(대표 염태순)의 야심작 「탑텐」이 SPA 시장에서 선발 브랜드와 정면승부를 벌인다. 올해 론칭 3년 차에 접어든 「탑텐」이지만 국내 패션시장, 또 SPA 마켓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은 이전과 ‘좀’ 다르다.

“모두가 행복한 가격, 어떤 소비자도 매장에서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는 데 포인트가 있다. 글로벌 SPA의 공습 속에서 국내 SPA 브랜드가 이렇게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자 한다.” 김한수 탑텐사업부 전무는 새해 「탑텐」의 비전을 이렇게 설명했다.  

「탑텐」의 자신감은 좀 재미있다. ‘우리가 잘하는 것 하나 끝장나게 파 보자. 「유니클로」와 가격이 같다면 퀄리티를 더 좋게, 퀄리티가 유사하다면 가격을 더 낮게 판다.’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한다는 논리처럼 「탑텐」은 담백하고 배짱 있게 베팅했다.

「유니클로」 맞짱 문제없어, 선택과 집중 파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몰입했다.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제시하고 론칭 초기 10가지 파워 아이템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되돌아봤다”라며 “전략 상품의 판매 적중률 제고와 재고 경량화를 아우를 수 있는 키워드 ‘모두가 행복한 가격’이 「탑텐」의 성장동력이다”라고 김 전무는 설명했다.

그렇다면 「탑텐」의 행복한 가격은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까? 저렴한 가격 외 ‘반드시’ 「탑텐」이어야 한다는 남다른 가치는 또 어떻게 소비자에게 전달할까? 「탑텐」은 △자사 소싱력을 85%까지 끌어올리고 △글로벌 SPA에 버금가는 가격 경쟁력 확보 △2주 단위 파워 아이템 출시와 △아이템의 폭넓은 바리에이션을 추진한다.  

신성통상의 미얀마 소싱 기지는 최대 85%까지 활용한다. 모두 선기획으로 진행해 글로벌 SPA에 버금가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절대적 물량으로 봤을 때 「유니클로」나 「자라」와 비교 불가능이지만 국내 마켓에서는 해 볼 만한 숫자다.  

자사 소싱처 85%까지 활용, 캐주얼 기업 중 최대

작년 F/W부터 폴라플리스, 집업, 옥스퍼드 셔츠 등을 진행했으며 판매 검증을 통해 전략 아이템을 선정했다. 파워 아이템은 2주에 1개씩 출시하며 1년으로 봤을 땐 최소 24가지,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보인다.

아이템 큰 카테고리는 24가지이지만 아이템당 바리에이션은 최소 20가지에서 200가지 스타일까지 다양하다. 예를 들어 작년에 9900원 티셔츠로 인기를 끌며 100가지 스타일로 선보인 ‘브라바도 X 「탑텐」 콜래보 티셔츠’는 올해 150가지 이상으로 선보인다.

맨투맨 티셔츠도 글로벌 SPA나 기존 브랜드에서 20가지를 선보인다면 「탑텐」은 60~80가지 이상이다. 윈드브레이커도 6~10가지가 시장에서 주를 이룬다면 「탑텐」은 20~30가지 이상을 시도한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라는 말처럼 그야말로 진정한 ‘파워 아이템’을 만드는 것이다.

티셔츠? 팬츠? 한 가지 상품 세계 최다 옵션

김 전무는 “쉽게 설명하면 2월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파워 아이템 첫 번째 ‘맨투맨’은 아마 세계 최다의 옵션으로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컬러 변형이 아니라 텍스처, 패턴, 프린트 등 아이템 하나로 수십 가지 변형 모델을 선보인다. 보통 글로벌 SPA보다 2~3배 많은 가짓수로 진행해 소비자들도 매장에서 이를 실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바로 통할 수 있다. 옥스퍼드 셔츠, 링클프리 팬츠, 맨투맨 티셔츠 등 가장 범용적인 상품들로 구현할 수 있는 변형은 다 보여 준다. 가격대는 이미 여느 브랜드와 경쟁해도 이길 수 있는 우위를 선점한 상태다.  

아이템의 깊이를 더함과 동시에 카테고리도 확장했다. 올해 「탑텐」에서 처음 시도하는 데님 컬렉션은 터키 프리미엄 원단을 사용한 야심작이다. 가격은 3만9900원으로 타 SPA보다 1만~2만원 저렴하다. 지난해 처음 시도한 콜래보레이션 티셔츠도 유니버셜 뮤직 그룹 산하에 있는 ‘브라바도’와의 콜래보를 통해 그래픽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데님 첫 도전, 3만9900원에 만나는 터키 프리미엄

이처럼 「탑텐」은 해피 프라이스 전략에 맞춰 시그니처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탑텐」의 메인 타깃을 20대 초중반에서 30대 초중반까지 확장하고 베이직 아이템 하면 「탑텐」을 떠올릴 수 있는 브랜딩을 진행한다. 판매율은 아이템당 75~80%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상품이 정리되면서 유통확장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현재 77개점을 전개 중인 「탑텐」은 올해 100개점을 목표로 한다. 대형점은 「탑텐」의 전략 아이템을 전면에 보여 줄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역할을 강화한다. 올 상반기 명동점과 부산광복점은 리뉴얼에 들어갈 예정이다.  

더불어 백화점,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등 유통채널 다각화를 통해 좀 더 다양한 접점에서 소비자와 만날 계획이다. 베이직한 상품을 다채로운 디자인과 가격대로 만나 볼 수 있다 보니 유통망의 한계에서는 더 자유로워졌다. 특히 오산, 포천과 같은 교외형 매장에서도 각각 2억4000만원, 1억8000만원 매출이 나오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

신성통상 통합 온라인몰 오픈, 中 진출도 준비  

그동안 「탑텐」이 약했던 온라인은 한층 보강된다. 오프라인 확장과 손익관리에 집중하면서 준비가 미비했던 온라인 매출은 올해 신성통상 통합 온라인몰 오픈과 함께 활성화될 예정이다. 이 역시 「탑텐」 사업부에서 먼저 온라인몰 안건을 제기했고 이것이 그룹 차원으로 확대되며 온라인 및 모바일 매출 증대와 관련된 대형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해외 진출은 「지오지아」를 시작으로 올해 「올젠」이 중국에 진출하고 2017년에는 「탑텐」의 중국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이 때문에 「탑텐」이 새해 담금질한 계획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갖추기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탑텐」의 파워 아이템 전략은 국내 마켓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통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범용적인 아이템을 좁고 깊게 보여 줌으로써 어떤 소비자도 하나쯤은 사 갈 수 있는 소구 포인트를 만들었다. 해외시장으로 마켓이 확대됐을 땐 규모의 경제도 갖춰 당연히 가격 경쟁력은 더욱 높아진다.

니트 수출기업 강점 살려, 통합소싱 ↑

상품 퀄리티 배가는 「탑텐」의 모토인 동시에 신성통상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유니클로」가 도레이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새 시장을 개척했듯 「탑텐」은 사내 원단팀을 두고 있어 니트 수출 회사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미얀마 소싱 기지는 현재 아우터, 셔츠, 팬츠 등 우븐 아이템 대부분을 핸들링하고 있으며 자사 브랜드와의 통합소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30년, 50년 역사가 있는 글로벌 SPA와 비교해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 목표점을 향해 가는 길은 무겁지 않다. 어떤 것을 사느냐보다 무엇을 가치 있게 소비하느냐가 중요해진 시대, 「탑텐」은 싸고 좋은 옷을 만들겠다는 모토로 달려간다.  

**패션비즈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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